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오는 7일 오전 7시부터 8일 오전 7일까지 24시간동안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총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와 대한병원협회가 수련교육의 질은 생각 하지 않은 채 의사수를 늘리는 것을 반대하는 취지에서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회장(삼성서울병원 외과 전공의)은 2일 대회원 서신을 통해 "1일 열린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주재 전국 대표자 회의에서 1개 단위 병원 기권 외에 회의에 참석한 전국의 모든 수련병원이 7일 24시간에 걸친 파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대전협의 사전공지와 달리 필수유지 업무인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투석실 등의 전공의들도 총파업에 빠지지 않고 전면적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전협은 대한의사협회 지침에 따라 8월 14일로 예정된 의협 총파업에 참여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각 병원 전공의들은 7일 오전부터 8일까지 24시간동안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는 업무를 중단하고 지침에 따라 단체행동에 참여해주시기 바란다”라며 "대전협과 의협은 각 병원에 단체행동 협조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며, 단체행동의 세부 지침도 마련해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수련병원 대표 전공의들에게 모든 전공의가 대전협의 공지를 직접 받을 수 있도록 전공의 회원 명단(선거인명부로 갈음) 작성해 제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수련병원 대표 전공의 및 각 진료과 치프 전공의는 대전협에서 운영하는 채팅방에 참여해 전달사항을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회장은 "모든 수련병원 전공의는 단체행동 전에 필요한 정규 처방 및 의무기록을 미리 인계해 대체인력이 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대한병원협회와 정부는 우리의 외침을 외면하고 있다. 수련과 교육의 질은 생각도 하지 않고 의사 수가 늘어나면 문제가 다 해결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의료계에서 발생하는 고질적 문제의 원인을 안다면 근본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원인을 모르면 그것을 찾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멈춰버린 의료에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단체행동이다. 우리 모두 하나 되길 소망하며, 성공적인 단체행동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앞서 지난달 27일 대회원 서신에서도 "1만 6000명 전공의가 근로자에 맞는 준법 투쟁을 시작할 것을 다짐한다"며 "그동안 우리가 어떤 희생으로 의료계를 지켜왔는지 보여줄 차례"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대전협은 그동안 차근차근 전공의 단체행동을 준비해 왔다. 병협이 기형적인 의료계를 만들어내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책임을 방관했다"라며 "의료에 무지한 자들이 그 공공성을 정치적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고자 한다. 정말 의사가 부족하다면 어디에 부족하고, 왜 기피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