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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간 자살사망자 7만명 전수조사…자살 고위험군 집중 관리

    정부,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 확정

    기사입력시간 2018-01-23 13:46
    최종업데이트 2018-01-24 00:3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정부가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지난 5년간 자살 사망자 7만명을 전수조사한다. 자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자살 위험 신호가 보이면 전문가에게 연계하는 자살 예방 게이트키퍼 100만명을 양성한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합동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2016년 기준 연간 1만 3092명, 하루 평균 36명의 국민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줄곧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국정과제(44-4)에 포함시킨 이후 ’자살예방 행동계획‘을 내놨다.

    이번 계획은 현재 2016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자살률 25.6명에서 2022년까지 17.0명까지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자살률 17.0명은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2011년의 46%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자살 목표를 달성하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를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구체적인 계획 내용을 보면 정부는 과거 5년간(2012~2016년) 자살사망자 7만명을 전수 조사한다. 경찰청 자살사건 수사기록을 통해 자살동기, 자살자 특성(경제상황, 고용 및 혼인상태, 질병 등), 자살방법, 장소, 지역별 특성 등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근거기반 자살예방 정책의 토대를 마련한다.

    정부는 자살고위험군 핵심그룹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gatekeeper) 100만명을 양성한다.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는 가족, 친구, 이웃 등 주변 사람의 자살위험 신호를 재빨리 인지하여 전문가에게 연계하도록 훈련받은 사람df 말한다. 

    정부는 자살시도자에 대한 상담과 사후관리를 강화한다. 노동자와 실직자 자살 예방을 위한 조치를 시행한다. 자살위험이 높은 직군에 대한 자살예방 정책을 강화한다. 

    이번 계획은 자살예방 전문가와 현장실무자 간담회,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마련됐다. 우리나라 자살문제 현황과 특성을 바탕으로 외국 정책 사례와 지방자치단체의 우수 사례를 참고했다. 전체 6개 분야, 54개의 과제로 구성됐다. 정부는 총리실이 주도하는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 점검 협의회(국무조정실장 주재)’를 통해 분기별 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각 부처 자살예방 대책의 이행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복지부는 오는 2월 전담부서인 ‘자살예방정책과’를 신설해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총괄 추진한다. 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은 자살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해결 가능한 사회문제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실천계획”이라며 “자살 예방은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걸맞는 삶의 질을 누리기 위한 선결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