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키워드 순위

    메디게이트 뉴스

    완치되는 C형간염, 진단과 치료에 개원가 역할 중요

    기사입력시간 2018-07-30 06:12
    최종업데이트 2018-07-30 06:12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현대 의학의 발달로 기존 치료제의 단점을 개선한 치료제는 물론, 과거에는 치료가 불가능했던 질환의 치료제도 개발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완치’가 가능한 질환은 많지 않다. 만성 C형간염은 8~12주 치료 만으로 완치 가능한 대표적인 질환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C형간염은 페그인터페론 주사제를 기반으로 치료했다. 그러나 해당 치료법은 부작용이 심했다.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되는 환자에서는 치료가 금지돼, 치료혜택을 받는 환자의 수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C형간염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치료를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았다. 

    부작용은 크게 줄이고 완치율은 획기적으로 개선한 소발디, 하보니 등의 HCV DAA(Direct Acting Agent)가 개발되면서 C형간염은 완치를 선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질환이 됐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환자들이 본인의 감염 여부를 몰라 치료를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C형간염 30만명 시대, 국민 90%는 검진조차 받아본 적 없어…개원가 역할 더욱 중요

    보건복지부의 'C형간염 관리대책'에 따르면 국내 C형간염 환자는 약 30만명으로 추산된다. C형간염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C형간염 항체검사가 포함되지 않아 대다수의 국민이 본인의 감염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간학회의 설문조사에서 국민의 90%는 C형간염 검진을 받아보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에 많은 국민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1차 의료기관에서 C형간염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C형간염은 조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가 감염 여부를 모른 채 간경변, 간암 등 중증 간질환으로 질환이 악화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C형간염 환자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1차 의료기관에서부터 숨어있는 환자들을 조기에 진단하고 빠르게 치료해, C형간염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들이 C형간염 증상을 자각하고 종합병원 등을 방문하게 될 때는 이미 간질환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보니 급여 확대 및 가격인하, 소발디 가격인하… C형간염 치료 환경 더욱 개선될 것

    최근 국내 C형간염 환자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하보니의 급여기준이 확대되고, 소발디의 가격이 인하됐다. 이에 국내 환자들이 더욱 개선된 진료 환경에서 치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길리어스 사이언스 코리아는 국내 C형간염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6월부터 하보니와 소발디의 약가를 각각 56.3%, 48.3%씩 자진 인하했다. 하보니와 소발디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유전자형을 차지하고 있는 1형과 2형에서 우수한 완치율을 보이는 치료옵션이다.

    또한, 하보니는 6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성인 만성 C형간염 환자 중 모든 유전자형 1형 환자 대상으로 확대 적용된다. 그 동안 하보니는 ‘성인 만성 C형간염 환자 중 유전자형 1b형을 제외한 1형 또는 유전자형 1b형 중 다클라타스비르와 아수나프레비르 병용요법을 투여할 수 없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급여가 인정됐었다. 이에 국내 의료진과 환자들은 유전자형 1b에서도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하보니의 급여 기준 확대 필요성을 지속해서 제기해왔다.

    하보니, 국내 유전자형 1형 환자에서 99%의 완치율 기록 

    국내에서 그 동안 하보니 급여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던 까닭은 하보니가 국내에서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유전자형 1형 환자에서 12주 치료로 99%의 높은 완치율을 입증한 치료옵션이기 때문이다.

    국내 유전자형 1형 C형간염 환자 93명을 대상으로 하보니 12주 단독요법의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한 임상연구에 따르면, 하보니는 과거 C형간염 치료 경험이나 간경변증의 유무와 관계 없이 높은 완치율을 보였다. 하보니 12주 투여군은 99%(n=92/93)의 SVR12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초치료 환자군의 100%(n=46/46), 치료 경험 있는 환자군의 98%(n=46/47)가 SVR12에 도달했다. 또한 간경변이 없는 환자군에서는 99%(n=75/76), 간경변이 있는 환자군에서는 100%(n=17/17)가 SVR12에 도달해, 간경변이 있어도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하보니 8주요법, 리얼-월드 데이터 통해 12주와 동등한 치료 효과 입증

    하보니는 최근 해외 유수의 간학회에서 권고하는 8주요법에 대해서도 우수한 효능을 입증했다. 국내 허가 사항에 따르면, 이전 치료경험이 없고 간경변증이 없는 환자에서 기저시점의 HCV RNA≤6,000,000 IU/mL인 경우 하보니 8주 치료기간이 고려될 수 있다. 

     
    사진: 하보니 8주치료 리얼월드 연구
    대규모 리얼월드(real-world)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서 적절한 환자군을 잘 선정하면 8주 치료로도 12주 치료만큼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점이 확인됐다. 

    치료 경험이 없고 간경변증을 동반하지 않았으며, 기저시점의 HCV RNA≤6,000,000 IU/mL인 유전자형 1형 환자 2066명에서 하보니 8주 투여군과 12주 투여군(n=1,231)의 치료 효과는 동등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보니 8주 투여군의 98.6%(n=707/717), 12주 투여군은 97.8%(n=311/318)가 SVR12에 도달했다. 
     
    하보니는 PI(Protease Inhibitor) 성분이 포함되지 않아 Child-Pugh B 또는 C 등급의 간경변, 간 이식 후 환자 등 중증 간질환 환자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국내 HCV DAA 중 유일하게 비대상성 간경변 환자에도 사용 가능하다.

    이번 하보니 가격인하와 급여확대를 통해 국내 C형간염 환자들이 유전자형, 간경변 및 간암 등에 관계 없이 최선의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