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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협 골밀도측정 전부 틀렸다"

    복숭아뼈·T값·임의 해석…"악수 둔 것"

    골대사학회 양규현 회장 지적

    기사입력시간 2016-01-13 15:23
    최종업데이트 2016-01-13 16:09


    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이 12일 기자회견과 함께 골밀도 측정 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


    골대사학의 권위자는 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의 초음파 골밀도 측정에 대해 어떤 평가를 했을까?
     
    한 마디로 말하면 A부터 Z까지 모두 틀렸다는 게 총평이다.
     
    대한의사협회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의협 김필건 회장이 전날 골밀도 측정 시연을 한 것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했다.
     

    대한골대사학회 양규현 회장


    대한골대사학회 양규현(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회장은 "현대의학적 관점에서 어제 한의사협회의 시연을 보면 전부 틀렸다"고 못 박았다.
     
    양 회장은 "김필건 회장은 양쪽 복숭아뼈를 측정했는데 이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왜, 어디서, 무엇을 측정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양 회장은 "초음파 측정할 때 젤을 바르는데 이 역시 엉뚱한 곳에 발랐다"면서 "그러니 결과치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골밀도측정 모델로 자원한 29세 남성의 'T-score'가 -4.4로 기록된 것에 대해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 회장은 "이 정도 수치는 85~90세 노인, 그것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나 나오는 수준"이라면서 "왜 그런 결괏값이 나왔는지 해석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 이 역시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50세 이상에서는 T값을 사용하지만 그 이하에서는 반드시 Z값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초음파로 골밀도를 측정하려면 해부학을 공부하고, 뼈의 성질을 이해해야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지식 없이 측정했고, 그 결과치를 임의로 해석했다"면서 "이는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양 회장은 "한의협은 아마도 가장 간단하게 보이는 기계를 선택한 것 같은데 악수를 둔 것이며, 초음파골밀도기는 가장 까다로운 장비"라면서 "만약 한의협이 저렇게 많이 알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놀랐을텐데 현대의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전부 틀렸다"고 잘라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


    대한의사협회는 현재 한의원에서 불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현대의료기기에 대해 전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행정처분하라고 복지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추무진 의협 회장은 "역설적이게도 한의협의 기자회견은 단 하나의 현대의료기기도 한의사에게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추무진 회장은 "한의원에서 불법적으로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의사협회 불법의료신고센터를 통해 신고를 받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