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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계 “이번 집회 한번으로 끝내자” 5월 20일 궐기대회에 역량 집중

    최대집 의협회장 회원 참여 독려, 시도의사회장단 적극적으로 앞장

    전공의, 교수, 봉직의 등도 참여 의지 내비쳐…병협은 병원 운영상 검토 후 결정

    기사입력시간 2018-05-09 05:59
    최종업데이트 2018-05-09 05:59

    ▲제1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당시 의료계 대표들이 청와대 앞으로 행진하는 장면.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의료계가 5월 20일에 열리는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의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안에 열리는 대규모 집회는 더 이상 없다는 각오로 역대 최대 규모의 집회로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SNS와 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해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적극적으로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고 대한전공의협의회, 병원의사협의회, 대한의학회,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등도 의협의 뜻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에 따르면 이번 궐기대회는 지난해 12월 10일 열렸던 제1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와 비슷하게 운영된다. 5월 20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 '문재인 케어 저지와 중환자 생명권 보호'를 주제로 열린다. 1시부터 1시 30분까지 식전행사에 이어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연설과 구호 제창이 있다.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는 청와대 100미터 앞까지 행진을 한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8일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의협 집행부는 16개 광역시도의사회, 수련병원, 각종 병원, 전공의 등 모든 직역과 지역이 모여 6만 명의 초대형 의사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의사 집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회원들이 압도적으로 참여해 문재인 케어의 핵심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절대 불가, 예비급여 철폐, 진료비 정상화, 불합리한 심사체계 개편의 강력한 목소리를 현 정부, 국회, 언론, 사회에 내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대목동병원 소아과 교수와 간호사 구속 사태는 우리 의료계에 큰 충격을 줬다"라며 "사망한 신생아들과 유족에 거듭 애도의 뜻을 표하며 재판을 통해 직접적 원인을 밝히고 책임 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의료진의 구속은 매우 부당하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선한 의도가 전제된 의료 행위에 대해 과실이 의심된다고 해서 일반형사 범죄의 법리를 적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라며 “중환자 생명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잘못된 수사, 기소, 재판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최 회장은 서울, 경기 지역 의사를 중심으로 3시간 안에 상시 집결할 수 있는 의권투쟁단 1000명을 모아 수시로 단결된 힘을 보여주기로 했다.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협의회가 여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궐기대회 동참 의지를 밝히고 있다.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문재인 케어인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보험료로 재정을 확보하는 방안 등에 대해 정부, 정치권은 물론 국민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협의회는 “이번 총궐기대회에 13만 의사회원이 모두 집결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라며 “문케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더욱 강화하겠다. 문재인 케어 원점 재검토를 비롯한 건강보험재정 정상화 등 의료계의 요구사항을 여론을 통해 정부, 국회, 국민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정부도 의료계의 진심어린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의료계, 정부, 국민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한국 의료제도를 만들어 가기를 촉구한다”라며 “모든 의사회원이 총궐기대회에 참여해 의료계의 진정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과 함께하는 의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협 부회장이자 서울특별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은 "이번에 의사들이 하나된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준다면 정부 상대의 협상이나 지방선거에서 의료계의 힘을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많은 의사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동참한다면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정책에 영향을 주고 사회적인 파장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라며 “집행부가 힘을 갖고 좋은 협상과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의료계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의사들의 집회 참여는 자칫 직역 이기주의로 비춰질 수 있다. 전체 의사가 하나가 돼서 주장한다면 국민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의료제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교수들과 전공의, 봉직의들도 적극적인 참여를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26개 학회 등을 개별적으로 만나고 있다.

    의협 정성균 기획이사 겸 대변인은 “이번에 역대 최대 규모의 궐기대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최 회장이 페이스북, 유투브 등을 활용해 회원들에게 궐기대회를 알리고 있다. 각 시도의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 의지를 밝혔고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학회,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병원의사협의회 등에 협조를 요청해 긍정적인 의견을 받았다”라고 했다. 

    정 대변인은 “지난해 궐기대회 참석 회원이 3만명이었다면 이번에는 덕수궁 앞 광장에서 시청 광장까지 도로를 막으면서까지 가득 메울 것으로 본다”라며 “13만 의사들이 하나된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협은 이날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 등 신임 집행부와도 만나 함께 뜻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다만 병협은 병원 운영의 특성상 궐기대회 참여 여부는 아직 확답하지 않았다. 정 대변인은 “병협도 의협과 함께 문재인 케어 저지 등의 뜻을 모으기로 했다”라며 “다만 궐기대회에 참석 여부는 병원의 사정상 검토 후에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