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의사협의회(병의협)는 31일 '전국 봉직의 회원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현재 의사들은 정부의 잘못된 의료 정책을 저지하고 국민의 건강과 의료계의 미래를 위해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의료계의 미래를 책임질 의대생, 전공의, 전임의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걸고 강경 투쟁의 선봉에 서 있다"고 봉직의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병의협은 "정부는 필수의료 인력 양성을 위해서 정책을 추진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바로 그 필수의료를 책임지고 있던 전공의와 전임의들을 고발했다"라며 "그 중에는 코로나19 밀접 접촉으로 인해 자가 격리 했었던 전공의, 타 지방으로 파견 나가있었던 전공의, 밤새 뇌출혈 환자 수술에 참가했던 전공의도 있었다. 이러한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에 13만 의사들의 마음은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병의협은 "정부의 만행은 이제 도를 넘었다. 정부는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폭압적이고 반 헌법적인 법 규정을 통해서 의사들을 짓누르고 있다. 잘못된 의료 정책을 통해서 국민을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은 정부임에도 정부는 의사들을 국민을 볼모로 잡고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파렴치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 철회'라는 한 마디만 이야기하면 의사들의 파업도 종료되고 국민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음에도 정부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 때문에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유보', '중단', '보류', '추후 재검토' 등의 말장난으로 의사들을 능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병의협은 "이제 의사들의 투쟁은 거짓에 저항하는 진실을 위한 투쟁이고 의료계와 국민 건강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투쟁이 됐다. 지금 의사들이 물러나면 더 이상 이 나라 의료의 미래는 없을 것이며 의사들은 정부의 지시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노예로 전락하게 된다"라며 "우리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하나 된 목소리와 하나 된 의지로 뭉쳐서 목표를 이룰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병의협은 "이미 의대생, 전공의, 전임의들이 앞장서서 전장에서 싸우고 있다. 그들이 혼자가 아님을 알 수 있도록 이제 봉직의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힘들어하는 동지들과 우리 자신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이제는 나서야 한다"라며 "이미 1만명 이상의 봉직의 회원들이 대한병원의사협의회에 모여 있다. 더 모여 달라. 모이면 모일수록 더 강한 힘이 생기고 투쟁은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