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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 없는 '빅5' 응급실

    경증환자에 밀려 떠도는 중증환자들

    기사입력시간 2015-09-18 07:17
    최종업데이트 2016-01-25 05:04

    소위 빅5 대형병원의 응급실이 정부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응급의료센터 평과 결과' 자료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응급의료센터 평가에서 서울대병원은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20곳 중 17위를 차지했다.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연세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도 응급의료센터 평가에서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전국 지역응급의료센터 120곳 중 삼성서울병원이 104위, 세브란스병원이 105위, 서울성모병원이 108위, 서울아산병원이 111위였다.
     
    응급의료기관 평가 주요지표를 보면 빅5 응급의료센터들은 중증응급환자 구성비를 제외한 모든 주요지표에서 평균을 훨씬 뛰어넘었으며, 그 중에서도 서울대병원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병상포화지수가 175.2%로 권역응급의료센터 평균 75.8%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내원환자 전체 재실시간은 4.2시간으로, 평균 2.6시간을 훨씬 웃돌았다.
     
    중증응급환자 재실기간은 권역응급의료센터 평균인 7.8시간보다 2배 이상인 16.9시간으로 나타났다.

    중증환자 구성비는 5.1%에 불과해 권역응급의료센터 평균이 9%를 크게 밑돌았다.

    중증응급환자 비치료 재전원율은 약 7.5%로 평균인 5.5%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은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의 사정도 서울대병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은 병상포화지수에서 평균 48.7%의 약 3배에 달하는 133.2%를 기록했다.
     
    세브란스병원(105.5%), 서울성모병원(110.8%), 서울아산병원(103.8%) 역시 지역응급의료센터 평균인 48.7%의 2배를 넘어섰다.
     
    이들 지역응급의료센터는 내원환자 전체 재실시간, 중증응급환자 재실시간 중증응급환자 비치료 재전원율에서 평균 이상의 값을 나타냈다.

    빅5중 서울아산병원은 중증환자 구성비가 가장 낮은 4.8%인 반면 중증응급환자 비치료 재전원은 8.9%로 가장 높았다.   
     
    병상포화지수는 한 병원 응급실에서 1년간 환자들이 실제 머문 시간 총합을 이론상 해당 응급실의 모든 병상에서 1년간 머물 수 있는 최대 시간으로 나눈 값이다.
     
    지수가 100%를 넘으면 병상보다 환자수가 많아 항상 환자들이 대기한다는 의미이다.
     
    김 위원장은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빅5 대형병원의 응급실 쏠림현상이 수치로 드러났다"면서 "응급실 과밀화에 대한 수가 차등제 적용 등을 통해 응급의료서비스 질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4년 기준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 20개, 지역응급의료센터 120개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