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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제약바이오 전망 "AI, 유행 넘어 변화 주도 핵심…AI 투자 예산이 판매관리비 압도할 것"

    연결형 의료 서비스 제공,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 리얼월드 근거 생성, 맞춤형 접근 구현 등 주요 트렌드

    기사입력시간 2025-12-18 07:29
    최종업데이트 2025-12-18 07:29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5년 한 해가 저물면서 다음해 제약바이오 산업에 전망에 대한 보고서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은 반드시 언급되는 2026년 핵심 트렌드 중 하나로, 단순한 유행을 넘어 주요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는 도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하나의 예산 항목으로 자리잡은 AI에 대해 선도 기업들은 기존의 판매관리비를 희생해서라도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Deloitte)는 최근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의 바이오제약 및 의료기기 기업 최고경영진 280명을 대상으로 '2026 생명과학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2026년 조직의 운영 전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트렌드로 ▲증가하는 규제 및 정책 영향력 ▲디지털 전환 및 AI 가속화 ▲지속적인 가격, 접근성, 포트폴리오 압박 ▲지정학적, 경제적 불확실성 고조 ▲진화하는 고객 모델과 요구 등을 꼽았다.
     
    사진: 2026년 조직 운영 전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트렌드(자료=딜로이트 홈페이지).

    경영진 41%, 생성형 AI를 영향력 있는 트렌드로 지목…30%는 에이전트형 AI 언급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면서 응답자의 39%가 이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는 전년 대비 20%p 상승한 수치로, 모든 트렌드 중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국가별 규제 변화로는 유럽연합의 인공지능법(EU AI Act),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유럽 건강 데이터 공간(European Health Data Space), 중국의 물량 기반 조달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으로 꼽혔다. 관세를 포함한 경제 정책 변화도 향후 1년간 가격 책정 및 포트폴리오 관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응답자의 3분의 1(33%)은 연결형 의료 서비스 제공이 2026년 주요 트렌드라 답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5%p 상승한 수치다. 경영진의 35%는 디지털 도구 채택을, 32%는 변화하는 고객 요구와 선호도를 언급하며 의료 서비스 제공 및 참여 모델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을 꼽은 비율도 응답자의 거의 절반(48%)에 달하면서 전년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딜로이트는 "응답자의 41%가 영향력 있는 트렌드로 꼽은 생성형 AI의 확산은 분석 및 자동화가 연구, 제조, 상업 운영을 점점 더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특히 30%가 올해 새롭게 추가된 설문 항목인 '목표 달성, 의사 결정, 업무 수행을 위해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AI 시스템'인 에이전트형 AI를 언급하며, 첨단 디지털 역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투자에도 생명과학 경영진 중 AI를 성공적으로 확장했다고 답한 비율은 22%에 불과했고, 이러한 노력으로 상당한 수익을 달성했다고 보고한 비율은 9%에 그쳤다.

    그럼에도 바이오제약 경영진들은 AI 기반 플랫폼 투자가 2026년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기업들이 시범 프로젝트에서 프로세스 재설계 및 운영 전반에 걸쳐 AI 통합 단계로 전환함에 따라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기술 분야에서는 2026년까지 AI 기반 진단 기술이 제품 개발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영진의 82%는 헬스케어 IT 및 AI 강화 워크플로우 솔루션이 즉각적인 수익 창출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도 브랜드들, AI 주도 혁신에 더 많은 비용 지출 예상…인력 구성 방식 재구성해야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가이드하우스(Guidehouse)는 인공지능(AI)이 유행 단계를 넘어 예산 항목으로 자리잡았다며, AI에 대한 투자가 판매관리비(SG&A)를 압도할 것이라 전망했다.

    가이드하우스는 "2026년에는 선도적인 브랜드들이 AI 주도 혁신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것이며, 기존 판매관리비를 희생시키면서 이뤄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진은 인력 구성 방식을 재구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복적이고 프로세스 중심의 업무는 디지털 워커가 수행하도록 하고, 사람은 복잡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도록 재배치해야 한다. 또한 AI가 핵심 브랜드 관리에 어떻게 기여하고 운영 전반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지도 판단해야 한다.

    또한 데이터 통합과 근거 생성이 핵심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리얼월드 근거(RWE)가 필수라는 것이다.

    가이드하우스는 "이미 포화 상태인 제약 시장이 더욱 복잡해지고 개인화됨에 따라, 리얼월드 통찰력을 활용해 전략을 수립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제약 브랜드가 시장에서 유리하다"면서 "성공적인 기업들은 리얼월드 데이터 및 근거 생성 전략을 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타 기업과의 협력 및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참여가 포함된다"고 했다.

    이어 "미래의 제약 데이터 전략은 기존의 청구 데이터, 전자의료기록(EMR), 검사 데이터에서 벗어나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 레지스트리, 환자 보고 결과(PRO), 병원 자원 활용 데이터까지 포괄해야 한다"면서 "제약사는 이러한 데이터세트 간 통합 가속화, 데이터 마이닝 역량 구축, 더 많은 리얼월드 근거 생성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질환과 치료법, 환자 집단이 점점 더 정밀하게 정의되는 만큼 제약사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대상 환자군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환자 및 의료진과의 소통에 더 크게 민첩성을 발휘해야 한다.

    가이드하우스는 "환자 식별은 시장 진출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며, 출시 성공과 상업적 성패를 점점 더 좌우하게 될 것이다"면서 "다양한 의료진 환경과 환자 집단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참여 플랫폼에 투자해야 한다. 시장 점유율 경쟁에 휘말리지 말고, 컴퓨터를 활용하고 기술 역량을 강화해 환자를 더 잘 이해하고 맞춤형 접근을 구현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