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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집 회장 "조국 후보자 의학연구 가치 폄하하고 연구자 모독했다"

    의협, 2일 '조국 후보자 의료계 폄하' 긴급 기자회견… 장영표 교수에도 논문 자진철회 권고

    기사입력시간 2019-09-02 15:44
    최종업데이트 2019-09-02 15:46

    사진: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대한의사협회는 2일 오후 3시 의협임시회관에서 '조국 후보자 의료계 폄하'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 계정에 게재한 링크 글에 대해 "사실관계조차 틀린 가짜 뉴스에 해당한다"며 "조 후보자가 의학연구의 가치를 폄하하고 연구자들을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최 회장은 장영표 교수에게도 "논문 자진 철회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자신의 딸의 의학논문 논란과 관련해 작성된 딴지일보 게시글의 링크를 게재했다. 이 글은 해당 의학논문이 '의학논문 검색 사이트인 펍메드(pubmed)에서 검색도 되지 않는다'며 '영문이기는 하지만 대한병리학회에서 발간하는 2012년 기준 impact factor 0.174짜리 학술지'라고 폄훼한 내용을 담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의사협회는 해당 연구의 총 책임자이자 논문의 교신저자였던 단국의대 장영표 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여 제 1저자의 선정 및 연구 전반에 걸쳐 비윤리성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며 "동시에 대한병리학회 역시 장영표 교수에게 2주간의 소명 기한을 제시하고 논문의 철회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리 협회는 그간 중윤위와 대한병리학회의 조사 절차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협회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최대한 자제해왔다"며 "의사단체가 이 사태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소지가 있어 신중을 기했고 지난달 30일 예정된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하지만 그 사이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 비전문적인 견해들이 언론과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먼저 대한의사협회는 공식적으로 단국의대 장영표 교수에게 논문의 자진철회를 권고한다"며 "국내외의 연구 저자 관련 규정에 따르면, 논문의 제 1저자는 해당 연구의 주제 선정과 설계, 자료의 수집과 정리, 연구 수행과 결과 도출 및 논문의 저술을 주도하는 핵심저자로 정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연구의 주제와 내용, 연구 과정별 진행시기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제 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말씀드린다. 후보자가 지난 8월 30일 밤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은 논문과 학회지의 가치를 폄하하는 내용이다"며 "평소 SNS를 통해 활발하게 본인의 철학과 소신을 대중에게 공유해온 조국 후보자가 사실관계조차 틀린, '가짜 뉴스'에 해당하는 수준 낮은 글을 공인인 조국 후보자가 공유했다는 것도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행위가 조국 후보자의 이번 사태에 대한 인식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최 회장은 "조 후보자는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 후보자이기 전에, 법학 교수이자 학자로서 아무리 분야가 다르고 의학에 문외한이라지만 이렇게 의학 연구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연구자들을 모독하는 것이 학자로서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 후보자 딸의 제 1저자 등재 문제는 명백히 잘못됐다. 당시 고등학생 딸의 소속기관을 허위로 기재한 것과 해당 논문의 IRB 허위 기재 등도 엄중히 판단해야 할 일이다. 또 병리학회지를 폄훼하는 일련의 행동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 또한 잘못됐다"며 "오늘 기자회견의 내용은 전문가 단체로서 의사 사회의 중론을 밝힌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의사협회는 전문가 단체로서 조 후보자에게 '사퇴해야 한다거나 말아야 한다' 등에 대해 언급할 이유가 없다"며 "조 후보자의 생각에 대해 유감스러운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의협은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조 후보자의 자녀와 관련된 의대 입시 문제 등 의학교육 문제가 객관적인 사실로 밝혀진다면, 추후에 공식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다"고 강조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 또한 '딴지일보 글을 링크한 법무장관 후보자 조국의 페이스북에 관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의견서'를 통해 "대한병리학회 공식잡지가 펍메드로 검색을 해도 안 나오는 잡지라는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다"며 "논문은 영어를 잘 한다고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100% 영문 학술지를 발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연구자들이 영문으로 작성해야할뿐더러 이를 심사하는 리뷰어들도 투고된 논문을 읽고 게재 여부를 판단하고 심사평을 작성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같은 시각에 국회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됐다고 판단해 사상 초유의 '국민 검증' 긴급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