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오스코텍이 별도기준 17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2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오스코텍의 5년간 실적을 살펴본 결과 별도기준 2020년 2분기 이후 올해 3분기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오스코텍은 2020년 1분기 매출 9억5000만원, 영업손실 5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 2분기 매출 83억원, 영업이익 2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레이저티닙 관련 기술료가 수익으로 인식됨에 따른 결과다.
당시 오스코텍은 공시를 통해 "기술이전 수익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연결기준 매출은 895.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오스코텍은 2015년 7월 유한양행에 레이저티닙(상품명 렉라자)을 기술이전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얀센에 12억5500만달러(계약금 5000만불)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스코텍은 렉라자 개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확보했다. 렉라자 수익에 대한 권리는 유한양행과 오스코텍(미국 자회사 제노스코 포함)이 각각 60%, 40%씩 가진다.
2020년 상상인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2020년 2분기 레이저티닙 관련, 2020년 첫 번째 마일스톤 1190만달러(약 140억원)가 인식되고,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1분기에는 두 번째 마일스톤이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며 "2020년 유입될 마일스톤 수입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현금사정은 임상비용을 충당할 만큼 좋다"고 평가했다.
이후 2020년 11월 마일스톤 253억원, 2021년 기술료 1700만원, 2022년 11억원, 2023년 13억원이 유입됐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영업이익이 적자를 지속하는 동안 매출 실적은 증감을 반복했다. 2021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으며, 이후 성장세에 돌입했다. 2023년 4분기부터는 다시 역성장했으나 올해 3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5년간 렉라자의 단계별 기술료 등 수령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이 오르락 내리락했지만, 판매 로열티까지 확보한 만큼 이전과는 다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 로열티는 일시적으로 획득하는 마일스톤과 별개로 판매 금액에 따라 지속적으로 지급받는다.
대신증권 이희영 연구원은 "오스코텍은 레이저티닙 성공으로 안정적 현금 흐름을 확보했다"며 "국내 바이오텍 최초로 시판 신약의 국내 및 글로벌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를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부터 국내 1차 치료제로 출시한 렉라자 보험 등재에 따라 연간 90억원의 로열티를 유한양행으로부터 수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오스코텍은 이르면 연내 유한양행으로부터 미국 출시 마일스톤을 수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5년에는 러닝 마일스톤 수령을 시작할 전망이다. 8조원 규모의 시장을 타겟하는 K-블록버스터 항암제의 출시와 이로부터 창출되는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향후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글로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NSCLC) 시장 규모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판매 로열티 수령 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NSCLC 시장 규모는 2021년부터 2029년까지 연간 4.8%씩 성장해 2029년 329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