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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주식과 채권 시장에 부는 훈풍

[칼럼] 곽재혁 KB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수석전문위원·WM스타자문단

기사입력시간 19-07-25 14:40
최종업데이트 19-07-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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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Doctor's 자산관리 전문가 칼럼] 부동산, 세무, 투자전략 등 KB금융그룹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WM스타자문단의 연재 칼럼을 통해 지혜로운 자산관리를 위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KB Doctor's 자산관리 전문가 칼럼과 관련한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이메일(KBG105781@kbfg.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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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전히 뜨거운 이슈인 리디노미네이션을 진단하고,미•중 무역 갈등 심화가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과 향후 대응 방안을 살펴보자.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해 놓의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3월 25일 한국은행 국회 보고)

“현재로는 가까운 시일 내 추진할 계획도 없고 전혀 생각하고 있지도 않다. 3월 25일의 국회 보고에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대답한 것일 뿐이다.” (4월 18일 금융통화위원회)

“지금 경제가 이렇게 엄중한 상황에서 리디노미네이션 여부를 정부에서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6월 7일 청와대 기자간담회)

최근 국내에서 가장뜨거운 이슈는 화폐개혁으로 대변되는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이라고 할 만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국회 발언 이후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전격적인 화폐 개혁을 곧 실시할 것이라는 소문과 더불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960년대 초 군사정부 시절에 단행한 화폐 개혁으로 한 순간에 돈이 휴짓조각으로 변한 것을 경험한 시니어 자산가에게 이는 또 다른 트라우마로 다가오는 것이다
.

여기에 전문가의 예상과 달리 6월부터 미국이 2000억달러(약235조6400억원) 규모의 대중국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술 더 떠 중국이 성의있는 협상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하반기에 3100억달러(약 365조24000억원) 규모의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는 강경 입장도 재차 천명했다. 이런 예상 밖의 변수로 글로벌 금융 시장은 다시 한 번 높은 변동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리디노미네이션의 정의, 배경과 영향 

리디노미네이션은 화폐의 실질 가치를 그대로 두고, 액면 단위를 낮추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1000원에서 0을지우고 1원으로 바꾸는 것이다. 현재 정부가 리디노미네이션을 언급했을 때 핵심 취지는 화폐가 일상생활을 편하게 하기 위한 수단인 만큼 단위도 경제 환경 변화에 맞춰,  알기 쉽게 바꿔야 한다는 데 있다.

실제로 일부 커피숍에서 가격 5500원을 ‘5.5’로표기하는 등 국민들 스스로 일상생활에서 편의를 위해 단위를 낮춰 사용하고 있다. 이미 10원 단위의 상품 가격은 사라진지 오래며 국가의 자산 규모나 부채 규모, 기업의 매출 등이 점차 조단위를 넘어 경단위에 근접하면서 긴 숫자를 한 눈에 인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리디노미네이션이 단행될 경우 몇 가지 부작용이 우려된다. 우선 수요자의 화폐 착시 및 공급자의 물가 조정에 따른 인플레이션 유발로원화 가치의 하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달러 수요는 증가해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데, 화폐 개혁에 성공한 터키나 인도에서도 해당연도에 10%대 환율 상승이 나타난 사례가 있다.

문제는 이런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환율 및 인플레이션 안정이 가능하겠지만, 이 경우 갈수록 악화되는 국내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결정하기 어렵다. 여기에 정치적 불안과 갈등은 우리나라 대외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은행은 화폐 단위의 합리적인 조정을 리디노미네이션의 목적으로 내세웠다. 1960년대 한국이나 2016년 인도처럼 세수 확보 또는 지하경제의 양성화가 주된 목적이 아닌 만큼 사회 혼란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터키나 유럽연합과 같이 신구권화폐 교환 시기를  10년 이상 제시하는 방식이 그 예다.

일각의 우려처럼 리디노미네이션은 전격적으로 쉽게 단행될 사안은 아니다. 오히려 현 정부의 복지 재원 확보를 위한 세원 확보, 남북한 화폐  단일화, 인플레이션 유도 등 각종 음모론에 따른 막연한 불안감과 금이나 부동산 등 실물 자산과 달러화에 대한 심리적인 쏠림 현상의 심화를 주의해야 한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영향과 진행 방향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현재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수입품목 2000억 달러에 대한 25% 고율관세 부과를 단행하자 중국도 600억달러(약 71조원)에 달하는 미국산 수입 품목에 맞관세로 대응했다. 또 무역협상 결렬 이후 양국은 퇴로가 없는 강경한 정치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최근 협상에서 자신들이 엄청 얻어맞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내 두번째 임기에 협상할 경우 합의물은 중국에 더 나쁠 것이다. 지금 당장 행동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라고 으름장을 놓았고, 이에 류허부 총리는 “중국은 원칙 문제에 관해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전례없이 강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무역 분쟁이 다소 장기화할 듯 보여도 하반기부터는 양국이 합의점을 찾는 등 갈등 완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트럼프는 6월말까지 중국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지만, 이익 감소를 우려한 기업체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추가고율 관세 부과시 미국 소비재 가격이 3~16%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더욱이 2020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은 플로리다주외 5개주에서 팽팽하게 경합 중인데, 최근 이 지역에서 실시된 중간 선거와 여론 조사결과는 트럼프에게 별로 유리하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이들 지역 내 고용 시장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어, 대중국무역 분쟁이 본격화하면 고용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25% 관세 인상과 중국의 보복 관세가 2019년 경제성장률에 미칠 충격도 중국은 -0.4%p, 미국은 -0.01%p 수준으로당장 높지 않아 부담스럽지않다. 그러나 2020년부터 3250억달러(약 383조원)에도 관세 25%가 부과된다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약 -2.2%p로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중국이 계속 강경한 입장을 고집하기 어려운 이유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중양국은 각각 내수 부양책에 집중할 것이다. 미국은 여차하면 연준에서 금리를 내릴 채비를 하고 있고, 2조달러(약 2,56조원) 인프라 투자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중국은 1분기 GDP 호조 이후 주춤하던 당국의 추가 경기 부양강도가 다시 강화될 것이다. 위안화 약세로 관세 충격이 일부상쇄됐으며, 지준율 인하, 대출프로그램 등을통해 완화적 통화 정책도 재개할 것이다.

하반기 금융 시장은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대한 우려로 높은 변동성을 유지하겠지만, 주식 등 위험 자산가격은 추가적인 폭락보다는 차츰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위험 자산의 무리한 비중 축소나 확대 같은 방향성 베팅보다 분산투자 또는 대체투자 자산을 활용한 위험관리와 합리적 중수익 추구가 안전한 자산관리 전략이라고 생각된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