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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사가 메르스 걸리면 한방치료?

    정부에 양한방 협진 제안…"환자가 마루타냐"

    전공의협의회 "대국민 사기행위로 간주"

    기사입력시간 2015-06-17 15:09
    최종업데이트 2016-01-25 06:45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한의사협회가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양한방 협진을 하자고 제안하자 환자들을 마루타로 취급하느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송명제)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한의사협회가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현대의학과 한방의 협진을 정부에 요청했는데 의료인으로서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고자 하는 발로로 생각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한의사협회는 중국에서 사스가 유행할 당시 현대의학과 중의학 치료를 병행한 결과 효과가 좋았다며 양한방 협진으로 메르스를 치료하자고 최근 복지부에 제안했다.
     
    하지만 전공의협의회는 한의사협회의 행동이 의료인의 자격을 의심해야 할 정도로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우선 한의사협회 김필곤 회장이 "메르스 치료에 자신이 없는데 공식 제안을 하겠는가?"라고 말하면서도 처방전이 특효약으로 오인 받을 수 있어 공개하지 않겠다고 한 대목을 문제 삼았다.
      
    전공의협의회는 "한의사협회 회장이 진정 한의학의 우수성을 이야기하려면 '현대의학과 중의학 협진을 한 결과 사스 치사율이 낮았다. 따라서 한의학은 메르스 치료에 자신이 있다'고 주장하면 절대로 안된다"고 못 박았다.
     
    인과관계를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사스 당시 몇 명의 환자가 현대의학과 병행해 A탕, B단으로 치료를 받았고, 해당 치료로 인해 사스 치사율이 낮아졌다고 생각된다'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공의협의회는 "메르스를 치료하기 위해 환자 증상의 경중을 따져 수액요법과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하고, 경우에 따라 인공호흡과 체외순환을 병행하는 것이 현대의학의 상식”이라면서 “한의학은 왜 저런 상식적인 치료지침을 이야기하지 못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따라 전공의협의회는 메르스 특효약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처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주장을 두 가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이 때까지 처방한 A탕이 표준화된 약제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증상에 특이적인 효과를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거나 '한방의 상식만으로는 메르스를 치료할 수 없다'는 것 중 하나라는 것이다. 
     
    전공의협의회는 "당신들이 진정 한방을 신뢰한다면 처방을 공개하고, 환자를 치유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면서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한의학이, 견강부회로 현대의학을 따라하는 유사의료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공의협의회는 "메르스마저도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기회로 생각하는, 전문성을 빙자한 대국민 기만행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면서 "환자의 고통, 그리고 생명마저도 한방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실험 재료로 밖에 보이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전공의협의회는 "당신들 한의사 본인이나 가족들이 메르스로 의심이 되고, 확진을 받았다면 한방치료에 의지할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