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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 당장 백신 접종 시작해도 못막는다"

    백신 이상반응 보고·부작용 관리·보상 확대 필요성 제기...SK 등 국내 백신 유통 담당 "차질없이 준비"

    기사입력시간 2021-01-28 06:54
    최종업데이트 2021-01-28 10:55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국내 3차 유행이 잦아들고 있으나 4월 4차 유행이 도래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2월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사실상 국민 10%만 접종하는 데 그쳐 유행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과 국민의힘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 국민의힘 미래산업일자리특별위원회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온라인으로 비대면 정책토론회를 열고 코로나19 전쟁 대한민국 생존 전략을 논의했다.
     
    사진=코로나19 전쟁 대한민국 생존 전략 온라인 토론회 캡처 

    감염병 데이터 연구를 추진 중인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전국민 10%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채 4월 4차유행을 맞게 된다"면서 "사실상 백신 접종 보다 정부가 신경써야 할 것은 병상 확보와 확진자 치료방안 마련"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4차 유행이 오면 또다시 자영업자 등 사회경제적 문제가 극심해질 것"이라며 "일부 지원과 보상을 시행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아무리 효과가 좋은 백신이라도 전국민 접종률이 낮으면 예방 효과가 적을 수밖에 없다"면서 "11월 독감 유행 시기 전까지 국민의 접종률을 높여야 하는데, 현재 백신 신뢰도가 낮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고려대 의대 최재욱 교수(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과학검증위원장)은 낯뜨겁게 K-방역을 치켜세울 것이 아니라, 4차유행에 대비해 백신에 대한 접종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피해보상 관련 행정소송 대비도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코로나19 전쟁 대한민국 생존 전략 온라인 토론회 캡처 

    최 교수는 "지난해 1월 해외유입 차단과 입국제한에 실패하면서 국내 코로나19 첫 유행이 시작됐고, 비과학적 용어인 K방역을 자화자찬하면서 제대로된 감염관리 모델을 세우도 않은 채 '소비쿠폰' 등을 남발하다가 2차유행이 발생했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예방조치를 하지 않고 병상확보 등 종합대책에 늑장을 부리다가 3차 유행까지 발생한 것"이라며 "3차 유행은 상당히 심각하다. 확진자 7만 5521명 중 64.9%, 사망자 수도 65.8%가 3차유행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지금이라도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우선 국가 의료위기 사태에 대응하는 범국가 민관합동 긴급의료위원회를 설치하고, 일반질환 사망률이 증가하는 현 방역체계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감염병전문병원 설치, 감염예방·관리 인력 양성, 제약산업 구축 등 국가감염병관리의 중장기 계획도 반드시 세워야 한다. 소는 잃었지만 반드시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백신 접종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최 교수는 "오는 11월까지 전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했으나 하루 40만명에게 접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국민 절반 이상이 백신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어 강제 접종도 어려울 것"이라며 "인력 확보와 인프라 구축, 그리고 반드시 예방접종 피해보상에 대한 행정소송과 국민적 요구 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질병관리청 홍정익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 신속 대응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중증에 대해서는 별도의 핫라인도 구축할 것"이라며 "강화된 감시체계를 운영해 바로 이상반응 신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민관이 협력해 이상반응 인과성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홍 과장은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피해보상전문위원회 논의에 따라 치료비, 간병비, 장례비, 장애보상금 등을 보상하고, 피해 발생 후 5년 안이라면 피해접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면서 "백신 인과성이 밝혀졌을 때 뿐 아니라 명백한 인과성 없이 다른 질환이 없다면 피해접수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산업계는 국내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투 트랙 방식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 이상목 전략기획실장은 "현재 자체 백신을 개발 중인 동시에 해외 백신의 위탁생산으로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각 트랙별 프로젝트 역시 두 가지"라며 "두 가지 백신 후보물질을 각각 임상한 후 더 우울한 것을 골라 올해 하반기 통합해 임상3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위탁생산 트랙 역시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두 가지로 이뤄져 있다. 아스트라는 정부 공급 백신 중 하나로 SK 안동공장에서 생산해 국내와 전세계에 공급될 예정"이라며 "노바백스는 위탁생산과 함께 한국에 해당 기술을 도입해 한국에서 필요한 물량을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국민 건강, 예방부터 치료까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백신 개발 위해 전사적 역량을 다하고 있다"면서 "오는 2월부터 시작되는 백신접종 유통도 담당하게 됐는데, 이를 위해 의약품 유통, 콜드체인 등의 전문인력들을 모아 TF를 구성했다. 전문기업과 컨소시움 형태로 운영되며, 정부에서는 군 지원을 해 일정대로 무리 없이 백신 유통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