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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신약 바이오텍 40여곳 1억달러 이상 투자 유치…AI 신약개발사 1조원 넘게 투자

    대규모 투자 금액 합계 70억달러 초과…BMS, 다수 바이오텍 투자 참여 눈길

    기사입력시간 2024-07-04 07:09
    최종업데이트 2024-07-04 07:09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4년 상반기 거의 40개 기업이 글로벌 벤처캐피탈(VC)로부터 1억 달러(약 1389억 원) 이상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 6개월 만에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 받은 곳도 있었다.

    4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스타트업 자이라(Xaira)가 10억 달러로 가장 큰 규모로 투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미라도르테라퓨틱스(Mirador Therapeutics) 4억 달러, 포메이션 바이오(Formation Bio) 3억7200만 달러, 멧세라(Metsera) 2억9000만 달러, 알루미스(Alumis) 2억5900만 달러 순으로 투자를 많이 받았다.

    39개 기업이 1억 달러 이상 대규모 투자를 받았고 그 중 8곳은 투자 금액이 2억 달러를 넘었다. 대규모 투자 금액 합계는 70억 달러가 넘었다.

    몇몇 바이오텍은 여러 빅파마가 투자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면역매개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인 쿠어 파마슈티컬스(Cour Pharmaceuticals)의 시리즈 A 투자에는 로슈 벤처 펀드(Roche Venture Fund), 화이자(Pfizer), BMS(Bristol Myers Squibb)가,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인 캡스턴 테라퓨틱스(Capstan Therapeutics)의 시리즈 B 투자에는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Johnson & Johnson Innovation – JJDC)과 BMS,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 노바티스 벤처 펀드(Novartis Venture Fund), 화이자 벤처스(Pfizer Ventures)가 참여했다.

    쿠어는 투자금으로 중증 근무력증과 제1형 당뇨병 치료 후보물질의 2a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다케다(Takeda Pharmaceuticals)와 협력해 셀리악병 치료제를, 아이언우드 파마슈티컬스(Ironwood Pharmaceuticals)와 협력해 원발성 담관염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캡스턴은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CAR-T 세포 치료제인 CPTX2309를 개발하는 데 투자금을 사용한다. CPTX2309는 CD8을 발현하는 T 세포에 항-CD19 CAR에 대해 인코딩된 mRNA 페이로드를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혈액 및 림프 조직에서 B세포 고갈을 통해 면역 체계를 재설정하는 것이 목표다.

    반대로 BMS는 상반기 다수 바이오텍 펀딩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쿠어와 캡스턴 외에도 톨 바이오테라퓨틱스(TORL BioTherapeutics), 애셔 바이오(Asher Bio), 옵시디언 테라퓨틱스(Obsidian Therapeutics), 레이시오 테라퓨틱스(Ratio Therapeutics) 등에 투자했다.

    상반기 투자 유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AI 기업 수는 적지만 투자 금액만큼은 최상위를 기록했다.

    자이라는 미국 워싱턴의대(University of Washington School of Medicine) 생화학 교수이자 단백질 설계 연구소 소장인 데이비드 베이커(David Baker) 박사가 공동 설립한 AI 신약 개발 기업이다. 생물학적 표적과 조작된 분자를 인간 질병에 연결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스콧 고틀립(Scott Gottlieb) 전 국장, 2022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미국 스탠퍼드대(Stanford University) 캐럴린 베르토치(Carolyn Bertozzi) 교수, 존슨앤드존슨(J&J) 전 CEO 등이 이사회에 참여한다.

    포메이션은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을 가속화하기 위한 기술 플랫폼과 프로세스를 구축했으며,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거나 인수 또는 라이선스 도입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고자 한다. 이번 시리즈 D를 통해 유치한 3억7200만 달러는 임상 단계 자산을 지속해서 인수하고 라이선싱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포메이션은 단기적으로는 워크플로우 자동화에 집중하고, 중기적으로 신약 개발 과정에서 증강된 의사 결정을 위한 AI 학습에 초점을 맞춘다. 장기적으로는 독성과 내약성, 효능을 더 잘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을 구축하고 훈련하는 것이 목표다.

    5월 신약 개발을 위한 맞춤형 AI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오픈AI(Open AI), 사노피(Sanofi)와 협업한다고 발표했다. 사노피는 이번 펀딩을 주도한 a16z에도 상당 부문 참여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뜨거웠다.

    톨은 미국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at Los Angeles) 데니스 슬레이먼(Dennis Slamon) 교수가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 지난해 4월 1억5800만 달러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1년 만인 올해 4월 같은 규모의 시리즈 B2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하반기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CLDN6 표적 ADC TORL-1-23 2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며, CLDN18.2+ 고형암 ADC TORL-2-307와 CDH17+ 대장암 ADC TORL-3-600, DLK1+ 고형암 ADC TORL-4-500에 대한 1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독일 스타트업 투불리스(Tubulis)는 1억2800만 유로(1억388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2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전임상 단계 ADC 후보물질인 TUB-030과 TUB-040의 임상 진입에 사용될 예정이다. TUB-040은 난소암과 폐암에서 잘 알려진 종양 항원 Napi2b를 표적하고, TUB-030은 고형암에서 종종 과발현되는 항원 5T4를 표적한다.

    임상 단계 ADC 개발 기업인 프로파운드바이오(ProfoundBio)는 2월 시리즈 B로 1억12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고, 4월 덴마크 생명공학 회사 젠맙(Genmab)에 18억 달러에 인수돼 화제를 모았다. 프로파운드가 개발하던 임상 단계 후보물질 3개에 대한 글로벌 권리는 젠맙이 확보하게 됐다.

    비만 치료제 개발사인 멧세라도 높은 가치를 인정 받았다. 멧세라는 GLP-1 포트폴리오와 GLP-1 수용체 작용제와 결합되는 이중 아밀린/칼시토닌 수용체 작용제(DACRA)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시드/시리즈A 투자로 2억900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