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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암 진료수준은 OECD 최고,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는 OECD 평균에 못미쳐

    당뇨병 입원율 멕시코(10만명당 249명) 다음 뒤에서 두번째(245명), 평균은 129명

    약 5개 이상 복용하는 75세 이상 환자 비율(68.1%), 통계 제출 7개국(48.3%) 중 가장 높아

    기사입력시간 2019-11-18 06:11
    최종업데이트 2019-11-18 06:1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우리나라는 급성기 진료와 외래 진료의 질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으며, 대장암과 위암 진료 수준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천식, 당뇨병 등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가 필요하고,성분이 다른 약을 5개 이상 복용하는 다제병용 처방 비율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보건의료 성과(2017년 기준)에 대한 우리나라 및 각 국가의 수준·현황 등을 분석했다고 17일 밝혔다. OECD가 7일 발표한 '2019 한 눈에 보는 보건(Health at a Glance)‘의 자료 중 보건의료의 질과 성과를 분석한 결과다. 

    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45세 이상)의 30일 치명률은 3.2%로 OECD 회원국(7.7%) 중에서 우수한 수준이었다.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2008년 이후에 감소했으나, 2016년을 기점으로 증가하는 추세였고 2017년에는 9.6%로 OECD 회원국 평균(6.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보건복지부 

    만성질환과 관련한 지표는 다소 저조했다. 일차의료에서 관리를 잘 하면 입원이 예방되는 만성질환 중 천식 및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율은 각각 인구 10만 명 당 81.0명, 245.2명으로 OECD 평균(천식 41.9명, 당뇨병 129명)보다 높았다. 특히 당뇨병 입원율은 멕시코(240명)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만성질환 입원율은 2008년 이후에 전반적으로 감소했고 만성폐색성폐질환 입원율은 OECD 평균에 근접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5년 순 생존율(Net Survival)로 본 우리나라의 암 진료 수준은 대장암 71.8%, 직장암 71.1%, 위암 68.9%로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이었다. 

    폐암 환자의 5년 순 생존율(25.1%)은 OECD 회원국의 평균(17.2%)보다 높았고,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은 84.4%로 OECD 평균(83.7%) 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외래 약제 처방 수준에서 5개 이상의 약을 90일 이상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이상 환자 비율로 정의되는 다제병용 처방률은 2017년 기준 우리나라는 68.1%로, 통계를 제출한 7개국(평균 48.3%) 중에서 가장 높았다.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총 처방량은 0.9DDD(약제처방 인구 1000명/일)로, 터키 다음으로 처방량이 적었다. 우리나라는 엄격한 마약 규제와 관리, 마약이라는 용어에서 오는 거부감 등으로 처방량이 낮게 나타났다.

    65세 이상 환자의 항정신병약 처방률은 약제처방 인구 1000명 당 36.2명으로, 통계를 제출한 16개국 중에서 처방률이 낮은 국가에 포함됐다.   

    2017년 우리나라의 외래 항생제량은 26.5DDD/1000명/일로, 2011년 이후 증가 추세였으나, 2017년에 다소 감소했다. 광범위 항생제에 해당하는 세팔로스포린과 퀴놀론 항생제 처방량은 전체 항생제 처방량의 34.5%를 차지해 OECD 평균(18.8%) 보다 높은 수준이나, 2012년 이후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고혈압이 동반된 당뇨병 환자의 당뇨병성 신증의 위험과 다량 알부민뇨증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일차선택 항고혈압제 처방률은 78.0%로, OECD 회원국 평균(82.9%)보다 낮았지만 상승된 수치를 기록했다.  당뇨병 환자의 약제 처방 적정성은 일차선택 항고혈압제와 지질저하제 처방률로 측정된다.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한 진료지침은 지질저하제 처방을 권고하고 있는데, 한국은 당뇨병 환자의 약제처방 수준이 2011년 44.1%에서 2017년 67.4%로 23.3%p 늘었다. 

    이밖에 최면진정제인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65세 이상 환자가 장기간 복용하면 인지장애, 낙상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한 약물이다. 벤조디아제핀을 장기간 처방받은 환자는 65세 이상 약제처방 인구 1000명당 10.1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33.9명)보다 낮았다. 벤조디아제핀계 중에서 장기작용(long-acting)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는 65세 이상 약제 처방 인구 1000명당 146.3명으로 OECD 회원국의 평균(52.0명)보다 많으나, 2011년(241.5명)에 비해 상당히 줄었다.  

    2018년 의료서비스경험조사를 토대로 외래 진료 환자의 진료 경험을 측정한 결과를 보면, 의사의 진료시간이 충분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80.8%, 의사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진료․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82.9%, 82.4%로 조사됐다.

    조현병 환자 초과사망비는 4.42,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는 4.21로, OECD 회원국의 평균(각각 4.0, 2.9)보다 높았다. 초과사망비는 일반인구집단(15~74세)의 사망률(사망인구 수/일반인구 수) 대비 정신질환자 사망률의 비를 말한다. 

    표=주요보건의료의 질 OECD 비교(2017년 기준). 보건복지부  
    영 역 지 표 한국 OECD
    평균
    최대국 최소국 비고주1)
    급성기 진료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 환자단위 12.0 9.1 라트비아 16.5 네덜란드 4.0 (-)
    입원단위 9.6 6.9 멕시코 27.5 아이슬란드 2.3
    허혈성 뇌졸중 30일 치명률(%) 환자단위 6.2 12.3 라트비아 28.2 네덜란드 5.7 (-)
    입원단위 3.2 7.7 라트비아 20.4 일본 3.0
    일차
    의료
    입원율 천식 입원율(인구 10만명) 81.0 41.9 라트비아 93.1 멕시코 7.6 (-)
    만성폐색성폐질환 입원율(인구 10만명) 182.1 183.3 헝가리 354.2 일본 23.5
    울혈성심부전 입원율(인구 10만명) 87.9 233.0 폴란드 510.9 멕시코 57.0
    당뇨병(인구 10만명) 245.2 128.9 멕시코 248.5 아이슬란드 42.5
    당뇨병 하지 절단율(인구 10만명)
    (입원단위)
    2.1 6.4 멕시코 20.0 아이슬란드 0.9
    약제
    처방
    오피오이드 총 처방량
    (DDD/약제처방 인구 1,000명)
    0.9 16.5 아이슬란드 40.2 터키 0.1 (-)
    오피오이드 만성 복용 환자의 비율(%) 0.18 2.3 아이슬란드 9.6 한국 0.2 (-)
    항생제 총 처방량
    (약제처방 인구 1,000명당 1일 DDD)
    26.5 18.8 그리스 32.1 에스토니아 10.1 (-)
    항생제 중 세팔로스포린과 퀴놀론 항생제
    처방 비중(%)
    34.5 17.9 한국 34.5 노르웨이 2.8 (-)
    항생제 중 세팔로스포린과 퀴놀론 항생제
    처방량
    (약제처방 인구 1,000명 당 1일 DDD)
    9.1 3.4 그리스 10.3 노르웨이 0.4 (-)
    당뇨병 환자의 일차 선택 항고혈압제 처방률(%) 78.0 82.9 슬로베니아 90.3 핀란드 60.1 (+)
    다제병용 처방률(75세 이상, %) 68.1 48.3 한국 68.1 핀란드 23.3 (-)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장기처방률
    (65세 이상 약제처방 인구 1,000명)
    10.1 33.9 아이슬란드 110.3 이탈리아 0.1 (-)
    장기작용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처방률
    (65세 이상 약제처방 인구 1,000명)
    146.3 52.0 한국 146.3 이탈리아 0.3 (-)
    항정신병약 처방률
    (65세 이상, 약제처방 인구 1,000명)
    36.2 52.1 아일랜드 99.2 라트비아 4.6 (-)
    정신보건 조현병 진단 환자의 초과사망비
    (2015-2017, 3년 평균)
    4.4 4.0 노르웨이 6.1 리투아니아 1.8 (-)
    양극성정동장애 진단 환자의 초과사망비(2015-2017, 3년 평균) 4.2 2.9 노르웨이 4.6 리투아니아 1.3
    암 진료주2) 대장암 5년 순 생존율 71.8 62.1 한국 71.8 칠레 43.9 (+)
    직장암 5년 순 생존율 71.1 60.6 한국 71.1 칠레 32.7
    폐암 5년 순 생존율 25.1 17.2 일본 32.9 칠레 4.6
    위암 5년 순 생존율 68.9 29.7 한국 68.9 칠레 16.7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5년 순 생존율 84.4 86.7 핀란드 95.2 멕시코 52.7
    환자
    경험
    의사의 충분한 진료시간 경험률(%) 80.8 80.6 이스라엘 96.1 일본 42.1 (+)
    의사의 쉬운 설명 경험률(%) 82.9 88.5 이스라엘 97.5 폴란드 79.0
    의사의 치료 결정시 환자참여 경험률(%) 82.4 83.4 이스라엘 92.4 폴란드 61.5
     주1) (-)는 수치가 낮을수록 좋은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임

     주2) 암 진료는 CONCORD-3에서 수집한 암 생존율과 연계해 산출되며, 한국은 국립암센터에서 자료를 제출함. CONCORD 프로그램은 London School of Hygiene&Tropical Medicine에서 주도하는 국제 암 생존율 수집시스템임. 3주기에는 2000~2014년 18개 암 진단을 받은 3750여만명(71개 국가의 322개 암 등록자료)을 대상으로 암 생존율을 산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