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대형 보험사 시그나(Cigna)가 내년부터 주요 처방집에서 오리지널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를 제외하는 대신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하기로 한데 이어 이번에는 스텔라라(Stelara, 성분명 우스테키누맙)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에 힘을 실어준다. 우선 자사 브랜드(PB) 제품을 통해 본인부담금을 0원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그나의 의료 서비스 제공 부문인 에버노스 헬스 서비스(Evernorth Health Services)가 내년 초부터 자사의 전문 약국(specialty pharmacy)인 아크레도(Accredo)에서 적격 환자에게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를 0달러에 제공한다.
환자에게 제공되는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interchangeable biosimilar)는 에버노스 계열사인 PB 유통업체 퀄런트 파마슈티컬스(Quallent Pharmaceuticals)를 위해 생산될 예정이다. 환자들은 퀄런트의 본인 부담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 부담금 0달러로 이용할 수 있으며, 연평균 약 4000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버노스는 이미 다른 본인부담금 0원 PB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6월 고농도 및 저농도 휴미라에 대한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 PB 제품을 출시했으며, 아크레도의 적격 환자에게 본인 부담금 0달러에 제공한다. 이는 오리지널 휴미라보다 거의 85% 저렴한 수준으로 환자들은 연평균 약 35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에버노스에 따르면 현재 적격 환자의 25% 이상이 해당 바이오시밀러를 사용하고 있다.
에버노스는 아달리무맙 시장에서 본인부담금 0원에서 나아가 바이오시밀러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산하의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xpress Scripts, ESI) 주요 상업용 처방집에서 휴미라를 제외하기로 했다. [관련기사=美 대형 PBM, 내년부터 처방집에 휴미라 제외…바이오시밀러 점유율 증가 가속화 전망]
에버노스 헬스 서비스의 약국 및 케어 딜리버리 사업부 사장 매트 펄버그(Matt Perlberg)는 "우리는 바이오시밀러가 현재 및 미래에 환자와 보험 스폰서에게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 계속 믿고 있다"면서 "이미 6월 아크레도 환자에게 제공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고, 이제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널리 사용되는 또 다른 고비용 치료제에 대한 경제성과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공급망을 탐색하는 데 있어 선도적인 역량과 최상의 환자 건강 결과를 달성하는 데 도움되는 임상 전문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에버노스 측은 "현재 아크레도의 환자 3만명 이상이 스텔라라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판매 가격(list price)이 오리지널보다 80% 이상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크레도와 협력하기로 한 고용주, 노조, 지방자치단체, 기타 의료 보험 스폰서에게 상당한 비용 절감의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 스텔라라의 물질특허는 지난해 9월 만료됐으나 오리지널 개발사인 존슨앤드존슨(J&J)과의 특허 합의에 따라 내년부터 미국 시장에서 제품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로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암젠(Amgen)의 웨이즐라(Wezlana), 알보텍(Alvotech)의 셀라스디(Selarsdi), 삼성바이오에피스(Samsung Bioepis)의 피즈치바(Pyzchiva)가 있으며, 셀트리온의 스테키마(Steqeyma)는 올해 중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