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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백신 효과 감소시키는 변이바이러스...델타변이 1.6배·람다변이 3배 감소

    국내서 델타변이 급증하는데 추가 변이 위험성까지…치사율 9.3%에 이르는 람다는 남미 중심 확산

    기사입력시간 2021-07-14 12:23
    최종업데이트 2021-07-14 12:23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 도식 구조와 치환 정렬. 사진=Ad26.COV2.S elicited neutralizing activity against Delta and other SARS-CoV-2 variants of concern. biorxiv.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국내에서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람다 등 추가적인 변이바이러스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변이바이러스 확산의 위험성은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떨어트리는데 있다.  델타변이는 기존에 비해 1.6배 백신 중화 반응이 감소하면서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람다변이는 3.05배 중화 반응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변이 63%가 델타…델타 확산으로 미국 확진자 97% 증가
     
    14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국내에서 퍼지고 있는 주력 변이는 델타형이다.
     
    델타변이는 3차 유행까지만 해도 영향력이 미미했으나 이번 4차 유행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전파되고 있다. 국내 델타 변이 검출률은 6월 2주에 2.8%에 그쳤지만 7월 1주엔 무려 26.5%에 달하고 있다.
     
    특히 델타변이는 전체 변이바이러스 검출 건수의 63%를 차지할 정도로 여타 변이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바이러스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수도권 델타형 변이 검출률은 서울이 2.1%에서 24.6%로 늘었으며 인천은 14.7%에서 27.4%로 경기는 0%에서 27.9%로 급증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변이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델타변이는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올해 봄부터 빠른 속도로 전 세계 104국가로 확산됐다. 현재 영국에서 발견된 알파변이는 173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발 베타변이는 122개국, 브라질 감마변이는 74개국으로 퍼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델타변이는 E484Q와 L452R이라는 두가지 변이가 한 번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발견 초창기엔 주목받지 못했으나 영국과 미국 등 접종률이 높았던 국가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공포의 대상이 됐다.
     
    특히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주일 전에 비해 97%나 증가했다. 미국에서 델타변이 확산세가 가장 높은 미주리주 등이 신규확산이 가장 많은 지역이며 이 지역은 백신 접종률도 낮다.
     
    영국 보건당국은 델타변이 감염력이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에 비해 2.5배 높고 여타 다른 변이에 비해서도 월등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알파와 베타의 1.5배, 감마의 2배 수준이다.
     
    중화 활성화 감소로 인한 백신 예방 효과 감소도 관찰되고 있다. 얀센의 맨디(Mandy Jongeneelen) 박사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델타변이는 기존에 비해 1.6배 면역 혈청의 중화 활성값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델타변이에 비해 베타(3.6배), 감마(3.4배)변이도 중화 반응이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델타변이에 대한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효능은 현재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진행 중인 3상 시험을 통해 올해 말엔 사용할 수 있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루 신규 확진 80%가 ‘람다’…전염성 높이고 항체 중화 작용 3배 감소
     
    백신 접종자의 혈장 샘플을 사용한 중화 분석. 사진=Infectivity and immune escape of the new SARS-CoV-2 variant of interest Lambda. medrxiv.

    델타변이의 확산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새롭게 부상하는 변이바이러스는 '람다(Lambda)'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람다는 지난 4월부터 페루 등 남미를 중심으로 급속도록 확산되고 있다. 이 중 가장 심각한 곳인 페루는 지난 4월부터 신규 확진자의 80%가 람다 변이 감염자다. 

    특히 치사율이 높아 세계적으로 퍼졌을 때 위험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페루 지역 코로나19 치명률은 9.3%에 달한다. 아르헨티나에선 이미 람다변이가 지배종으로 올라섰으며 5월 이후부턴 40%에 가까운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포브스는 람다변이가 이미 미국과 독일, 스페인, 이스라엘, 프랑스, 이집트, 영국, 브라질, 네덜란드, 덴마크, 체코, 터키, 호주 등 29개국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람다변이는 WHO로부터 지난달 14일 관심 변이바이러스로 등록됐다. 관심 변이는 질병 중증도와 전염성, 면역 회피 등 위험도를 고려해 지정된다. 또한 진단과 치료 회피 등 유전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바이러스를 뜻한다. 
     
    WHO는 "람다변이가 잠재적으로 전염성을 높이거나 항체 중화 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칠레 산티아고 의과대학 모니카 아세베도(Mónica L. Acevedo)교수 연구팀이 최근 의학논문 사전게재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를 통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람다변이가 백신 중화 반응을 3.05배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람다변이가 알파와 감마변이에 비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의해 매개되는 증가된 감염성 성질을 관찰했다"며 "람다변이는 3.05배, 감마변이는 2.33배, 알파변이는 2.03배 중화 반응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지나친 우려는 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뉴욕대 너새니얼 랜도 미생물학 교수는 뉴욕타임즈를 통해 "람다변이가 델타변이보다 더 위험하다는 근거가 아직 없다. 람다변이에 대해 알기도 전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