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민·관 협력으로 의료를 세계시장에 수출하는 시대를 맞아 보건복지부가 '의료 해외진출 프로젝트'를 국고보조금 또는 컨설팅 등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실시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접수기간에 앞서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9년 한국의료 해외진출 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의료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듯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해 일부 사람들이 서서 듣는 장면도 연출됐다.
올해 의료 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 시작
복지부 산하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 해외진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단계별·규모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 복지부는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후발주자에게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축적하고 공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의료 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두 차례에 걸쳐 신청을 받는다. 1차 사업은 올해 1월 21일부터 2월 25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2차 사업은 2019년 4월에 접수를 받는다. 사업기간은 협약체결일로부터 2019년 11월 말까지다. 사업기간은 별도의 연장을 할 수 없다. 접수방법은 의료 해외진출 종합포털(http://www.kohes.or.kr)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진출기반팀 손민지 연구원은 "의료기관과 해외진출 프로젝트를 선정해 진출 수반 리스크를 경감하고 진출 모델을 수립하는 것이 사업 목적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원사업을 통해서 사업 결과물과 해외 진출 경험을 후발주자와 공유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리스크를 경감할 수 있도록 정보 플랫폼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초기에는 2011년에 9개 의료기관을 지원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연도별로 확대되는 추세다. 2017년부터는 진출 가능성이 높고 시장성이 있는 사업을 조기에 발굴하고자 현재 진출한 사업의 안정화를 지원하고자 지원 분야를 확대했다"며 "현재 지원 받은 프로젝트들은 컨설팅, 운영, 계약 여러 형태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 신고제 시행 이후로 해마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프로젝트 지원 사업이 아직까지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대전·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기관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보접근성이 낮은 지방 소재 기관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가산점을 부여하고 설명회를 실시하는 등 추진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연구원은 "지원분야는 진출발굴, 진출본격화, 중대형 프로젝트 등 단계별로 구분 된다. 진출발굴 단계에서는 현지 파트너가 정해진 사업을 대상으로 초기 시장조사 비용을 최대 4000만원을 지원한다. 진출본격화 단계에서는 현지파트너와 구체적으로 진행중인 사업을 대상으로 법률적인 검토나 시장 타당성 조사 비용으로 최대 1억원을 지원한다. 현지에 이미 진출했더라도 다른 지역으로 확장이 필요한 경우에도 최대 1억원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대형 프로젝트는 30병상 이상 프로젝트이거나 병원·의원 등이 특화된 진료 과목을 가지고 진출하는 경우에 최대 3억원을 지원한다. 중대형 프로젝트는 본격화 단계 이후에만 해당되고 진출단계 사업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료 해외진출은 신고제다. 지난 2016년 6월23일 시행된 의료해외진출법에 따라 해외에 진출하는 의료는 의무적으로 신고를 해야 한다. 신고 대상자는 국내 의료기관이다. 신고는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고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 제재를 받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진출기반팀 양지영 팀장은 "지난 2016년 신고제가 시행된 이후 현재까지 총 의료해외진출 건수는 44건이 접수 됐다. 이들은 총 16개국에 진출했다. 진출 국가는 중국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베트남,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페루 등 다양하다. 한국 의료가 전반적으로 고르게 진출하는 분포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진출하는 형태도 다양하다. 해외에서 의료기관 개설과 운영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수탁운영, 컨설팅, 정보시스템 이전, 교육 등 다양한 형태의 진출도 늘고 있다. 진출 형태가 다양화 되는 추세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컨설팅·인턴십 지원과 더불어 해외서 거점공관·국제입찰 지원사업도 추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단계별로 의료 해외진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사업 외에 컨설팅 지원과 인턴십 지원도 한다고 밝혔다.
GHKOL(Global Healthcare Key Opinion Leaders) 의료해외진출 컨설팅 지원사업은 6개 권역, 7개 전문분야별 민간전문가를 활용하여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컨설팅 지원사업 지원은 연중 어느 때나 접수를 받는다. 신청 기관은 연간 최대 2개 프로젝트의 컨설팅을 의뢰할 수 있고 한 프로젝트당 최대 6회까지 컨설팅을 지원할 수 있다.
양 팀장은 "의료 해외 진출을 전담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해 기관이 보다 원활하게 해외진출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려고 한다"며 "올해부터는 컨설팅에 심화 트랙을 별도로 설치했다. 앞으로는 컨설팅을 어떻게 구체화 시켜야 하는지 등 어려움을 겪는 기관이 사업을 구체화 할 수 있도록 2인 이상의 전문가를 전담으로 배치해 전문적으로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올해는 의료 해외 진출 정기 세미나도 월 1회 열어 세미나가 끝나면 현장에서 전문가가 컨설팅을 제공하는 현장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정기적으로 의료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담은 기고문도 발행하고 연도별, 국가별 해외 진출 사례를 엮어 사례집도 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 해외진출 인턴십 지원사업은 보건의료 해외진출을 위한 글로벌 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지원 대상은 보건의료분야 해외진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의료기관 및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 IT 분야 등의 연관 산업체 중 신규 인턴 채용 수요가 있는 기관이다. 지원 규모는 신규 채용 인턴 1인당 최대 1000만원이다. 1차 사업 접수 기간은 2019년 1월 28일부터 2019년 2월 28일까지다.
양 팀장은 "해외에 진출한 보건의료산업에 인턴십을 국고 보조로 지원한다. 신규 인턴의 채용 수요가 있는 기관이 해외에서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인력을 교육하고 근무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는 신규 채용 인턴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한국 시스템을 경험하도록 장려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인턴십 지원사업은 다른 사업에 비해 규모가 작다. 따라서 기관이 프로젝트 사업과 별도로 관련 내용 준비할 수 있도록 접수 기간 마감일을 '의료 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의 1차 공고가 끝난 뒤로 맞췄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거점공관 지원사업과 국제입찰 지원사업도 소개 됐다. 거점공관 지원사업은 복지부와 외교부가 협력해 대사관과 영사관 등 재외공관을 활용해 한국의 병원, 보건의료 시스템, 의료기기 등 보건의료산업을 소개하는 사업이다. 국제입찰 지원사업은 국내 기관의 의료 해외 진출을 발 빠르게 돕기 위해 해외 조달 정보를 습득해 제공하는 것이다.
의료해외진출단 배좌섭 단장은 "거점공관 지원사업은 대사관과 영사관을 활용해 한국의 보건의료를 소개하는 것이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한 이 지원사업은 사절단을 만들어 비즈니스 미팅 등 교류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개념이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지난해에 14개 거점공관 지원사업이 시행 됐다. 재외공관에서 오는 21일까지 지원사업을 접수하면 선정 평가 등을 거쳐 12개소를 지원할 예정이다"며 "이 사업은 한국 대사관이 같이 진행하다보니 공신력이 있다. 병원이나 산업체 등 기관은 진출하려는 국가의 정부관계자를 만나고 파트너를 발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신청이 들어오면 어느 공관이 선정될지 평가를 해봐야 알겠지만 중국, 동남아, 러시아, 중동 쪽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국제입찰 지원사업은 해외 조달이 5조원에 달하는데 국내 기관은 참여가 활발하지 않다. 보건의료분야 국제 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해 한국의료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활성화 하고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다"고 밝혔다.
그는 "보건산업진흥원은 3가지 부문에서 국제입찰을 지원한다"며 "우선 해외 공공조달 정보를 습득해 정보를 제공한다. 또 진흥원은 국내 기관의 입찰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재원 등을 통해 진출 국가의 사업을 선행적으로 파악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의료정보시스템(EMR) 판매자(vendor)로 등록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