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자신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중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올해 74세이자 비만으로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함께 헤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판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나왔다. 힉스는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에서 열린 TV토론회에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이동해 접촉했다.
대통령 주치의 션 콘리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모두 현재 건강한 상태이며, 회복기간동안 백악관 내 관저에서 머무를 계획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회복기간에도 자신의 집무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할 것이다. 향후 건강상태 변화에 대해서도 계속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판정으로 오는 15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인 두 번째 대선 토론회의 일정이 불확실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자신을 보여왔다. 그는 올해 1월 21일 미국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지 6개월이 다돼가던 7월 11일에 처음으로 공식행사에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다. 당시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쓴 것은 당시 미국 코로나19 확진자가 4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참모들의 간곡한 청원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의 지지자들도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대통령이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 기준 미국의 확진자는 711만5491명이며 사망자는 20만4642명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나서고 있는 기업은 이노비오, 화이자-바이오엔텍(독일), 모더나, 노바백스 등이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소장은 "올해 말이나 2021년 초까지 백신이 출시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도 "하지만 인구의 대다수 이상이 예방 접종을 받고 보호받는 2021년 중순 또는 말까지 팬데믹 이전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