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5년이 되면 레미케이드, 휴미라로 대표되는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에 이어 인터루킨(IL) 억제제로 미국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확대된다. 리제네론(Regeneron)의 안과 치료제 아일리아(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와 암젠(Amgen)의 골 질환 치료제 프롤리아(Prolia, 성분명 데노수맙)도 물질특허가 이미 만료됐거나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여러 국내외 개발사들이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13일 메디게이트뉴스는 2025년 새해를 앞두고 미국 시장에서 어떤 블록버스터의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될 예정인지 제품별 허가 및 특허 분쟁 상태를 점검했다.
2025년 가장 먼저 바이오시밀러와 경쟁을 시작할 제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Stelara, 성분명 우스테키누맙)다. 스텔라라는 존슨앤드존슨(J&J)의 대표 품목 중 하나로, 2023년 기준 108억6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 받은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Celltrion)의 스테키마(Steqeyma) ▲삼성바이오에피스(Samsung Bioepis)/산도스(Sandoz)의 피즈치바(Pyzchiva) ▲동아에스티(DongA ST)의 이뮬도사(Imuldosa) ▲암젠의 웨즐라나(Wezlana) ▲프레제니우스 카비(Fresenius Kabi)/포마이콘(Formycon)의 오툴피(Otulfi) ▲알보텍(Alvotech)/테바(Teva)의 셀라스디(Selarsdi) ▲바이오콘(Biocon)의 예신텍(Yesintek) 등 6종이다.
스텔라라의 물질 특허는 2023년 만료됐지만 다른 주요 특허 기간이 남아 있어 그동안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25년이 되면 J&J와의 합의에 따라 순차적으로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암젠이 1월에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하고,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와,알보텍, 바이오콘, 셀트리온이 2월, 프레제니우스 카비가 4월부터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아일리아 역시 스텔라라와 마찬가지로 2023년 미국에서 물질 특허가 만료됐지만, 새로운 소아 적응증 승인에 따른 규제 독점권이 인정되며, 미국 시장 독점 기간이 올해 5월까지 6개월 연장됐다. 이 또한 현재 만료된 상태지만 리제네론이 2027년에 만료되는 제형특허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특허 방어에 나서면서 바이오시밀러 판매는 아직 제한적이다.
FDA 승인을 받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로 ▲암젠의 파브블루(Pavblu) ▲산도스의 엔지부(Enzeevu) ▲포마이콘의 아잔티브(Ahzantive) ▲바이오콘/마일란(Mylan)의 예사필리(Yesafili)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오퓨비즈(Opuviz)가 있다. 셀트리온의 아이덴젤트(Eydenzelt)도 미국에서 품목허가 신청을 마치고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암젠은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파브블루를 아일리아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미국에서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10월 연방순회항소법원(Federal Circuit)이 파브블루에 대한 리제네론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이뤄졌다.
그 외 다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출시는 법원의 가처분 명령으로 지연되고 있다. 그 중 바이오콘과 마일란의 예사필리는 지난해 12월 법원의 특허 침해 판결에 따라 올해 6월 해당 특허가 만료되기 전까지 영구 가처분 명령을 받았다. 현재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관련 소송과 항소는 계속 진행 중이다.
암젠의 데노수맙 성분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와 같은 성분의 암 환자 골 전이 예방 치료제 엑스지바(Xgeva)의 물질특허는 2025년 만료된다. 두 제품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약 61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프롤리아와 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로 현재 FDA 승인을 받은 제품은 산도스의 주본티(Jubbonti)와 와이어스트(Wyost)가 유일하다. FDA 승인 신청 후 암젠은 프롤리아와 엑스지바 관련 21개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산도스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4월 합의에 도달하면서 소송이 마무리됐다. 이에 산도스는 내년 5월 31일부터 제품을 출시할 수 있고 공개되지 않은 특정 상황에서는 그보다 더 일찍 출시할 수도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오보덴스(Obodence)와 엑스브릭(Xbryk), 셀트리온의 스토보클로(Stoboclo)와 오센벨트(Osenvelt), 프레제니우스 카비의 FKS518, 아코드 바이오파마(Accord Biopharma, 인타스 자회사)의 후보물질도 미국에서 허가 신청을 마쳤다.
미국 다국적 법률 회사 굿윈(goodwin)이 운영하는 빅 몰레큘 워치(Big Molecule Watch)에 따르면 암젠은 5월에 셀트리온, 8월에 삼성바이오에피스, 10월에 프레제니우스, 11월에 아코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암젠은 각각 29개, 34개, 33개, 33개 특허 침해를 주장하고 있으며 소송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