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화. 또 다시 달려간 의료진의 희생과 용기
지난 2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졌다. 당시 대구의 불을 끄기 위해 현장인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의사, 간호사들의 자원이 줄을 이었다. 다행히 여름이 올 때까지 대구는 코로나 대란을 간신히 버텨냈고, 의료진의 자원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게 막을 수 있는 큰 힘이 됐다.
여름이 되고 확진자 수가 줄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지고 거리두기 단계가 내려갔다. 그러자 정부는 전격적으로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정원 확대라는 카드를 코로나19 공공의료 확보 목적이라며 의료계와 아무 상의 없이 밀어 붙였다. ‘코로나19 위기가 공공의대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에 의료계와 정부 간의 갈등이 시작됐고 전공의 파업과 의대생 국시 거부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의료진 덕분에를 말했지만 대부분은 간호사들이었다’는 대통령의 SNS가 편가르기 논란을 낳으면서 갈등은 정점으로 치달았다.
비록 9월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간의 합의로 갈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의료계에는 깊은 상흔이 남았다. 의료계가 대단한 보상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던 노력과 희생이 보상은커녕 정치 쟁점화로 인해 도리어 폄하와 힐난, 조롱으로 점철되며 의료계 내부에는 허망함과 박탈감이 가득 찼다.
그렇게 가을이 지나 겨울이 다가왔다. 춥고 건조한 겨울은 바이러스 증식과 생존에 최적화돼 있었고 아니나 다를까 코로나19는 다시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일 확진자가 500명, 600명을 넘어 1000명을 넘기 시작했고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까지 올렸다. 코로나19 백신 확보는 미진하고 거리두기는 3단계 격상을 코앞에 두고 있다. 전국이 대구 확산 때보다 더 춥고 긴 시간을 버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의료 현장은 다시 2월의 대구처럼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다. 가뜩이나 겨울에는 중환자실이 부족한데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는 코로나로 인해 병원들이 극심한 인력난, 병상난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의료계에 다시 SOS를 요청했고 의료계는 다시 현장으로 투입될 의료진을 모집했다. 그리고 이에 의사 800명과 간호사 1400명이 응했다. 경기도의 한 병원은 병원을 통째로 비워 제공하기로 했다. 17일 서울시가 다급하게 모집한 선별진료소 의료진은 대한의사협회 재난의료지원팀을 통해 한 시간 만에 의사 30명이 지원했다.
의료라는 이슈를 시기적절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는 자들과,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냥 국민과 국가를 위해 때가 되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하겠다는 자들이 있다. 후대에 이 일들이 어떻게 해석될지 궁금해진다.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묵묵히 현장으로 달려간 의료진의 희생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지난 2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졌다. 당시 대구의 불을 끄기 위해 현장인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의사, 간호사들의 자원이 줄을 이었다. 다행히 여름이 올 때까지 대구는 코로나 대란을 간신히 버텨냈고, 의료진의 자원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게 막을 수 있는 큰 힘이 됐다.
여름이 되고 확진자 수가 줄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지고 거리두기 단계가 내려갔다. 그러자 정부는 전격적으로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정원 확대라는 카드를 코로나19 공공의료 확보 목적이라며 의료계와 아무 상의 없이 밀어 붙였다. ‘코로나19 위기가 공공의대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에 의료계와 정부 간의 갈등이 시작됐고 전공의 파업과 의대생 국시 거부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의료진 덕분에를 말했지만 대부분은 간호사들이었다’는 대통령의 SNS가 편가르기 논란을 낳으면서 갈등은 정점으로 치달았다.
비록 9월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간의 합의로 갈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의료계에는 깊은 상흔이 남았다. 의료계가 대단한 보상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던 노력과 희생이 보상은커녕 정치 쟁점화로 인해 도리어 폄하와 힐난, 조롱으로 점철되며 의료계 내부에는 허망함과 박탈감이 가득 찼다.
그렇게 가을이 지나 겨울이 다가왔다. 춥고 건조한 겨울은 바이러스 증식과 생존에 최적화돼 있었고 아니나 다를까 코로나19는 다시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일 확진자가 500명, 600명을 넘어 1000명을 넘기 시작했고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까지 올렸다. 코로나19 백신 확보는 미진하고 거리두기는 3단계 격상을 코앞에 두고 있다. 전국이 대구 확산 때보다 더 춥고 긴 시간을 버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의료 현장은 다시 2월의 대구처럼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다. 가뜩이나 겨울에는 중환자실이 부족한데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는 코로나로 인해 병원들이 극심한 인력난, 병상난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의료계에 다시 SOS를 요청했고 의료계는 다시 현장으로 투입될 의료진을 모집했다. 그리고 이에 의사 800명과 간호사 1400명이 응했다. 경기도의 한 병원은 병원을 통째로 비워 제공하기로 했다. 17일 서울시가 다급하게 모집한 선별진료소 의료진은 대한의사협회 재난의료지원팀을 통해 한 시간 만에 의사 30명이 지원했다.
의료라는 이슈를 시기적절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는 자들과,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냥 국민과 국가를 위해 때가 되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하겠다는 자들이 있다. 후대에 이 일들이 어떻게 해석될지 궁금해진다.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묵묵히 현장으로 달려간 의료진의 희생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