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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의료원 교수들 "전공의·의대생·교수 단일대오로 정부 강압 맞서야"

    "의료계 내부 분열 유발하는 정부에 참담함 느껴…정부가 죽인 대한민국 의료 제자들과 살려낼 것"

    기사입력시간 2024-07-19 09:39
    최종업데이트 2024-07-19 09:39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19일 “전공의, 학생, 교수들은 단일대오로 정부의 권력에 기반한 강압을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대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의료대란의 해결책은 전혀 제시하지 않으며 내부 분열을 유발시키는 데 대해 참담함과 분노를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의 수련병원들에 대한 전공의 사직 수리 압박과 수련 특례 조치가 전공의들, 전공의와 교수, 전공의와 수련병원, 교수와 수련병원, 그리고 지역과 서울 소재 병원 간의 갈라치기와 갈등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병원이 9월 전공의 모집을 신청한 데 대해서는 “병원 집행부가 전체 교수들의 뜻에 반한 결정을 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감과 무력감을 느낀다”며 “자식 같은 전공의들과 학생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했다.
     
    이어 “전공의들은 이번 정부의 대책에 부화뇌동한 수련병원들에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이건 정부가 원하는 그림으로, 정부의 과오를 감추면서 의사 사회가 분열되고 연대가 무너지게 하는 게 정부의 목표”라며 “이런 상황에서 전공의, 학생, 교수들은 단일대오로 정부의 권력에 기반한 강압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개월의 긴 기간을 버텨왔으나 일괄사직과 하반기 전공의 TO 신청 가능 통보를 받을 전공의들의 실망감, 좌절감이 어떨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대한민국 의료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마음 깊이 미안함을 전하고, 지금의 의료대란에 대해 선배 의사들, 교수들의 책임이라고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아직 끝난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전공의들과 만나는 게 병원의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서라는 오해없이 자유롭게 만나 소통할 것”이라며 “정부가 죽인 대한민국 의료를 우리가 함께 살려내며, 역사가 우리 전공의∙학생들이 용기있었던 세대로 기억하도록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