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3상 임상시험에 참가한 4만3000명 이상의 시험 참가자들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94명을 중간 분석한 결과, 백신을 맞고도 확진된 사람이 8명을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오엔테크 앨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는 “당초 백신 유효성이 60~70%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90% 이상 효과가 나타난 것은 대단히 놀랍다”며 “이 결과는 코로나19를 백신으로 예방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특히 임상 시험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3주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백신 및 플라시보를 투약했다. 이들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94명을 조사했는데, 90%가 플라시보를 투약받은 이들이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에는 지난 7월 이후 4만3538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 중 3만8955명의 참가자가 지난 8일까지 2번째 백신 접종을 끝마쳤다.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16~85살 대상으로 백신을 투약할 수 있도록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FDA는 10월 초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에 대한 추가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30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2개월 이상의 3상 임상시험에서의 임상평가변수와 2상과 2상시험의 안전성 및 유효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중간 분석이 필요하다.
화이자는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말까지 1500만~2000만명 분량의 백신을 제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심각한 안전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백신이 안전하다고 판단될 경우 보건당국에 이달 말 이전에 백신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선 전문가들은 백신의 장기적인 안정성과 효능 데이터가 수집되기 전에는 백신에 대한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