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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립테크] 잠 못드는 현대인을 위한 수면산업이 뜬다...세계 수면산업 시장 2026년 137조

한국 평균 수면시간 OECD 최하위, 수면장애 환자 90만명...생산성 저하로 인한 경제적 손실 11조

기사입력시간 20-05-21 08:36
최종업데이트 20-06-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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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잠 못드는 현대인을 위한 수면산업이 뜬다
①임영현 수면산업협회장 "스마트폰·가전과 IT기술 융합제품 출시 활발" 
②세계 수면산업 시장 2026년 137조, 국내 경제적 손실 11조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수면은 우리 인생의 3분의 1이라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수면은 근본적으로 일상생활의 정신과 육체적 피로회복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어 원활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잠만 잘 자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이 점차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즉 수면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직접적 바로미터로서 얼마나 잘자느냐가 건강한 삶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평균 수면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또한 수면장애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도 해마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제기로 인해 최근 한국에서도 수면의 절대적 양과 더불어 수면의 질, 즉 얼마나 양질의 수면을 취했는지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추세다.
 
수면산업 현황과 국내외 시장, 2026년 137조 전망 
 
수면의 질이 중요해지면서 수면을 직간접적으로 도와주는 수면산업도 덩달아 빛을 보고 있다. 수면산업은 경제의 발달과 함께 기본적인 욕구 충족 이후, 활발해지는 선진국형 산업으로 분류된다. 전 세계적으로 수면(Sleep)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로 불리기도 한다.
 
수면산업 성장세는 생각보다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프로프쉐어(Profshare)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수면 보조 제품 시장은 659억 달러로 2020년 시장 규모는 751억달러(약 92조원)에 달한다. 향후 산업 규모는 2026년까지 1115억달러(약 137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들은 1990년대 초부터 수면사업에 관심을 갖고 발전하기 시작했지만 우리나라는 2011년 국제수면박람회가 최초로 개최되면서 수면산업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수면산업 선도국인 미국의 수면산업 규모는 약 20조원, 일본은 6조원 규모로 우리나라는 2조원 정도 수준이다.
 
자료=삼성경제연구소

그러나 늦게 시작된 만큼 국내 수면산업은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국내 수면산업 규모는 28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3년 8000억, 2014년 1조5000억, 2015년 2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시장 규모 면에서 미국은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2018년 시장조사기관 퍼시스턴트(Persistenc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미국의 수면산업 규모는 2014년 319억 달러로 연평균 5.7%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0년 기준, 시장 규모는 445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중국의 수면산업은 기간이 오래되지 않았지만 20%대의 고속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중국 수면산업은 2010년부터 연평균 24%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4년 약 2250억 위안의 규모에 도달했다.
 
중국 시장과 관련해 경기도연구원은 "중국인의 소득수준 향상과 수면의 중요성 증대로 인해 중국의 수면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산업으로 급부상한 상태다"라며 "향후 5~10년 사이 약 8000억 위안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면산업은 좁은 개념에서 바라보면 수면장애의 치료나 수면에 필수적인 재화의 생산이나 서비스만을 포괄한다. 그러나 광의적으로 보면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제품의 생산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말한다.
 
특히 최근 추세는 기존 기능성 베개나 매트리스 등 침구 수면용품, 의약품(건강기능식품 포함) 등부터 딥러닝이나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슬립테크(Sleep Tech, 수면과 기술의 합성어)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수면 관련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수면산업의 범위는 크게 '숙면유도 기능성 침구류', '숙면기능 IT제품과 테라피', 수면클리닉과 의료기기', '수면개선 생활용품' 4자기로 분류할 수 있다.

'수면보조기술 및 글로벌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매트리스와 베개가 약 315억 달러(47.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수면무호흡 기기가 약 178억 달러(26.8%), 의약품이 약 94억 달러(14.2%)로 세 영역이 수면산업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보고서는 2021년에도 메트리스와 베개 산업이 약 359억 달러(42.3%), 의료기기 산업이 약 275억 달러(32.4%), 의약품 산업이 약 119억 달러(14%)로 수면산업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면산업, 기술과 만나다: 일본 사례와 국내 신기술들
 
수면사업에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트렌드는 새로운 IT기술의 융합이다. 이는 특히 일본 수면산업(2016년 기준 8600억엔 규모)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경기도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은 센서와 IoT 등 신기술을 접목한 산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파나소닉이다. 파나소식은 IoT 기술을 활용한 침실환경 조정 시스템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기술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명, 오디오, 에어컨 등을 조정해 최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한다.
사진=경기도연구원

한국도 수면과 관련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IT 강국의 장점을 살려 스마트밴드나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로 수면을 분석해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수면 관리 디바이스 기술은 수면센서를 기반으로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이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수면다원검사가 불편한 환경에서 이뤄져 지속적인 관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완할 수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따르면 '무구속 실시간 수면상태 분석', '무자각 생체리듬 유도기술', '수면 관리 디바이스', 'AI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수면 솔루션' 등 다양한 미래 핵심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최지호 수면의학센터장은 “최근 국내 슬립테크 관련 AI 딥러닝 기술 등 발달은 놀라운 수준이다”라며 “특히 의료계는 수면다원검사 등 데이터를 자동으로 판독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면장애 환자 90만명, 생산성 저하로 인한 경제적 손실 11조원 

수면산업이 미래에 더 중요해지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과 연관이 깊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 관련 질환자는 2014년 약 75만명에서 2016년 88만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사진=경기도연구원

구체적으로 보면 2016년 기준으로 불면증이 76만명으로 가장 많고 명시되지 않은 수면장애 4만명, 하지불안증후군 3만명, 수면무호흡이 3만명 수준이다. 수면장애 관련 진료비도 증가 추세다. 2014년 약 934억원에서 2016년 117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수면장애를 연령별로 살펴봐도 중장년층 이상에서 많이 나타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016년 기준으로 50~54세와 65~69세에서 각각 약 8만명(9.3%), 55~59세가 약 10만명(11.5%), 60~64세에서 9만명(10%)이 수면장애를 겪고 있었다. 연령별 수면장애 진료비도 55~59세가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이 54세 이하보다 높은 진료비 지출을 보였다.
 
경기도연구원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생산성 저하 등을 따져보면 전국적으로 11조 497억원의 손실이 추산된다. 고령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수면산업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경기도연구원은 경기도 수면산업 육성을 위한 실태조사 및 정책방안 보고서에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과 전략을 수립해 수면사업에 첨단 기술 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미래 성장산업으로서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며 "수면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생태계 조성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연구원은 "해외 진출과 시장 확장을 위한 신기술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 산학연과 중소 벤처기업 간 연계를 통한 R&D나 기술교류, 마케팅까지 연결되는 통합 플랫폼의 구축과 안정적인 기술개발, 고급 기술 인력 창출 여건을 강화하는 등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