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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다공증 질환 인식 제고와 치료 환경 개선이 노인 골절 예방의 핵심"

    대한골대사학회, 정책토론회 통해 '대한민국 노인 골절 예방 2025 로드맵' 논의

    기사입력시간 2021-06-03 20:12
    최종업데이트 2021-06-07 09:26

    사진: 대한골대사학회 골다공증 골절 예방 정책로드맵 토론회 전경

    대한골대사학회가 2025년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고령사회 구축을 위해 노인 골다공증 골절 예방 정책 로드맵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실행할 것을 촉구했다.
     
    대한골대사학회는 3일 개최된 제33차 춘계학술대회·제9차 Seoul Symposium on Bone Health의 보험-정책세션에서 '2025년 초고령사회에서의 골다공증 골절 예방'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학회 김덕윤 이사장은 "2025년 대한민국은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면서 '대한민국 노인 골절 예방 2025 로드맵' 수립 계획을 선포했다. 
     
    학회가 이 로드맵을 통해 골다공증 골절 극복방안으로 제언한 2025년까지의 3대 정책 개선과제는 '대국민 질환 인식 개선 및 조기 진단·관리 강화', '골다공증 약제 급여기준 개선 및 치료 선진화' 및 '전주기적 노인 골절 예방 관리체계 구축'이다.

    또한 ▲정부 주도 대국민 질환 캠페인 추진 ▲국가건강검진 내 골밀도 검사 강화 ▲골다공증 약제의 골밀도(T값) -2.5 초과 시 급여중단 개선 ▲골절 초고위험군의 국제기준에 맞는 순차치료 보장 ▲국가 차원의 '골절 및 골다공증 질환관리 5개년 종합계획' 수립 ▲재골절 예방 서비스 시범사업 추진 등 6대 실천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이번 토론회의 주제 발표에는 학회 김하영 역학이사(강릉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이영균 총무이사(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하용찬 FLS 연구이사(중앙대병원 정형외과)와 김덕윤 이사장(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이 차례로 나섰으며, 종합 패널토론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김민석 의원실(더불어민주당) 감동은 선임보좌관, 국회 보건복지위 이종성 의원실(국민의힘) 성종호 선임보좌관, 동아일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최경호 사무관이 참석했다.
     

    중단 없는 골다공증 약제의 급여기준 개선·순차치료 급여 보장이 가장 시급

    이영균 교수는 현재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골절 예방을 강조하며, 글로벌 임상 지침에 따른 골다공증 약제의 급여기준 개선이 최우선 당면 과제임을 강조했다. 골절이 만성 노인성 질환이라는 점을 꼭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2020년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 등 최신 국제 진료지침은 골다공증 치료 중 골밀도(T값)이 -2.5를 초과하더라도 골다공증 진단은 여전히 유지된다고 제시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의 급여보장 기간을 골밀도(T값) -2.5를 기준으로 제한함으로써 치료가 중단되는 국가는 제외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이 유일하다"면서 장기간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 골흡수억제제의 급여 중단 없는 지속적인 '골절 예방'을 촉구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현행 골다공증 치료 급여 기준은 골흡수 억제제를 1년 간 먼저 사용한 다음 뼈가 또 부러져야(새로운 골절이 발생해야) 2차 치료로 골형제를 사용하도록 돼 있다. 반면 2020년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와 미국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 등 최신 국제 진료지침에서는 초기치료로 골형성제를 먼저 사용해 뼈를 생성한 다음, 골흡수 억제제를 사용해 골밀도를 지속해서 유지하는 '순차 치료'를 권고해 골절을 예방하도록 한다.

    이 교수는 "국제 진료가이드라인은 골절을 경험한 노인 환자 등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골형성제제–골흡수억제제' 순서의 순차치료 전략를 권고하고 있다. 골형성 제제에 대한 국내 급여 기준도 초기치료가 보장되도록 선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대한골대사학회 김덕윤 이사장이 토론회에서 '대한민국 노인 골절 예방 2025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골다공증 관리 및 골절 예방 종합계획 수립해야 

    하용찬 교수는 '골절 환자의 재골절 예방: 전주기적 골다공증 골절 예방 관리체계 필요성'을 주제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2025년까지 국가 차원의 '노인 골절 및 골다공증 질환관리 종합 계획'을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하 교수는 "최근 대한골대사학회에서 재골절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재골절이 발생했을 때 사망률이 상당히 높고, 살아남은 사람에서도 계속해서 빠르게 다음 골절이 발생하는 것이 일관되게 관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내 50세 이상 인구에서 골다공증 골절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재골절 고위험군 환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 "최초 골절 발생 후 재골절 발생 위험은 계속 높아지지만, 절반 이상의 골절 경험 환자들이 2차 골절 예방해주는 골다공증 치료를 받지 않아 재골절 위험에 방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 교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기점으로 노인 인구 비중은 더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며 "골다공증 환자 및 골절 환자의 발견과 지속적인 치료, 재골절 예방 서비스 도입 등 ‘전주기적 골다공증 골절 통합 예방 시스템’을 작동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초 골절 발생 후 적절한 골다공증 치료를 받지 않으면 2차, 3차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노인 골절 환자의 재골절 예방을 위해 '한국형 재골절 예방 서비스(Fracture Liaison Services, FLS) 시범사업' 시행을 제안했다.

    김덕윤 이사장은 "건강하고 기동력 있는 초고령사회의 핵심은 고령층의 튼튼한 뼈"라며 "골다공증으로 뼈가 부러져 고통 속에 드러누운 채 불행한 노후를 보내는 국민은 없어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이번 정책로드맵과 토론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초고령사회 진입이 5년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이번 정책토론회가 우리나라 노인 골절 예방과 골다공증 관리 정책 마련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대한골대사학회는 오늘 '대한민국 골절 예방 2025 로드맵'에 대한 풍부한 논의를 바탕으로, 국가적 질환 인식 제고와 골다공증 치료 급여과제 해결 등 정책 현안 과제부터 향후 5년 간 중장기에 걸쳐 유관기관과 협력을 이어가며 학회의 사회적 책무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