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한 집단검사를 위해 10개까지 한꺼번에 검사하는 취합검사법(풀링, pooling)을 개발, 도입한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항체·항원검사법에 대해서는 검사의 정확도가 50~70%에 불과해 기존 검사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응급수술에 도입할 수 있는 분자진단 방식의 신속진단법에 대한 도입은 검토한다.
검체 4~10개 한 번에 판정하는 취합검사법(풀링) 도입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권계철 이사장(충남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은 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취합검사법을 소개했다.
취합검사법은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소속 3개 의료기관이 협업해 프로토콜을 제작했다. 650회 시험을 통해 평가를 거친 결과, 10개의 검체를 혼합해 시험해도 개별 검체 대비 96% 이상의 민감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이사장은 “취합검사법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대량의 검사를 빠르게 수행하기 위해 외국에서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지 ‘JAMA’는 지난 6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감시를 위한 선별 검사방법으로 취합검사법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권 이사장은 “이번에 개발된 취합검사법은 요양시설 입원자 등 증상이 없는 감염위험군에 대해 질병감시 목적으로 시행할 때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유증상자는 개별검사를 실시하고, 무증상자에 대한 선제적 검사는 취합검사법을 사용하면 검사에 소비되는 비용과 시간은 대폭 감소시키면서도 검사의 정확도는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기호 서울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장은 “다만 검체를 2배로 희석하면(검체 2개를 한꺼번에 검사하면) 실제적으로 시간과 재원을 절약하는 효과가 미미하다”라며 “현실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4배 희석부터 10배 희석까지의 모든 배수를 다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과장은 “의심환자에 대한 진단검사 등은 1대1 검사를 계속 지속할 계획이다. 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의 종사자처럼 무증상자를 집단으로 선별검사하는 검사 용도로도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풀링 검사는 보건환경연구원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집단선별 검사를 할 때 사용할 예정이다. 키트 사용비는 국고나 지방비로 예산을 쓰고 있고, 실제 검사비는 수가와 상관이 없이 공공기관에서 공익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의료기관에서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는 기존의 수가체계로 진행된다”고 했다.
항체·항원검사는 정확도 부족으로 아직, 국산 진단키트 재고도 충분
질병관리본부는 항체·항원검사는 아직 도입하기에는 정확도가 부족하다고 해석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항원·항체검사 검사 세팅을 검토하고 있다. 항체항원검사의 유용성은 응급처치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에게 해당한다"라며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촉발시킬 수 있는 에어로졸을 형성할 수 있는 술기들이 많이 시행된다. 코로나19 의료관련 감염의 첫 번째 사례가 환자에게 신경외과 수술을 하다가 여기에 노출됐던 간호사와 의사 전부 감염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를 하기 위해 정확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낮은 민감도와 특이도를 보이는 항원·항체검사는 스크리닝 방법으로는 부적절하다”라며 “통상적으로 항원·항체검사는 분자진단법에 대비해 50~70% 정도의 민감도와 특이도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항체검사법은 환자가 증상이 발현되고 나서 7~14일 이후부터 진단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환자의 정확한 선별을 위해서는 아직까지는 성능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연세대 의대 진단검사의학과 이혁민 교수는 “결핵진단장비와 외산키트를 활용해 엑스퍼트, 바이오파이어 등 신속검사를 할 수 있는 분자진단 방식이 있다. 이 방법은 대량의 검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분자진단법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검체를 바로 바로 처리해서 45분 이내 결과를 낸다”라며 “이 때문에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한정된 경우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내 승인된 5가지 진단키트(코젠바이오텍, 씨젠, 솔젠트, 에스디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에 대해 “지금까지 평가한 여러 진단기기들은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정확하게 진단하는 성능을 갖고 있는 최소한의 성능을 담보한다.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진단기기들은 전부 유의미한 성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 진단키트를 많이 요청하는 국가가 많다. 국내에 방역 목적으로 진단검사를 하는 데 차질이 없을 정도의 재고를 확보하고 재고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매일 어느 정도 충분한 양이 생산되기 때문에 국내 진단검사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격리해제 이후 재확진 사례 74명, 바이러스 재활성화 추정
현재 격리해제 이후 재확진된 사례가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74명이 나온 상태다.
이혁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가 완치되고 나서 격리해제된 이후에 다시 검사결과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는 몇 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라며 "우선적으로 생각해 볼 것은 재활성화다. 측정할 수 있는 수치 이하로 바이러스가 감소했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바이러스가 다시 증식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를 약하게 앓고 지나가는 사람의 경우 완전하게 면역력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 이 때 당연히 일정시간이 지난 뒤에 재활성화가 될 수가 있다”라며 “다음에 여러가지 다른 면역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퇴원 이후, 격리해제 이후 등에 생기는 경우에도 재활성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 재활성화는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바이러스 자체가 재활성화를 일부 일으키는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중국은 격리해제를 하고 난 이후에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하고, 격리해제 이후 2주와 4주째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다시 진찰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지침으로는 환자가 퇴원 후에 2주 정도 개인생활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또 증상이 있을 때는 검사나 보건소에 연락하도록 하고 있다”라며 “강제적인 자가격리를 시행할지 등은 재양성 사례에 대한 조사와 전문가 의견수렴을 통해 지침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자택에서 사망한 환자는 현재 2명이고, 아마 코로나19를 의심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후에 확진됐다. 입원대기 중에 사망한 환자도 1명 있었다”라며 “응급실에서 사망한 사례는 진단이 늦어지거나 아니면 코로나19 의심을 하지 못하더라도 대구·경북지역에선 사후에라도 검사를 진행했다”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대구·경북지역에 초기에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때 발생했던 사례들이다. 최근에는 입원 대기를 하다가 사망한 환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확진자수는 전날 대비 39명 늘어 1만423명, 사망자는 전날 대비 4명 늘어 204명(치명률 1.96%)을 기록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항체·항원검사법에 대해서는 검사의 정확도가 50~70%에 불과해 기존 검사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응급수술에 도입할 수 있는 분자진단 방식의 신속진단법에 대한 도입은 검토한다.
검체 4~10개 한 번에 판정하는 취합검사법(풀링) 도입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권계철 이사장(충남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은 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취합검사법을 소개했다.
취합검사법은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소속 3개 의료기관이 협업해 프로토콜을 제작했다. 650회 시험을 통해 평가를 거친 결과, 10개의 검체를 혼합해 시험해도 개별 검체 대비 96% 이상의 민감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이사장은 “취합검사법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대량의 검사를 빠르게 수행하기 위해 외국에서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지 ‘JAMA’는 지난 6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감시를 위한 선별 검사방법으로 취합검사법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권 이사장은 “이번에 개발된 취합검사법은 요양시설 입원자 등 증상이 없는 감염위험군에 대해 질병감시 목적으로 시행할 때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유증상자는 개별검사를 실시하고, 무증상자에 대한 선제적 검사는 취합검사법을 사용하면 검사에 소비되는 비용과 시간은 대폭 감소시키면서도 검사의 정확도는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기호 서울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장은 “다만 검체를 2배로 희석하면(검체 2개를 한꺼번에 검사하면) 실제적으로 시간과 재원을 절약하는 효과가 미미하다”라며 “현실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4배 희석부터 10배 희석까지의 모든 배수를 다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과장은 “의심환자에 대한 진단검사 등은 1대1 검사를 계속 지속할 계획이다. 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의 종사자처럼 무증상자를 집단으로 선별검사하는 검사 용도로도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풀링 검사는 보건환경연구원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집단선별 검사를 할 때 사용할 예정이다. 키트 사용비는 국고나 지방비로 예산을 쓰고 있고, 실제 검사비는 수가와 상관이 없이 공공기관에서 공익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의료기관에서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는 기존의 수가체계로 진행된다”고 했다.
항체·항원검사는 정확도 부족으로 아직, 국산 진단키트 재고도 충분
질병관리본부는 항체·항원검사는 아직 도입하기에는 정확도가 부족하다고 해석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항원·항체검사 검사 세팅을 검토하고 있다. 항체항원검사의 유용성은 응급처치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에게 해당한다"라며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촉발시킬 수 있는 에어로졸을 형성할 수 있는 술기들이 많이 시행된다. 코로나19 의료관련 감염의 첫 번째 사례가 환자에게 신경외과 수술을 하다가 여기에 노출됐던 간호사와 의사 전부 감염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를 하기 위해 정확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낮은 민감도와 특이도를 보이는 항원·항체검사는 스크리닝 방법으로는 부적절하다”라며 “통상적으로 항원·항체검사는 분자진단법에 대비해 50~70% 정도의 민감도와 특이도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항체검사법은 환자가 증상이 발현되고 나서 7~14일 이후부터 진단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환자의 정확한 선별을 위해서는 아직까지는 성능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연세대 의대 진단검사의학과 이혁민 교수는 “결핵진단장비와 외산키트를 활용해 엑스퍼트, 바이오파이어 등 신속검사를 할 수 있는 분자진단 방식이 있다. 이 방법은 대량의 검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분자진단법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검체를 바로 바로 처리해서 45분 이내 결과를 낸다”라며 “이 때문에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한정된 경우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내 승인된 5가지 진단키트(코젠바이오텍, 씨젠, 솔젠트, 에스디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에 대해 “지금까지 평가한 여러 진단기기들은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정확하게 진단하는 성능을 갖고 있는 최소한의 성능을 담보한다.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진단기기들은 전부 유의미한 성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 진단키트를 많이 요청하는 국가가 많다. 국내에 방역 목적으로 진단검사를 하는 데 차질이 없을 정도의 재고를 확보하고 재고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매일 어느 정도 충분한 양이 생산되기 때문에 국내 진단검사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격리해제 이후 재확진 사례 74명, 바이러스 재활성화 추정
현재 격리해제 이후 재확진된 사례가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74명이 나온 상태다.
이혁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가 완치되고 나서 격리해제된 이후에 다시 검사결과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는 몇 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라며 "우선적으로 생각해 볼 것은 재활성화다. 측정할 수 있는 수치 이하로 바이러스가 감소했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바이러스가 다시 증식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를 약하게 앓고 지나가는 사람의 경우 완전하게 면역력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 이 때 당연히 일정시간이 지난 뒤에 재활성화가 될 수가 있다”라며 “다음에 여러가지 다른 면역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퇴원 이후, 격리해제 이후 등에 생기는 경우에도 재활성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 재활성화는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바이러스 자체가 재활성화를 일부 일으키는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중국은 격리해제를 하고 난 이후에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하고, 격리해제 이후 2주와 4주째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다시 진찰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지침으로는 환자가 퇴원 후에 2주 정도 개인생활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또 증상이 있을 때는 검사나 보건소에 연락하도록 하고 있다”라며 “강제적인 자가격리를 시행할지 등은 재양성 사례에 대한 조사와 전문가 의견수렴을 통해 지침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자택에서 사망한 환자는 현재 2명이고, 아마 코로나19를 의심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후에 확진됐다. 입원대기 중에 사망한 환자도 1명 있었다”라며 “응급실에서 사망한 사례는 진단이 늦어지거나 아니면 코로나19 의심을 하지 못하더라도 대구·경북지역에선 사후에라도 검사를 진행했다”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대구·경북지역에 초기에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때 발생했던 사례들이다. 최근에는 입원 대기를 하다가 사망한 환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확진자수는 전날 대비 39명 늘어 1만423명, 사망자는 전날 대비 4명 늘어 204명(치명률 1.9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