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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쎈트릭, 30년만의 방광암 신약…1차치료제로의 의미는

    기존 치료보다 장기 생존 가능성 확인…"앞으로 대세는 화학요법 기반 병용요법"

    기사입력시간 2018-05-22 09:21
    최종업데이트 2018-05-23 10:39

    사진: 미국 뉴욕대학교 랑곤의료센터 아준 발라르 박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방광암의 1차 표준 치료는 시스플라틴 기반 치료다. 그러나 시스플라틴은 방광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켜주지만 항암 치료 관련 부작용으로 치료 지속 기간이 짧다. 더불어 시스플라틴에 부적합한 환자의 경우 생명 연장 효과를 확인한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부족했다. 하지만 최근 30년 만에 방광암 신약이 나오면서, 그 임상적 효과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대학교 랑곤의료센터(NYU Langone Health) 아준 발라르(Arjun Balar) 박사는 최근 열린 대한종양내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방광암 관련 2개 Satellite Session을 통해 방광암 치료의 최신 지견을 발표했다.

    발라르 박사는 "전이성 방광암 환자 중 수행도 및 신기능장애, 청력 소실, 심부전과 같은 기저 질환으로 시스플라틴 요법에 금기인 케이스는 50~70%에 달한다"면서 "시스플라틴 요법에 부적합한 환자는 치료 예후가 매우 불량하고 대체 가능한 치료 옵션이 없었다"고 새로운 치료 옵션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로슈(Roche)의 면역관문억제제 티쎈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은 올해 3월 방광암 1차 치료에서 시스플라틴에 부적합한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전이성 방광암 재발 치료에서는 지난해 1월 허가 승인 받고, 올해 1월부터 면역항암제 최초로 급여 등재됐다.

    발라르 박사는 "방광암 치료는 지난 30여년 동안 거의 진전이 없었다. 최고의 항암화학요법인 시스플라틴 치료 시 생존기간은 12~15개월로 정체돼 있었다"며 "항 PD-L1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은 효과적이며 우수한 내약성으로 지속적인 치료 반응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방광암 치료 30년 중 가장 중요한 진전이다"고 말했다.

    전이성 방광암 1차 치료에서 티쎈트릭의 효과와 안전성은 2상 임상인 IMvigor210 연구에서 확인됐다. 임상 연구에 참여한 시스플라틴 치료에 부적합한 환자들은 진행이 나타나기까지 티쎈트릭 1200㎎을 정맥 투여 받았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 연령의 중앙값은 73세였고, 66%는 내장 전이가 확인됐다.

    발라르 박사는 "티쎈트릭은 방광암 1차 치료에서 PD-L1 발현율과 관계 없이 모든 환자군 대상 객관적 반응률(ORR) 23%를 확인했으며, 9%는 완전 반응(CR)이 나타났다"면서 "특히 PD-L1 발현 음성(IC0) 환자군에서도 21%의 객관적 반응률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진: 발라르 박사 발표 슬라이드
    시스플라틴 요법에 부적합한 전이성 방광암 1차 치료의 기존 치료 요법은 젬시타빈+카보플라틴 병용 요법이었다.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티쎈트릭의 생존율 곡선을 비교하면, 항암화학요법의 1년 생존율은 37%, 전체생존기간은 9.3개월이었으며 5년 전체생존기간은 0에 수렴했다. 반면 티쎈트릭의 1년 생존율은 57%로 높았고, 전체생존기간은 15.9개월로 더 길었다.

    발라르 박사는 "티쎈트릭은 1차 치료에서 기존 치료(젬시타빈+카보플라틴)보다 장기 생존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전이성 방광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티쎈트릭에 반응을 보인 환자 중 70%는 임상연구의 추적 관찰 기간 17.2개월동안 지속적인 반응을 보여 반응지속기간의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광암 환자들은 대부분 고령으로 면역력이 약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암화학요법 자체로 사망할 수 있어 치료제의 안전성에 주요하게 신경 써야 한다. 티쎈트릭과 항 PD-1 면역항암제 등의 도입으로 면역 매개 이상반응이 최근 방광암 치료에서 주요 화두다"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면역 매개 이상반응 예방하거나 조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한 초기 진단 및 적극적인 치료(비스테로이드계 면역 조절 약물)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티쎈트릭은 전이성 방광암 환자의 1차, 재발 치료에서 PD-L1 발현율과 관계 없이 임상적 유용성 및 안전성 근거로 허가 받았다. 그러나 건강보험 급여 평가 과정에서 PD-L1 발현율 양성(5% 이상)인 환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발라르 박사는 "동일한 약물로 진행한 1차, 재발 치료 임상 연구에서 바이오마커인 PD-L1 발현율과 임상 효과가 일관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며 "전이성 방광암 환자들은 PD-L1 발현율에 관계없이 모두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면역항암제를 통한 방광암 치료의 향후 전망에 대해 "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 중 어느 것을 먼저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화학요법 기반의 병용요법'이라 할 수 있다"면서 "백금 기반의 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는 것이다. 티쎈트릭의 경우 대규모의 무작위 배정 3상 임상시험 IMVigor 130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