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서브메뉴카테고리

검색

0

"의협 집행부 불통 회무 심각...상의 없이 투쟁 일정 정하고 무조건 따르라는 식 안돼"

시도의사회장단 "8~9월 총파업? 원격의료 등 투쟁 필요성 공감하지만 준비와 공감대 필요"

기사입력시간 19-07-30 05:52
최종업데이트 19-07-30 13:30

이 기사를 많이 읽은 의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단이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의 소통 부족과 독단 회무를 비판하고 나섰다. 의협 집행부가 시도의사회장단과 일체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투쟁을 강행하고 이를 제대로 공지조차 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따르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30일 시도의사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7일 의협회관에서 열린 8차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서 몇몇 시도의사회장들은 의협 집행부의 불통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앞서 전북의사회 총선기획단 발대식 인사말에서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만든 시간표는 8월 10일 정도에 전국의사 대표자회의를 열 것이다. 집행부가 중심이 돼서 시도의사회장, 시군구의사회장 등이 모일 것이다”라며 “여기서 제1차 전국의사 총파업 날짜를 8월 마지막주에서 9월 중에는 해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최 회장의 발언은 시도의사회장단과 전혀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서도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않았지만 의협 집행부는 마치 정해진 일정대로 투쟁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반발도 흘러나왔다.

시도의사회장단은 8월 5일 의쟁투 연석회의와 11일 시도의사회장단 추가 회의를 거쳐 구체적인 투쟁 로드맵을 짜기로 했다. 이어 18일에 전국 의사 대표자대회를 진행하는 것을 잠정적으로 정했지만, 아직 이를 확정하지 않고 회의를 마쳤다. 하지만 의협 집행부는 대표자회의는 물론 8월에서 9월까지 총파업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재차 밝힌 상태다. 

A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의협 집행부가 대정부 투쟁을 제대로 하려면 시도의사회장들을 아우르면서 끌고 가야 한다. 하지만 시도의사회장단과 소통이 부족하다 보니 집행부와 시도의사회장단이 같은 목소리를 내거나 힘을 합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B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의료계는 문재인 케어 반대와 수가 정상화에 이어 최근 강원도 원격의료 추진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다. 그러다 보니 시도의사회장단 모두 투쟁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라며 “하지만 집행부가 전혀 소통하지 않고 시도의사회를 마치 명령에 따르는 산하단체라고 여긴다면 곤란하다”라고 했다.  

C시도의사회 관계자는 “과거에 역대 의협회장들은 시도의사회와 대의원회와 관계가 좋았다. 항상 의료계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이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중요한 사안이 있으면 의견을 물어보곤 했다. 하지만 역대 회장에 비해 젊고 경험이 적은 최대집 회장이 오히려 시도의사회나 대의원회와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서 투쟁에 동의하긴 하지만 협상을 시도해보고 나서 투쟁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A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의협 집행부가 2주에 걸쳐 단식 투쟁을 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회원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시도의사회를 통해 궐기대회나 총파업을 하겠다며 인력 동원만 요청한다. 회원들의 반발만 거세다“고 말했다. 

B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일단 협상을 해보고 나서 투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한 투쟁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더라도 현실성 있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투쟁과 별도로 대화 창구 마련이 필요하다. 마침 단식 투쟁 당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대화를 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밝히기도 하지 않았는가”라고 밝혔다. 

다른 한 편으론 집행부가 회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지적도 공존하고 있다. C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서로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집행부가 회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기는 것도 필요하다”라며 “의료계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이지, 내부 분열을 일으킬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