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 차고 급박하는 현지조사 관행을 청산하겠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보건복지부의 고압적인 현지조사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공언했다.
21일 경기도의사회가 주최한 '안산시 비뇨기과 원장 추모대회 및 현지조사 개선 촉구 결의대회'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밀짚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린 채 조용히 결의대회 뒷자리로 들어왔다.
경기도의사회 김석범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사전) 연락도 없이 강압적인 현지조사 개선 촉구 결의대회에 왔다"면서 "제일 뒷자리에서 의사 회원들의 현장 이야기를 듣고 가셨다"고 전했다.
경기도의사회에 따르면 이정현 대표는 전날 수원에서 의사회 지도자들과 만나 궐기대회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20일 이정현 대표는 수원의 김지훈피부과의원(경기도의사회 총무이사)을 방문, 경기도의사회 현병기 회장, 전남의사회 이필수 회장, 경북의사회 김재왕 회장, 경기도의사회 김석범 부회장 등으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1시간 가량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정현 대표는 노인정액제와 의료기관 현지조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현병기 회장은 "노인정액제는 10년 전 만든 제도인데, 진료 현장에서 노인 환자들의 부담이 증가해 유명무실화됐고, 진료 접근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접수하는 직원들과 환자 간에 많은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이정현 대표는 "저소득 노인층에게 불과 몇 천원도 병원의 문턱을 높이는 문제"라고 공감하며 "노인 진료권 확보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는 최근 보건복지부 현지조사를 받은 후 자살한 안산의 비뇨기과 원장 사건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김지훈 원장은 사건의 개요를 설명하면서 일벌백계식의 실사 방식에서 탈피해 계도를 통한 상생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현 대표는 "의사가 소신껏 진료하지 못하면 최종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면서 "21일 궐기대회에 참석해 다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조사·감사기관이 사후에 완장을 차고 겁박할 게 아니라 사전 계도 등을 통해 미연에 사건 발생을 방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