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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처벌 전에 원인규명·인력문제 해결을"

    의료연대본부·의협, 감염관리와 인력 기준 등 근본 문제 지적

    기사입력시간 2018-01-12 17:03
    최종업데이트 2018-01-12 17:5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조·의료계 '인력 부족이 근본 문제' 지적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NICU) 4명 사망 사건 처리결과가 향후 다른 병원의 재발 여부를 결정한다. 명확한 감염경로와 근본적인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채 의료진 개인만 처벌한다면 감염관리 시스템에 책임이 있는 병원 경영진에게 경각심을 주지 못한다. 근본적인 인력 기준 강화도 할 수 없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12일 이대병원 신생아 사망사고와 관련한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를 종합한 결과, 사망 원인은 지질영양주사제 취급 과정에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질영양주사제와 관련된 전담 전문의, 전공의, 간호사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의료연대는 “경찰 발표 내용은 아직 감염경로가 포함되지 않았다”라며 “의료인들이 왜 감염관리 의무를 위반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도 밝혀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의료연대는 “병원 감염과 환자사망률은 병원 인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라며 “이 사건은 인력을 포함한 시스템 문제까지 세밀하게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개인 처벌로 마무리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의료연대는 “사망원인이 약제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면 모든 내용이 조사되고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주사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했다면 왜 오염이 발생했는지, 감염관리 지침이 있어도 의료진이 이를 지키지 못한 요인은 무엇인지, 이런 상황이 일상적으로 발생하하는 구조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의료연대는 “병원 현장을 보면 결국 인력이 핵심이다"라며 "현재는 손 씻기 등 감염관리를 위한 지침을 지키면 정해진 시간 안에 환자에게 적절한 간호를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병원 경영진은 인력수준 등 감염관리 핵심 요소를 그대로 둔 채 의료사고가 드러나지 않도록 숨기게 된다”라며 “정부와 경찰은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인력 문제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의협도 특정 병원과 의료진의 잘못으로 원인을 단정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의협은 “NICU 감염 관리를 부실하게 한 해당 병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환골탈태(換骨奪胎) 각오로 임해야 한다”라며 “의협도 의료인 과실이 드러난다면 내부 자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의협은 “하지만 해당 병원 NICU는 5명이 할 일을 2명이 감당하고 있었고 당직근무 체계조차 무너진 상태였다”라며 “열악한 근무여건은 24시간 예측불허의 상황이 발생하는 NICU 특성상 예고된 참사”라고 밝혔다.

    의협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기관과 의료인이 감염관리에 부족함이 없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라며 “일선 의료현장의 감염관리 인력과 장비 및 재료, 시스템 등의 실태를 면밀히 파악해 관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의협은 “정부는 감염관리에 투자하면 병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그에 따른 충분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협은 “선진국에서는 NICU에 충분한 의료 인력이 상주한다. 감염관리 전담팀과 환경보호사가 소독과 청소를 전담한다”라며 “우리나라는 고령산모가 늘면서 미숙아도 늘어나는데, 감염관리에 지원과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적절한 수가를 보상해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라며 "시설과 장비를 갖출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