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키워드 순위

    메디게이트 뉴스

    성인 키 작을수록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 높아

    "어린시절 영양섭취 등 건강관리 중요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로 병력과 키의 상관관계 분석

    기사입력시간 2018-01-26 16:54
    최종업데이트 2018-01-26 16:54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성별, 연령, 비만도에 관계 없이 키가 작은 경우 심근경색과 심부전, 뇌졸중, 사망률의 발생 위험도가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린 시절 적절한 환경과 영양섭취가 성인 키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와 박찬순 교수를 비롯해 가톨릭의대, 순천향대병원, 보라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수자료를 이용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1652만여명의 한국인의 병력과 키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인의 키를 연령(20~39세, 40~59세, 60세 이상)과 성별에 따라 10분위수로 분류했다. 9년간의 추적관찰기간 동안 59만명이 사망했고, 23만명이 심근경색으로 입원했다. 또 심부전으로는 20만명이, 뇌졸중으로는 26만명이 입원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심근경색과 심부전, 뇌졸중, 사망률 모두 키가 작은 성인들이 키가 키 큰 사람에 비해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나이 및 비만도에 따라 그룹화해서 재분석한 경우에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또한 연구팀은 병력과 음주, 흡연 등을 보정해도 결과는 동일함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는 특히 40세 이상의 연령층이 20~39세의 젊은 연령층보다 더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다른 위험인자들로 보정을 했을 때 신장이 5cm 큰 경우는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및 사망의 위험도가 4~8% 가량 감소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 사회에서 흔하면서도 중요한 질환인 심근경색(MI), 심부전(HF), 뇌졸중(stroke) 등의 심혈관계 질환과 성인 키와의 연관관계에 대한 보고는 몇몇 연구들에서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분석 규모가 작거나, 인구의 일부분만을 대상으로 하는 등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해당 주제에 대해 보고된 연구들 중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는 "성인 키는 유전적으로 영향을 받는 부분이 크나, 적절한 영양 섭취와 환경 인자 조절 등이 성인 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향후 심혈관계 발생 위험을 고려할 때 성인 키 발달에 중요한 시기의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 2017년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