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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릴린타 단독요법, 이중항혈소판요법보다 우월성 입증 실패

    [ESC 2018] GLOBAL LEADERS 결과 표준 이중요법보다 안전하지만 사망·심장발작 위험 못줄여

    기사입력시간 2018-08-29 05:53
    최종업데이트 2018-08-29 05:53

    사진=유럽심장학회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약물방출스텐트 삽입 후 장기간 항혈소판제 단독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안전하지만 표준 이중항혈소판요법보다 사망이나 심장발작 위험을 줄이지는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패트릭 서루이스(Patrick Serruys) 교수팀은 2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8) 핫라인 세션에서 GLOBAL LEADERS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브릴린타(Brilinta, 성분명 티카그렐러)+아스피린 병용요법을 1개월 투여한 뒤 브릴린타를 단독투여하는 치료법이 표준 항혈소판요법보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 결과를 개선시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란셋(Lancet)에 동시 게재됐다.

    PCI 후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사용하는 이중항혈소판요법은 혈전 및 심장발작 위험을 줄이지만 출혈 위험은 증가시킨다. GLOBAL LEADERS 연구는 PCI 후 1개월 간 이중항혈소판요법으로 치료하는 것과 표준치료인 장기간 이중항혈소판요법을 비교한 최대 규모의 임상시험이다.

    이 연구에는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태평양 18개국에서 안정적 관상동맥질환 또는 급성 관상동맥신드롭으로 PCI를 받을 예정인 환자 1만 5991명이 등록됐다.

    실험군은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인 브릴린타 병용요법으로 1개월 간 이중항혈소판치료를 받은 뒤 23개월동안 브릴린타 단독요법을 받았다. 표준치료군은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안정적 관상동맥질환 환자는 클로피도그렐,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는 브릴린타) 병용요법을 12개월간 받은 뒤 나머지 12개월 간 아스피린 단독요법을 받았다.

    일차평가변수는 2년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MI)이었고, 이차평가변수는 2년 이내 중등도 또는 중증 출혈 발생률이었다.

    연구 결과 2년 째 일차평가변수는 단독요법군 304명(3.8%), 표준치료군 349명(4.4%)에서 발생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은 단독요법군 224명(2.8%), 표준치료군 253명(3.2%)에서 나타났고, 비치명적 심근경색 발생률은 각각 1.0%, 1.3%였다. 중증도 또는 중증 출혈 비율은 단독요법군 2.0%, 표준치료군 2.1%였다.

    연구팀은 브릴린타와 아스피린 병용요법 1개월 후 브릴린타를 23개월 간 단독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은 12개월 표준 이중항혈소판요법 후 12개월 아스피린 단독요법보다, PCI 2년 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이나 새로운 Q파 심근경색 발생을 예방하는데 우월하지 못하다고 결론내렸다.

    서루이스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은 비열등성 평가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독요법이 장기 이중항혈소판요법보다 덜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연구에서 장기 이중요법에 비해 단독요법의 위험은 0.75~1.01로 단독요법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