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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쎈트릭, 요로상피암 1차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

    항PD-L1 기전으로 면역기능 활성화…비소세포폐암·요로상피암 재발에서 급여 적용

    기사입력시간 2018-03-21 15:43
    최종업데이트 2018-03-21 17:56

    사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한국로슈가 21일 국내 첫 항 PD-L1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의 비소세포폐암·요로상피암 재발 치료에서 국내 급여 적용과 요로상피암 1차 치료 허가 확대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티쎈트릭은 암세포(TC) 또는 암세포에 침윤된 면역세포(IC)에서 발현된 PD-L1 단백질 표적으로, PD-L1이 T세포 내 PD-1과 결합해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정상적인 면역 기능이 억제되지 않도록 하고, T세포의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활성화하는 기전의 면역관문억제제다. PD-L1이 타깃이라 정상세포의 상피세포에서 발현되는 PD-L2ㅏ와 T세포의 PD-1 간 상호작용에 영향을 주지 않아 면역항상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항PD-L1 면역항암제를 활용한 비소세포페암 2차 이상 치료의 최신지견' 발표를 통해 티쎈트릭의 3상 임상인 OAK 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OAK 연구는 백금기반항암제로 치료한 뒤 질병이 진행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22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1차평가변수는 전체생존기간(OS)이었다.

    안 교수는 "연구 결과를 보면 PD-L1 발현과 무관하게 모든 환자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13.8개월로, 표준치료인 도세탁셀군 9.6개월보다 위험을 23% 줄였다"면서 "치료 혜택은 발현율이 높은 환자에서 더 컸는데, 발현율이 거의 0%에 가까운 발현이 없는 환자에서도 생존율 혜택이 있었다는 점이 이 약제의 독특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발현율이 높은 환자군(TC3 또는 IC3)에서 전체생존기간은 20.5개월로 도세탁셀군 8.9개월보다 거의 2배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급여를 받을 수 없는 PD-L1 발현율 음성 환자에서도 임상적 혜택이 있었는데, TC0 또는 IC0 환자군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2.6개월로 도세탁셀 8.9개월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폐렴을 포함한 특정 면역 관련 부작용 발생 빈도는 전체 발생률의 1%였고, 4등급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안 교수는 "다른 면역관문억제제와 직접 비교한 연구는 없으나 다른 연구에 비해 폐렴과 같은 면역 관련 부작용이 좀 낮은 것으로 보이며, 이는 PD-L2와 반응하지 않기 때문으로 생각된다"면서 "최근 메타분석 연구에서 항 PD-L1 치료제가 폐렴 발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진: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는 '방광암 최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의 요로상피암 2차 치료에서의 가치'를 주제로 발표했다.

    라 교수는 "요로상피암은 환자 10명 중 8명이 60대 이상일 만큼 고령의 환자에서 많이 나타나는 암종으로  환자들이 기존 세포독성항암제의 부작용을 견디는 것을 어려워했다"며 "티쎈트릭은 요로상피암에서 유일하게 급여 적용이 가능한 면역항암제(발현비율 IC2/3)로, 기존 항암화학요법 외 치료 옵션이 없었던 요로상피암 재발 환자에게 낮은 경제적 부담으로 높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내약성을 확인한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금기반화학요법 치료 도중 또는 이후에 질병이 진행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 IMvigor 210에서 급여기준에 해당하는 환자군의 객관적반응률(ORR)은 28%로 가장 높았고, 완전반응률(CR)은 14%에 달했다. 동일한 환자군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1.9개월로 전체 환자군 7.9개월보다 길었다.

    지난해 발표된 3상임상에서 1차평가변수를 달성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라 교수는 "면역항암제의 경우 처음에는 생존율 중앙값이 기존 항암제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간 생존율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연구 자체는 네거티브였지만 아웃컴 측면에서 아직 장기간 생존율에 대해서는 기다려봐야한다"고 전했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세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세현 교수는 '요로상피암 1차치료에서의 티센트릭의 임상적 의의 고찰' 발표를 통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 승인에 대해 설명했다.

    허가 확대의 근거가 된 IMvigor 210 Cohort 1에서 티쎈트릭은 객관적반응률 23%을 확인했고, 그 중 9%에서 완전반응이 나타났다. 중앙값 17.2개월 추적 관찰 기간 동안 티쎈트릭에 반응을 보인 환자 중 70%는 지속적인 반응을 보였다.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4% 이하였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에서 권고되는 1차 표준 치료는 시스플라틴이 포함된 복합항암요법이었으나 현실에서 의사들은 고령, 전신상태 저하, 신기능저하 등의 문제로 약 50%의 환자에서 시스플라틴을 선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암 독성의 우려가 높은 환자들은 치료의 기회도 없이 완화의료(supportive care)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며 "티쎈트릭의 이번 허가 확대로 시스플라틴의 투여에 적합하지 않은 요로상피암 환자를 위한 표준 치료가 추가돼 더 많은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며 안전한 치료의 기회가 주어지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