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격리해제 후 재양성자는 8일 첫 번째 보고 사례가 나온 이후 17일 오전 0시까지 총 163명이 발생했다. 격리해제된 확진환자 총 7829명 대비 2.1%에 달한다.
이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22명이 발생했지만 재양성자도 전날 141명 대비 22명이 늘었다. 다만 이 수치는 확진자수에 다시 포함되진 않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재양성 격리해제 후에 재양성으로 확인된 경우에 검사경로는 두 가지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하나는 격리해제된 이후에 발열, 호흡기 증상이 생겨서 보건소를 통해 신고하고 다시 검사를 받는 것이다”라며 “다른 하나는 지자체에서 격리해제 후에 업무에 복귀하거나 정기검사를 진행할 때 무증상기 검사를 통해 확인되는 경우가 섞여있다”고 말했다.
재양성자의 성별 구분을 보면 남성 54명(33.1%), 여성 109명(66.9%)이다. 연령별로는 20대 38명(23.3%), 50대 32명(19.6%), 30대 24명(14.7%)에 이어 40대 19명, 60대 18명, 80대 이상 15명, 10대·70대 6명, 10대 미만 5명 등이다. 지역별로는 대구 67명(41.1%), 경북 54명(33.1%), 경기 13명(8.0%) 등이 가장 많고 서울 7명, 세종 5명, 강원·충남·경남 각 3명, 울산·충북 각 2명, 인천·대전·제주·검역 각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임상 기록이 있는 환자 136명 중에서 증상이 있는 환자는 전체의 61명(44.5%)이고 없는 환자는 72명(52.6%), 조사 중인 환자는 4명(2.9%) 등이다. 대신 증상이 있는 환자는 모두 경미한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 본부장은 “재양성된 경우는 아직까지 전염력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없다. 확진자에 준해서 일단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접촉자에 대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다만 신규로 확진된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신규 확진자에 대한 통계나 격리 중인 환자 수로는 포함시키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격리해제 후에 재양성으로 확인된 기간은 평균은 13.5일 정도로 파악된 가운데, 이 중 최소는 하루, 최대는 35일로 나타났다. 정 본부장은 “PCR 검사가 24시간 경과 후로 두 번 음성이면 격리해제가 되는데, 바이러스가 일부 남아 음성, 양성을 반복하다가 재양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배양검사나 바이러스의 농도 수치, 임상증상의 경증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의 28건만 배양검사를 진행했다. 그 이유는 재양성 검체에 대해 PCR 검사를 하는데 PCR이 음성으로 금방 전환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서다. PCR 양성 검체에 대해서 주로 배양검사까지 진행하고 있다”라며 “배양검사를 하는 데는 적어도 2주 정도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초기에 확보한 검체 6건에 대해서는 배양검사가 완료됐다. 그 결과 바이러스가 자라지는 않았고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그런 의미다”라며 “PCR 검사를 통해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죽은 바이러스 잔여 조각들이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 아니면 굉장히 바이러스 수치가 낮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어떤 경우든지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확인되진 않아 전염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염력에 대해서는 바이러스 분리배양 검사 외에도 재양성됐을 때에 노출된 접촉자들의 확진 여부를 조사를 진행해서 모니터링하겠다. 역학적인 것과 실험실적인 것을 복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무증상자의 비율도 높은 편으로, 특정 집단 발병에서 최대 30~40%이상 발생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집단마다 다르지만 어떤 집단 발병에서는 무증상자 비율이 상당히 높은 30~40%에 달했다”라며 “확진이후에 격리입원된 상태에서 임상 경과를 보다보면 경증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일부는 중증으로 이행되기도 한다. 다만 임상경과가 진행된 이후에도 끝까지 무증상인 경우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초기에 집단발병이 생겼을 때보다 끝까지 무증상인 경우는 많이 줄었다. 초기에 음성이었다가 양성이 된 경우도 같은 이유다”라며 “잠복기간 동안에는 음성이었다가 주기적인 추적검사를 통해 양성인 경우가 많다. 검사 시점이나 적극적인 접촉자 파악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해석했다.
이 밖에 현재까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는 전체 1만635명의 9.6%으로, 1000여 사례에 이른다. 이 중 대구 719명이고 경북이 134명으로 재분류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2주 동안에는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사례는 18명(3.1%)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시험 2건이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미국의 국립보건원이 주도가 돼서 다국적 임상시험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병원이 진행하고 있다. 제약사가 주도하는 임상시험에도 국내 병원 3곳이 공동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경과가 나오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