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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적십자사 사무직 공채 특혜 의혹, 외삼촌이 조카 면접 위원장?

    [2018 국감] 최도자 의원, 서류 꼴찌였던 조카 합격시킨 정황…견제 장치 필요

    기사입력시간 2018-10-22 00:25
    최종업데이트 2018-10-22 00:25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 
    대한적십자사 사무직 공채과정에서 경남지사 사무처장(기관장)이었던 외삼촌이 조카의 면접 심사위원장을 맡아 채용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조카가 2011년 적십자사의 서류전형을 꼴찌로 통과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1차 면접을 통과해 최종 합격까지 한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은 22일 대한적십자사 보도자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 의원은 올해 초 보건복지부 특별채용감사가 있었으나 이를 발견하지 못한 책임도 함께 물을 예정이라고 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2011년 적십자사 공채에서 조카는 외삼촌의 근무처인 경남지사에 지원했다. 그의 외삼촌은 경남지사 사무처장이었다. 6명이 통과하는 서류심사에서 김씨는 6등 턱걸이로 합격했는데, 서류심사 통과자 중 자격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김씨가 유일했다. 

    당시 외삼촌은 경남지사 면접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이외에도 지사 총무팀장, 구호복지팀장, 회원홍보팀장과 외부인사 1명 등이 심사를 맡았다. 면접은 5명의 심사자가 각자의 준 점수를 더해 계산됐으며, 외삼촌은 조카에게 최고점(25점)에서 1점 모자란 24점을 줬다. 

    다른 심사위원 중 해당 조카에게 24점 이상을 준 심사위원은 없었다. 해당 면접에서 조카는 2등으로 면접을 통과했고, 1등 121점, 2등·3등 115점, 4등 114점, 5등 113점으로 2~5등의 점수가 단 2점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외삼촌이 준 높은 점수는 합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 의원은 “조카는 본사에서 열린 2차 면접에서 3등을 해서 탈락했다. 하지만 2등으로 합격했던 사람이 입사를 포기하면서 최종합격했다. 그는 2011년 6월부터 외삼촌이 사무처장으로 있는 경남지사에 함께 근무했고, 입사 1년 반인 2012년 11월 부산지사로 전출을 했다”라고 했다. 

    최 의원은 “일반적으로 경남지사보다 부산지사가 선호된다는 측면에서 전출 과정에서도 외삼촌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의심된다. 현재 외삼촌은 부산지사 사무처장을 맡고 있으며, 조카 역시 부산지사에서 같이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최 의원은 “서류심사 통과자 6명중 꼴찌였던 후보자가 외삼촌이 위원장인 면접에서는 2등으로 최종면접까지 갈 수 있었다”라며 “외삼촌이 채용에서 어떤 특혜를 줬는지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 채용 이후에도 근무평정이나 전보 등 특혜를 준 것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올해 초 보건복지부 감사관실은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채용실태 특별점검’을 했다. 친인척 관계 근무현황만 확인해도 눈에 띄는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채용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조카의 면접을 삼촌이 주관하는 과정에서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절차가 없는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