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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환자 증상 못느껴도 CT상으로는 심각 수준의 폐렴...이런 폐렴은 처음"

    "인공호흡기 없어도 곧잘 회복...심각한 환자 4.7%의 치사율 49%, 중증 환자 치료 집중해야"

    기사입력시간 2020-02-27 06:29
    최종업데이트 2020-02-27 06:47

    코로나19 국내 첫 사망자의 폐 사진 <사진=중앙임상위원회>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30년 넘게 임상현장에 있지만 이런 폐렴 소견은 처음 본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두고 한 발언이다. 코로나19의 어떤 점이 평생 폐렴환자들을 봐온 임상 의사들을 놀라게 한 것일까.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26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진료한 환자들의 임상 소견을 밝혔다.
     
    위원회가 밝힌 특이한 임상적 소견은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데 반해 실제로는 심각한 폐렴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반면 중증 폐렴으로 악화되더라도 사망에 이르는 사례는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폐렴에 비해 극히 드물었다.
     
    이날 오명돈 위원장은 "한 확진 환자의 경우, 증상이 별로 없어 당사자는 심각하게 느끼지 못했는데 폐CT를 찍어보니 굉장히 심각한 수준의 폐렴이었다"며 "메르스 환자였다면 당장 중환자실로 옮겨 인공호흡기를 달 정도의 폐렴 소견인데 환자가 비교적 안정적인 특징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또 인공호흡기 없이도 곧잘 회복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며 "사태가 악화돼 중증폐렴으로 이어지더라도 산소공급과 더불어 환자를 안정시키고 나면 금방 회복이 됐다"고 덧붙였다.
     
    위원회에서 밝힌 중국 질병통제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 환자 6168명 중 사망자는 0명이었다. 중증 환자 분류는 호흡수가 분당 30회 이상, 혈액‧산소포화도 93% 미만, 폐 침윤 50% 이상 폐렴환자를 일컫는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이에 대해 오 위원장은 "폐 침윤 50% 이상이면 상당한 수준의 폐렴 중증환자다. 그런데도 사망자가 없었다는 점은 심각한 기저질환자가 아니고 평상시에 건강한 면역체계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자가 극복이 가능한 수준의 질병으로 봐도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80%의 가벼운 증상의 환자와 13.8%의 중증환자군에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중국의 선례는 곧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게 될 지표"라며 "반면 4.7%의 심각한 수준의 환자의 치사율이 49%에 이른다는 점도 반드시 자각해야 한다. 심각 환자는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각각 배정해 사망률을 낮추는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원회는 대부분의 국내 사망환자들이 기저질환과 환경적으로 면역체계가 저하됐던 것과 별개로 세번째 사망자의 경우, 전반적으로 건강상태가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례라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를 처음 알린 의사 리원량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방지환 중앙감염병원운영센터장은 "세번째 사망 환자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음에도 전반적으로 건강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임상 정보 파악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례"라며 "그러나 현재로는 의무기록도 받지 못했고 부검도 하지 않아 코로나19의 감염, 기저질환 악화, 사망 간의 연관성이나 인과관계를 추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방 센터장은 "기저질환, 예를 들어 고혈압, 당뇨라고 해도 평소에 약과 생활습관 등으로 조절이 가능하다면 심각한 면역기능 저하로 볼 수 없다"며 "다만 기저질환을 스스로 조절을 할 수 없거나 평상시에 폐, 심장, 간, 신장이 좋지 않았다면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명돈 위원장은 "리원량의 사례가 세번째 환자와 비슷한 케이스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0.1%다. 나이가 많거나 기저질환이 있어야 사망률이 1%, 5%, 10%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소아 환자가 코로나19에 유독 면역이 강한 이유는 면역기능이 오히려 덜 발달했기 때문이라는 게 위원회의 견해다.
     
    방 센터장은 "오히려 나이가 어렸을 때 면역기능이 덜 성장해서 면역세포들이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정상 세포도 공격하는 이상반응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A형간염도 나이가 어린 경우 단순한 감기몸살로 넘어가는데 성인 때 걸리면 입원까지 해야 되는 중증 질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