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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대형 PBM, 내년부터 처방집에 휴미라 제외…바이오시밀러 점유율 증가 가속화 전망

    CVS 케어마크 이어 ESI도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휴미라, 4월 CVS 처방집 제외 후 점유율 큰폭 하락

    기사입력시간 2024-08-29 07:53
    최종업데이트 2024-09-09 15:54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의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하나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xpress Scripts, ESI)가 내년부터 주요 상업용 처방집에서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을 제외한다. CVS 케어마크(CVS Caremark)에 이어 ESI 처방집에서도 제외되며 내년 휴미라의 시장점유율은 큰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SI는 최근 의약품 비용을 낮추고 혁신적인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ESI는 미국 대형 사보험사인 시그나(Cigna) 산하의 PBM으로 CVS 케어마크(CVS Caremark), 옵텀(Optum)과 함께 미국 3대 PBM으로 꼽힌다. 이들 3개 PBM은 미국 전체 PBM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이 중 ESI는 미국 전역에서 1억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보유해 약 24% 점유율을 차지한다.

    ESI는 2023년 2월부터 ESI 최대 처방집(Express Scripts National Preferred Formulary)에 휴미라와 함께 바이오시밀러를 선호의약품(preferred drug)으로 등재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현재도 산하 약국의 적격 환자에게 본인부담금 0달러로 제공된다. 내년부터는 바이오시밀러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휴미라를 처방집에서 제외하는 대신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의 실테조(Cyltezo) ▲테바(Teva)의 심란디(Simlandi) ▲산도스(Sandoz)의 브랜드 없는 아달리무맙 제품과 함께 시그나 자회사인 퀄런트 파마슈티컬스(Quallent Pharmaceuticals)의 고농도 및 저농도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를 제공한다.

    에버노스 케어 매니지먼트(Evernorth Care Management) 및 ESI 사장인 아담 카우너(Adam Kautzner)는 "우리는 바이오시밀러의 처방집 등재뿐 아니라 각 제품의 임상적 효능, 상호교환성, 가용 공급량, 용량, 농도 등을 고려한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개발해 보다 저렴한 제품을 통해 환자들에게 원활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신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PBM으로서 우리는 환자에게 가장 환자 친화적인 방식으로 가능한 한 가장 낮은 비용으로 최고 품질의 약을 공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면서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우리는 바이오시밀러가 제공하는 비용 절감 효과를 수용하고 앞으로 출시될 차세대 처방약 블록버스터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ESI의 결정으로 휴미라의 시장 점유율 하락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시작돼 현재 ▲암젠(Amgen)의 암제비타(Amjevita) ▲삼성바이오피스(Samsung Bioepis)의 하드리마(Hadlima) ▲산도스의 하이리모즈(Hyrimoz) ▲코헤러스 바이오사이언스(Coherus BioSciences)의 유심리(Yusimry) ▲베링거인겔하임의 실테조 ▲바이오콘(Biocon)의 훌리오(Hulio) ▲프레지니우스 카비(Fresenius Kabi)의 이다시오(Idacio) ▲셀트리온(Celltrion)의 유플라이마(Yuflyma) ▲화이자(Pfizer)의 아브릴라다(Abrilada) 등이 시판 중이다. 그럼에도 오리지널은 점유율을 거의 내어주지 않은 채 지난 1년 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그러나 4월 CVS 헬스(CVS Health) 자회사인 코다비스(Cordavis)가 공동 마케팅하고 있는 하이리모즈를 위해 CVS 케어마크의 주요 처방집에서 휴미라를 제외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 결과 휴미라의 점유율은 대폭 줄고 바이오시밀러, 특히 하이리모즈의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
     
    사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및 도매가격 트렌드(자료=삼성바이오에피스 보고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휴미라의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가장 높지만 5월 이후 82% 수준으로 떨어졌다. 3월 보고서 이후 약 13% 하락한 수치다.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상승의 대부분은 하이리모즈가 주도한 것으로, 시장의 13%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9개 바이오시밀러는 모두 합해 시장의 5% 미만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가격은 휴미라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강력한 요인이 아니라고 했다. 대부분이 이중 또는 다중 가격 옵션을 제공하고 있고, 하드리마와 유심리는 휴미라 대비 85% 이상이라는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보험 적용 범위와 접근성은 중요한 영항을 미쳤다. 휴미라의 시장 점유율은 4월 CVS 케어마크가 주요 처방집에서 휴미라를 제외하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몇 주 동안 하이리모즈에 대한 신규 처방이 급증했다. 3월 29일주에 640여 건에 불과했던 하이리모즈 처방은 4월 5일주에 8300건을 크게 늘었다.

    한편 주요 특허가 만료되기 전인 2021년 휴미라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206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 바이오시밀러와 경쟁을 시작하며 글로벌 매출은 144억 달러로 3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