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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전문의약품 DTC 광고 10년 전보다 교육적 가치 줄어

    美연구팀, 광고들 긍정적인 경험 강조…업계 자정 노력보다는 FDA 규제 필요성 제시

    기사입력시간 2018-05-15 14:51
    최종업데이트 2018-05-15 14:51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제약회사들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ETC)을 광고하는 것이 금지돼있지만 미국에서는 이를 허용하고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오리지널에 대한 환자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 직접(DTC) 광고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5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광고된 전문의약품은 애브비의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였는데, 애브비는 텔레비전과 잡지 등 휴미라 DTC 광고에 3억 5000만 달러를 지출했다. 그 해 휴미라의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20.7% 증가한 84억 500만 달러였다.

    같은해 미국의사협회(AMA)는 전문의약품 처방 촉진을 위해 매년 광고비로 수십억 달러가 지출되면서, 임상적으로 효과가 있으면서 저렴한 대체 치료제가 있음에도 비싼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전문의약품에 대한 DTC 광고 중단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제약업계는 방송 광고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전문의약품 DTC 광고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이러한 광고가 교육적이고 동기를 부여하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DTC 광고의 잠재적인 교육적 가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자넬 애플키스트(Janelle Applequist) 박사팀은 가정의학회보(Annals of Family Medicine) 5/6월호에 전문의약품 DTC 광고에 대한 업데이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4개 주요 케이블TV 네트워크에서 황금시간대(prime-time) 방송된 DTC 광고 콘텐츠 61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07년에 발표된 DTC TV 광고 분석과 비교했을 때 위험 요인(26%에서 16%)이나 유병률(25%에서 16%)과 같이 표적 대상 조건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광고 비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긍정적인 감정 호소(광고의 94%)는 계속 강조된 반면 부정적인 감정 호소는 75%에서 51%로 줄어, 전반적으로 환자의 의약품 사용 경험을 더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광고에서 묘사된 라이프스타일에서도 해당 의약품 사용이 어떻게 더 많이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가능하게하는지(광고 중 69%) 강조됐다. 그러나 의약품을 사용하게 되면서 라이프스타일에 변화가 있었다고 말하는 광고는 23%에서 7%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레크리에이션 활동, 인내력, 사회 인정과 같은 의약품 사용 후 경험의 긍정적인 면을 묘사하는 것이 동기 부여 가치를 가질 수 있지만, 이는 동시에 오프라벨 결과를 암시하거나 부적절하게 광범위한 인구집단이 광고된 의약품을 찾도록 유도할 수 있다"면서 "DTC 광고의 교육적 가치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약업계의 자정에 의존하기 보다 식품의약국(FDA)의 규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