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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글로벌 제약바이오 인수 면역학 분야에 쏠려…비빅파마가 최대규모 거래 기록

    애브비·J&J·바이오젠·인사이트·버텍스 면역학 파이프라인 강화…아사히, 스페셜티 제약사 목표로 인수

    기사입력시간 2024-07-08 07:32
    최종업데이트 2024-07-08 17:10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4년 2분기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면역학 분야 기업 인수합병(M&A)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앤드존슨(J&J)는 면역학 기업 2곳을 인수했고, 애브비(AbbVie)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인수를 통해 면역학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인수 규모로는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의 알파인 이뮨 테라퓨틱스(Alpine Immune Sciences) 인수가 상반기 통틀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버텍스는 알파인 종가에 약 67% 프리미엄이 붙은 49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기존 유전 질환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던 버텍스는 이번 인수로 BAFF(B세포 활성화 인자)와 APRIL(증식 유도 리간드) 이중 길항제인 포베타시셉트(povetacicept, 개발명 ALPN-303)를 확보하게 됐다.

    포베타시셉트는 현재 자가면역질환인 면역글로불린A 신병증(IgAN) 치료제로 올해 하반기 3상 임상시험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자가면역성 세포감소증, 막성 신증과 루푸스 신염과 같은 다른 중증 자가면역성 신장 질환에도 혜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노제약, 24억 달러에 항암제 개발사 인수…종양학 분야 입지 구축

    일본 오노제약(Ono Pharmaceutical Company)도 대규모 인수를 진행했다. 대상은 항암제 개발사인 데시페라 파마슈티컬스(Deciphera Pharmaceuticals)이며, 지분 가치는 총 24억 달러였다.

    데시페라는 미국 및 40여개국에서 승인 받은 4차 위장관기질종양(GIST) 치료제 킨락(QINLOCK)과 빔셀티닙(vimseltinib), DCC-3116 등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오노는 주요 우선순위 분야 중 하나인 종양학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는 한편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는데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노 사가라 교(Gyo Sagara) 대표는 "이번 인수로 오노의 표적항암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 오노의 사업 개발을 가속화하고 키나제 신약 개발 연구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0년만에 안과 복귀한 MSD…마일스톤 합하면 총 30억달러 투자

    MSD는 아이바이오(EyeBio)를 인수하며 철수한지 10여년 만에 안과 분야에 복귀했다. 선급금 13억 달러와 개발, 규제, 상업적 마일스톤으로 17억 달러를 포함해 최대 30억 달러 규모다.

    MSD는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23년 실적발표에서 1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 범위의 기업 인수에 관심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크연구소 딘 리(Dean Li) 사장은 "우리는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다각화하기 위해 과학 주도의 사업 개발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인수는 MSD의 파이프라인을 보강하는 것 외에도 안과 분야에서의 MSD의 입지를 크게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이바이오의 주요 후보물질인 Restoret(EYE103)은 윈트(wnt) 신호 전달 경로의 작용제로 작용하는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4가 삼중특이항체다. 올해 하반기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를 대상으로 중추적 임상 2b/3상 시험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애브비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J&J는 아토피피부염 이중항체에 집중

    애브비는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항-TREM1 항체 CEL383 개발사인 셀시우스 테라퓨틱스(Celsius Therapeutics)를 2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전임상 시험에서 CEL383은 TREM1 신호를 억제해 염증성 질환에서 임상적 관련성이 높은 여러 염증 매개체의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시험을 마쳤고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애브비의 면역학 임상 개발 글로벌 총괄 코리 월리스(Kori Wallace) 부사장은 "TREM1은 염증성 장질환(IBD)과 기타 질환에서 염증과 병리의 핵심 동인으로 잠재적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더 많은 IBD 환자가 관해에 도달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CEL383의 개발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J&J는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위한 이중항체를 확보하기 위해 2분기 동안 2개 기업을 인수했다. 하나는 12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 누맙 테라퓨틱스(Numab Therapeutics)의 자회사 옐로 저지 테라퓨틱스(Yellow Jersey Therapeutics), 하나는 8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 프로테올로직스(Proteologix)다.

    프로테올로직스의 PX128은 인터루킨 13과 TSLP를 표적하는 이중항체로, 중증 아토피피부염과 중등도~중증 천식에 대한 1상 임상시험에서 평가되고 있다. 전임상 단계 항체인 PX130은 IL-13과 IL-22를 표적하며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옐로 저지의 NM26은 IL-4Rα와 IL-31 두 가지 경로를 표적한다. IL-4Rα는 Th2 매개 피부 염증을 일으키고, IL-31은 피부 가려움증과 결국 긁는 행동에 영향을 미쳐 상태를 악화시킨다. 아토피피부염 등 극심한 가려움증과 관련된 염증성 피부 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1상 임상시험을 시작해 현재 2상에 진입할 준비를 마쳤다.

    아사히, 스웨덴 제약사 인수…글로벌 스페셜티 제약사로의 전환 가속화 기대

    일본 화학기업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의 제약기업 인수도 눈길을 끌었다. 아사히는 스웨덴 제약사 칼리디타스 테라퓨틱스(Calliditas Therapeutics)를 11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사히는 중기 경영 계획에서 제약 사업을 포함해 다음 단계 성장을 주도할 사업을 목표로 하는 10가지 성장 기어를 수립했으며, '글로벌 스페셜티 제약사'로서 제약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신장 및 자가면역질환 분야의 자체 판매 구조를 확대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하고, 초기 R&D 활동에 집중했던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 구축, 인허가 및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기회 확대를 달성할 예정이다.

    아사히는 "칼리디타스의 제품인 타페요(TARPEYO, 네페콘의 미국 제품명)는 아사히의 기존 치료 영역을 보완하며 IgAN이라는 희귀 질환을 치료하고, 현재 질병 진행 위험이 있는 원발성 IgAN 성인 환자의 신장 기능 상실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승인된 유일한 제품이다"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칼리디타스의 기존 사업 운영과 인적 자원의 잠재력을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페셜티 제약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