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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英연구팀, 세계 최대규모 폐암 정밀의학 임상연구 첫 결과 공개

    [WCLC 2019] 우산형 임상설계로 접근, "더 많이 분자 계층화하면 표적 치료제 혜택 가져다줄 것"

    기사입력시간 2019-09-11 06:24
    최종업데이트 2019-09-11 06:24

    사진: 세계폐암학회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비소세포폐암 관련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정밀의학 임상연구인 NLMT(National Lung Matrix Trial)의 첫번째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NLMT는 영국을 기반으로 한 우산형(umbrella) 임상시험으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종양의 분자 유전자형에 기반해 계층화하고, 환자별로 적절한 표적 치료제(현재 사용가능한 치료제는 8개)를 할당해 시험한 것이다. 우산형 임상시험은 다양한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한 단일 암종에 대해 여러가지 항암제를 처방하는 임상시험을 의미한다.

    영국 버밍엄대학교(University of Birmingham) 개리 미들턴(Gary Middleton) 박사는 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19)에서 NLMT 결과를 발표, 더 많은 분자 계층화가 표적 치료의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 밝혔다.

    특정 암유전자 변이에 직접 의존하는 암유전자 중독(Oncogene-addicted) 비소세포폐암은 단일 표적치료제로 실질적인 임상 혜택을 달성할 수 있다.

    미들턴 박사는 이 패러다임을 유전적으로 더 복잡한 비소세포폐암으로 확대하기 위해 시행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합리적으로 선정된 표적 요법으로 분류하는 우산형 2상 임상시험 NLMT의 첫 번째 결과를 발표했다.

    NLMT 연구에서는 분자적으로 정의된 22개 코호트에서 베이지언 적응설계(Bayesian adaptive design)를 사용해 활성 신호에 대해 8개 표적 치료제를 스크리닝했다. 단일 제제에 대해 임상적으로 관련된 아웃컴은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 3개월 이상 또는 24개월째 객관적 반응률(ORR) 및/또는 지속성있는 임상혜택률(DCBR) 30% 이상이었다. 이 새로운 접근법은 추가 연구를 위해 가장 강력한 잠재력을 가진 약물-바이오마커 조합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들턴 박사팀은 4000명 이상 환자를 스크리닝한 뒤 315명 환자를 등록시켰다.

    연구결과 입랜스(Ibrance, 성분명 팔보시클립)에 대한 6개 코호트에서 KRAS 변이가 있을 경우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에 대한 베이지언 추정치는 5.4개월이었다. KRAS 변이와 함께 수반되는 STK11 손실이 있으면 2.71개월, CDKN2A 손실 편평성 4.46개월, CDKN2A 손실 비편평성은 3.19개월이었다.

    잴코리(Xalkori, 성분명 크리조티닙)에 대한 데이터는 ROS1 유전자 융합과 MET 엑손 14 스키핑 변이(MET exon 14 skipping mutation)에서 성공 가능성은 99% 이상으로 예측됐지만 MET 증폭(amplification)에 대해서는 객관적 반응률이 1% 미만으로 예측됏다.

    미들턴 박사는 경구용 MEK1/2 억제제로 개발되고 있는 셀루메티닙(Selumetinib)과 도세탁셀의 반응이 NF1 변이 선암종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 보고했다. LKB1 단일 변이에 대한 비스투서팁(vistusertib) 모집은 중간에 중단됐다. PIK3CA 증폭을 포함해 4개 코호트는 카피바서팁(capivasertib)을 투여받았고, DCBR에 대한 베이지언 추정치는 모든 군에서 15% 미만이었다.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대규모로 계층화된 의학 데이터 세트에 대한 이번 첫 번째 결과는 추가적인 분자 계층화가 표적 치료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 모든 코호트에 대한 중간 산출물을 보고한다면 암에 대한 글로벌 계층화된 의약품 전략을 재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