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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련병원들 "의사국시 2726명 미응시하면 수련병원 인턴·군의관·공보의 수급 엄청난 타격"

    "의사국시 정상화를 위한 의료계 선배들의 호소문 발표...개인 인생 아닌 대한민국 의료의 문제로 대승적 결정 부탁"

    기사입력시간 2020-09-11 22:30
    최종업데이트 2020-09-11 22:3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의사국시 응시 대상자 3172명의 86%인 2726명이 시험을 치루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된다면 의료인력의 수급에 엄청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타격은 지금의 수련병원과 몇 년 후 이들이 군의관으로, 농어촌의 공중보건의사로 일하게 될 공공의료의 영역에서 현실화될 것이다. 그들의 공백은 취약계층 건강의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다.”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사립대학교병원협회, 국립대학교병원협회,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은 11일 ‘의사국가고시 정상화를 위한 의료계 선배들의 호소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의사들 중에서도 젊은 의사들,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병원을 떠나고 의대학생들의 동맹휴학과 국가고시 거부에 나선 것은 단지 밥그릇 투쟁이 아니다. 이들 역시 대한민국의 다른 젊은이들처럼 공정에 민감하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우리 사회를 뒤흔든 전 대통령 탄핵이나 전 법무장관 사태 역시 대학 입학의 공정성 이슈가 도화선이었다. 의사 수 증원이나 공공의대 설립, 한의첩약 급여화 등의 정책을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 없이 추진하려 했던 것은 그들의 미래를 암울케 하는 반칙이라고 봤다"라며 "정부가 추진하려 했던 정책이 실제 집행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다름아닌 환자들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몸을 던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우리 전공의들은 주 80시간 일을 한다. 이 마저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것만으로도 파업할 이유가 된다”라며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극복의 최전선에서 고생해온 청년 의사들은 이제 많이 지쳐 있다. 그런데 자신들의 미래가 타인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현실과 마주섰고, 스스로의 처지에 힘들고 속상해 있다가 이번에 이를 한꺼번에 쏟아 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제 전공의들은 병원으로 돌아왔지만 의대생들의 의사국가고시는 남겨진 문제다. 격랑이 휩쓸고 간 땅에 드러난 상흔이 하필이면 우리들의 제자이자 미래 의료의 동량인 학생들이라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들이 유급과 의사국시 거부라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은 선배들과 스승들의 잘못”이라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한국의료의 난맥상을 개선하기 위해 정면돌파하지 못하고, 국민건강의 수호자로 사회적 영향력을 키워내지 못한 선배들의 업보가 오늘 고스란히 그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 우리들의 부족함으로 학생들은 지금 막다른 외침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다만 원칙은 중요하나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교각살우는 피해야 한다. 보건의료는 아픔을 싸매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가장 따뜻한 치유의 도구다. 상처에도 불구하고 치유 받은 경험이 이후 좋은 의사를 향한 여정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개인의 인생만 달린 문제가 아니며 대한민국 의료, 머지 않은 의료의 미래가 달려 있다. 대승적인 결정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