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지역 국립대병원 역량 강화와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제2회 국립대학병원 공공부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공공부문, 국립대학병원협회, 교육부, 보건복지부, 지자체, 지방의료원 관계자 등 약 170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지역필수의료법 시행을 앞두고 국립대병원의 역할과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여나금 연구위원은 수도권과 지역 간 의료격차에 대한 국민 인식과 국립대병원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국민이 원하는 의료는 거주지에서 생명이 걸린 순간까지 책임지는 것이며, 이를 충족할 수 있는 기관이 국립대병원이라고 진단했다.
강원대병원 조희숙 공공부원장은 지역 의료 위기를 필수의료와 중증질환 영역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필수의료 영역에서는 골든타임이 중요하며,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데이터에 따르면 지역 응급환자 전원 사유의 70%가 의료진과 전문장비 부족에서 비롯된다. 반면 암 등 중증질환에서는 병상이 충분함에도 환자가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신뢰의 문제로 진단했다.
조 부원장은 필수의료에는 성과·책임 기반의 가치기반 보상 확대, 중증질환에는 전임교원 및 인프라 투자 지원, 공공의료사업에는 통합 예산 운용을 제안했다.
현장 협력 사례도 공유됐다. 충남대병원 안순기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은 대전·충남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진료협력 네트워크 운영 경험을 소개했다. 소방 이송 요청을 실시간으로 수락·반려할 수 있는 앱(FASTLINK)을 구축해 병원 간 협업 체계를 마련했으며, 2011~2025년 누적 기준 권역센터 반경 100km를 넘어선 환자 내원이 확인됐다.
경북대병원은 지역 의료기관에 의사 46명(전속 30명, 시간제 16명)을 파견하고 있으며, 대구광역시는 지역필수보건의료위원회를 통해 6개 소분과별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구·경북 초광역 협력 거버넌스에서는 2027년 대구·경북 초광역 골든타임 이송체계 시범사업도 공동 기획 과제로 다루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영상 축사에서 "국립대병원이 지역 필수의료의 중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현장중심의 규제 혁신과 진료·연구 역량 지원, 필수의료 보상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진수 서울대병원 공공부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국립대병원의 구체적 역할을 모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국립대병원 및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현장의 성과가 지역 의료체계 변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