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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치료제 수요 증가 속 'GLP-1' 영향력 더 커진다

    "보험 적용시 시장 폭발적 성장할 것"…국내 제약사, 기존 치료제 단점 극복한 '마이크로니들 패치제' 개발

    기사입력시간 2024-05-10 11:33
    최종업데이트 2024-05-10 11:33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최근 비만인구가 세계적으로 폭증하면서 잠재수요가 커지고 있다. JP모건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30년 10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특히 GLP-1 계열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제약업계에서는 GLP-1의 시장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각국의 제약사는 시장 경쟁에 참여하기 위해 비만치료제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제약사 역시 기존 치료제와는 다른 마이크로니들, 이중작용 기전 등 새로운 형태의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쿠르마 파트너스 SA의 피터 뉴벡 파트너가 GLP-1계열의 비만치료제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험 적용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 더 커질 것…인식 개선·부작용 등도 함께 해결해야"

    쿠르마 파트너스 SA의 피터 뉴벡 파트너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바이오코리아 2024'에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의 비만치료제 시장은 특별하다며,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에는 서양권을 중심으로 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심장질환,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 유발 우려로 아시아에서도 비만치료제에 관심이 높아졌다.

    피터 뉴벡 파트너는 "GLP-1 비만치료제 시장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그간 노보노디스크나 일라이릴리 등 대형제약사를 중심으로 제품 개발에 관심을 가졌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크기의 제약사가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관심은 치료제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비만 치료는 생활습관 등 일상의 관리가 중요한 만큼 디지털헬스케어 시장과 결합하고 있다.

    그는 "체중감소는 결국 생활습관 개선에서 오는 만큼 비만 치료 후 일상의 관리가 중요하다"며 "노보노디스크 역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약물의 역사와 비교했을 때 GLP-1의 역사는 혁신적이지만 추가적인 부작용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를 발견하려면 GLP-1을 비만치료제로 많이 써보고 환자 상태를 본 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장기간의 치료기반 데이터가 필요하다. 특히 심장질환과 비만 관련 실제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GLP-1 의 시장은 굉장히 특별하다"며 "치료제 접근성과 가격, 책정, 보험 적용 여부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보험 수가 적용을 받을 경우 시장은 더 진화하고 커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같이 각광받는 시장이지만 해결해야할 문제도 많다. 피터 뉴벡 파트너는 "비만은 질병보다는 증세"라며 "비만치료제의 보험 적용을 위해 학계나 업계는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하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선두주자에 서고 후발주자로 다른 제약사도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수요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한다. 또 높은 약가 등으로 접근성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비만치료제 접근성에 대한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매튜 로(Matthew Roe)는 근육감소 등의 부작용 역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GLP-1 치료제는 목표 체중감소까지 복용하지 못하거나 근육감소 효과 비중이 높다는 부작용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는 GLP-1에 길항제나 작용제 등을 추가하는 등 부작용이 없는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프로젠 김종균 대표, 대웅테라퓨틱스 이부용 DDS 팀장

    국내제약사 비만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이중작용 기전부터 마이크로니들까지

    프로젠 김종균 대표는 GLP-1과 GLP-2를 동시 타깃하는 비만·당뇨 신약 후보물질 'PG-102'를 소개했다.

    PG-102는 다중 표적 융합단백질 플랫폼 기술인 '엔티그(NTIG)' 기반의 GLP-1·GLP-2 이중작용 대사질환 치료제로 GLP-1 수용체와 GLP-2 수용체를 동시에 발현하는 세포 특이적 활성화 기전을 가진다.

    이에 김 대표는 "당뇨병 시장과 다르게 비만 시장에서는 GLP-1 수용체 작용제 혹은 이와 유사한 기전을 활용한 약물이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뇨병 시장에서는 이중작용 약물 등이 약 50%를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PG-102를 최소 1주, 2주 이상 바람직하게는 월 단위로 투여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아직까지는 매일 먹는 당뇨약, 일주일에 한 번 주사하는 당뇨약 등이 시장의 대세지만 프로젠의 약물은 한 달에 한 번 투여로 가능할 것"이라며 "어느 약물보다 우수한 당화혈색소 조절 효과를 자신한다. 이를 통한 여러 동반 질환에 대한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대웅테라퓨틱스 이부용 DDS팀장은 주 1회 투여 가능한 마이크로니들 제형의 비만치료제를 소개했다.

    이 팀장은 기존의 주사제, 경구용 치료제 등의 장단점을 언급하며, 마이크로니들 제형의 비만치료제는 틈새시장 공략에 용이하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피하주사제는 주1회 투여한다는 점과 자가 투여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냉장 유통과 짧은 유통기한, 낮은 복약순응도 등이 단점이다. 주사공포증으로 낮은 복약순응도도 발생할 수 있다"며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경구제를 개발했지만, 생체이용률(BA)가 1% 이하라 피하주사 용량의 수십배를 투여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웅테라퓨틱스는 피하주사와 유사한 용량을 주1회 투여하고, 상온 보관·유통 가능한 편의성을 높인 마이크로니들 제형의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이 팀장은 "대웅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마이크로니들은 생분해성 고분자로 만들어졌다. 피부에 붙이면 고분자가 녹아내려가면서 약물이 혈관으로 확산돼 전신 순환하는 방식의 제형이다"라며 "개발에 성공할 경우 틈새시장 혹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