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키워드 순위

    메디게이트 뉴스

    美 AI 신약 개발사 버지 지노믹스, 9800만달러 규모 시리즈B 유치

    릴리·머크 등 제약사 및 의료·기술 전문 VC 참여…"전임상 및 임상 프로그램 수 대폭 늘릴 것"

    기사입력시간 2021-12-18 08:42
    최종업데이트 2021-12-18 08:42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최근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신약 개발 회사들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AI와 인간 유전체학을 결합시켜 신약을 개발하는 미국 기술 기반 신약 개발 회사 버지 지노믹스(Verge Genomics)가 10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버지 지노믹스는 9800만 달러(약 1161억 원)가 넘는 자금 조달을 마감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시리즈 B 투자는 블랙록(BlackRock)이 관리하는 펀드가 주도했으며, 스레시홀드 벤처스(Threshold Ventures), ALS 인베스트먼트 펀드(ALS Investment Fund), 타오 캐피탈 파트너스(Tao Capital Partners), 라이프포스 캐파탈(Lifeforce Capital) 등 기존 투자자와 함께 릴리(Eli Lilly and Company), 머크 글로벌 헬스 이노베이션 펀드(Merck GHI), 섹션32(Section 32), 불칸 캐피탈(Vulcan Capital) 등 신규 투자자가 참여했다.

    버지는 인간 뇌 조직으로부터 나온 이 분야의 가장 큰 독점 유전체 데이터 세트 중 하나를 포함하는 종단간(end-to-end) AI 기반 약물 발굴 플랫폼을 구축했다. 2018년 시리즈 A 투자 이후 자체 플랫폼을 사용해 새로운 표적을 발굴하고 내부적으로 독점적인 임상 후보로 개발시켰다.

    올해 7월 이 플랫폼을 사용해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릴리와 7억600만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버지가 표적 발굴·검증하면 릴리는 이 중 최대 4개를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다.

    시리즈 B 자금은 버지 파이프라인에서 전임상 및 임상 프로그램 수를 크게 늘리고 임상 테스트를 통해 주요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중개의학 및 임상개발을 포함한 신약 개발 프로세스의 여러 단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독점 기술을 계속 확장할 계획이다.

    버지 지노믹스 앨리스 장(Alice Zhang)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선도적인 제약회사에서 의료 및 기술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이 분야의 여러 이해 관계자들이 인간 중심 AI 플랫폼이 우리 세대의 가장 어려운 질병에 대한 신약 개발을 혁신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플랫폼은 이러한 질병에 대한 인간 데이터 세트에서 새로운 표적을 식별하고 이를 독점적 임상 후보로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면서 "시리즈 B를 바탕으로 임상에서 플랫폼을 검증할 수 있다. 새로운 임상 데이터 세트 추가는 우리의 자기 강화 학습 플랫폼을 극적으로 개선하고 더 나은 약물을 더 빠르게 개발한다는 우리의 미션을 가속화시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블랙록 윌리엄 아베카시스(William Abecassis) 혁신 캐피탈 책임자는 "기술의 기하급수적인 개선이 모여 약물 개발의 변곡점을 만들고 있다"면서 "버지는 세계적 수준의 AI 발굴 플랫폼과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신경퇴행성 인간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모두 개발하면서 이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신경과학 분야의 저명한 리더들로 구성된 버지 팀과 함께 기술 기반 약물 개발의 다음 시대를 형성하도록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햇다.

    Merck GHI 경영이사인 데이비드 루빈(David M. Rubin) 박사는 "더 나은 타깃을 식별하는 것은 오늘날 약물 발굴이 직면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면서 "버지가 리드 프로그램을 발전시킨 속도를 보면 플랫폼이 새로운 후보물질들을 더욱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버지 플랫폼이 환자의 생명을 바꾸는 의약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공유하는 제약, 의료 및 기술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이번 투자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버지는 2015년 설립된 기업으로, 인간 유전체학과 기계학습을 사용해 심각한 유전병에 대한 치료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ALS 및 파킨슨병 치료 프로그램을 임상 단계로 성공적으로 발전시킨 컴퓨터 생물학자와 약물 개발자로 구성돼 있으며, 신경 퇴행성 환자 유전체 데이터에 대한 업계 최대 규모의 가장 포괄적인 데이터베이스 중 하나를 특징으로 하는 독점적인 올인휴먼(all-in-human) 플랫폼을 개발했다.

    2018년 DFJ와 우시앱텍 기업벤처펀드(WuXi AppTec’s Corporate Venture Fund), ALS 투자 펀드, 에이전트 캐피탈(Agent Capital), OS 펀드 등으로부터 32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