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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부진한 투쟁동력, 회원들은 강력한 투쟁 원해…의쟁투 해체·새로운 비대위 구성 의협 집행부에 권고"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만장일치로 의결…"최대집 회장 겸 의쟁투위원장은 투쟁 활동 제한적"

    기사입력시간 2019-06-17 16:37
    최종업데이트 2019-06-18 08:26

    사진=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발대식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지난 15일 열린 회의에서 의협 집행부에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해체와 범의료계 차원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권고를 만장일치로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 최대집 회장이 의쟁투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운신의 폭에 제한이 많고, 의쟁투 투쟁 계획이 단기적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이뤄지는데 따른 것이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자체적으로 비대위 구성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제안하면 자칫 의협 집행부와 갈등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는 만큼, 의협 집행부가 직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임총을 요청하는 형태를 권고하도록 했다. 

    이 같은 내용을 제안한 경상남도의사회 최상림 의장(대의원회 파견 의쟁투 위원)은 “의료계에 각종 현안이 쌓여 있다 보니 의협 집행부는 나름대로 정신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집 회장을 위원장으로 지난 4월 의쟁투가 구성됐다”라고 말했다. 

    최 의장은 “최대집 회장은 의협 입장을 대표하고 의쟁투 위원장을 병행하다 보니, 양측이 충돌하는 측면이 있다. 의쟁투 위원장으로서는 말을 쉽게 할 수 있지만, 의협 회장으로서는 말을 못하는 측면이 있다”라며 “또한 최 회장이 두 개를 같이 하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3개월이 되도록 의쟁투 구성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는 지난 13일 의쟁투 5차 회의에서 두드러졌다. 최 의장은 “투쟁목적이 결정됐고 활동 방향이나 세부지침을 토의했다. 세부적으로 의쟁투는 중장기 투쟁동력을 모아 나간다고 했다”라며 “본인이 대의원회 파견 투쟁위원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보고했다. 대부분의 운영위원들이 현재 강력한 투쟁 동력이 필요한 의쟁투에서 중장기 투쟁동력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라고 밝혔다.  

    최 의장은 “중장기 투쟁은 의협 차원에서 지속적인 정책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며 “하지만 회원들의 정서는 단기적이면서 적극적이고 강한 투쟁을 하길 원한다. 한방 문제나 불법 의료보조인력, 건강보험 종합계획 등의 산적한 의료 문제가 쌓여있다. 중장기 투쟁이 아니라 개원의들의 정서에 맞는 강력한 투쟁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최 의장은 “최 회장이 의쟁투를 맡다보면 강력한 투쟁이 어려울 수 있다. 의쟁투를 해체하고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면서 최대집 회장에게 운신의 폭을 키워주자고 의결했다"라고 말했다. 

    최 의장은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의협 집행부간 갈등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 의장은 “이번 권고안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집행부 스스로 임총 소집을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요청해서 비대위를 만들라는 뜻의 권고안이다.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임총을 소집하면 집행부에서 볼 때는 갈등으로 비춰진다고 오해할 수가 있다”라며 “집행부에서 임총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운영위원회로 의뢰해주면  모양새도 좋고 비대위를 구성하는 힘이 생긴다"고 했다. 

    최 의장은 “집행부가 상임이사회를 통해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논의를 거쳐 오는 27일 의쟁투 6차 회의에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각 지역의사회 의장들이 비대위 구성 권고를 만장일치로 의결한 만큼 집행부로서도 이를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의쟁투는 어떤 형태로든 간에 강력한 투쟁 조직으로 바꾸는 절차가 필요하다”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