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는 최고의 의료전문가단체로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앞장서 목소리를 냈다고 19일 밝혔다. 의협은 "정부를 향해서는 의료계 중지를 모은 방역정책을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잘못된 정책과 행태를 바로잡도록 질타했다. 국민들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개인 방역지침과 요령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적극 권고했다"고 했다.
지난해 1월23일 당시 명칭 '우한폐렴' 관련으로 첫 입장문을 낸 이후 수차례에 걸친 대국민·대정부 담화문 발표, 비상대책본부 가동, 의료지원활동 등 본격적 대응이 시작된 지 만 1년이 다가오는 이 시점, 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 이슈에 대응해 온 일련의 주요 과정들을 정리했다.
의협은 지난해 1월 29일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를 발족했다. 이후 의협은 대책본부를 통해 2월부터 3월까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국민들에게 의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지침을 마련해 알릴 수 있었다.
대구에 의료지원단을 보낸 것도 중요한 일이었다.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의협은 지난해 2월 26일 대구에 의료지원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따뜻한 봄을 앞두고 의협은 ‘큰 눈 오는 날처럼’이라는 캠페인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3-1-1 캠페인은 3월 첫 주, 일주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익숙해지자는 뜻으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전예방 원칙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캠페인에서 의협은 국민들에게 “평정을 유지하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마스크 착용, 손 위생 관리, 개인물품 위생관리 등을 철저하게 해줄 것을 함께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수도권 일 평균 확진자가 300명을 넘나들자 서울시는 의협에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할 의료인력을 시급히 지원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이에 의협은 즉각 재난의료지원팀을 서울시 선별진료소에 파견하는 것으로 응했다.
의협이 발족한 공중보건의료지원단 재난의료지원팀에는 1월 18일 현재 1300여명의 의사들이 자원해 각지의 코로나 현장으로 투입돼 있다. 서울시청 선별진료소를 비롯해 생활치료센터, 남양주 현대병원, 평택 박애병원, 충북 음성 소망병원 등으로 파견된 의사들이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검체채취와 환자진료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2월 21일 의협 최대집 회장과 집행부 임원진은 대구광역시청, 대구파티마병원, 경북대병원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관계자들과 함께 확산방지 대책을 모색했다.
의협은 대구광역시장에게 “경증환자는 전담병원 치료를, 중증환자는 대학병원 격리병실을 지정해 집중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하고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대구시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또 대구파티마병원과 경북대병원 병원장들에게 “선별진료소만으로 코로나19 환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코로나19 의심 증상 전담의료기관 지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설명했다.
의협은 코로나19로 회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음에 고민하고 회원들의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노력도 기울였다. 지난해 4월 의협은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중소병원들이 경영상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정부에 세금 감면, 인건비 지원, 요양급여 청구금의 조건 없는 선지급 등 5가지 대책을 제안했다.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의협은 지난해 12월말 사망자가 속출한 부천효플러스요양병원 사태에 대해 "요양병원과 시설의 코호트 격리는 결국 병상 부족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 시점에서 최대의 관심사는 백신 접종이다. 의협은 정부가 백신확보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과,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의료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안전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접종을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