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추무진 후보, 회장 불신임 쉬운 관행 바꾸고 당선자에 힘 실어줘야
②기동훈 후보, "입법과정으로 건정심 구조개편·군복무 단축 이루겠다"
③최대집 후보, "강한 투쟁 아니면 의료계 목소리 반영 안돼"
④임수흠 후보, "나같은 사람 삭발 파장 클 것…복지부 협상 이대로는 안돼"
⑤김숙희 후보, "회원이 원하는 모든 투쟁하겠다…회원들 앞에 세워달라"
⑥이용민 후보, "준비 안된 투쟁에 회원들 지쳐…화합과 통합 통한 투쟁 자신"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출마한 기호 4번 임수흠 후보는 6일 열린 합동토론회에서 현직 의장으로서 출마가 적절한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임 후보는 “의장은 의견을 조율하고 전달하는 역할이지, 회무를 직접 집행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현직 집행부가 역할을 잘하지 못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보건복지부의 예비급여(본인부담률 50~90%의 급여) 강행에 반대해 삭발식을 가졌다. 임 후보는 “ 삭발을 하면 파장이 더 크고 회원들도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민 대의원회 의장을 맡아 집행부를 견제하고 집행부가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의견을 반영해왔다. 일부 의견은 (집행부를)너무 심하게 두드려 팼다고 한다. 회장이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그로기 상태로 몰아갔다는 비판이 있다. 물론 39대 의협 집행부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너무 심하게 팼다는 우려가 있는데 대한 답변을 해달라.
또한 추무진 현 회장의 이름을 가지고 '역추진'. '무추진'이라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나.
임수흠 대의원회 의장이 되고 6기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서울시의사회장을 맡을 당시 5기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를 바라볼 때 정말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 대의원총회도 마찬가지였다. 의장이 되면 많은 부분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꾸준하게 3년동안 노력을 했다. 같이 했던 16개 시도의사회 의장이나 직역단체장이 모두 공감하고 있다.
오해 소지가 있는 것은 대의원회는 의결기구이지, 의장이 결정대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의장으로서 회장에 너무 협조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의협 집행부에는 외부적인 의사 표시보다 내부적으로 의견을 많이 전달했다. 운영위원회나 대의원회에서 논의한 것을 공식적으로 알리면서 생긴 오해다. 과거의 대의원회와 달리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무추진, 역추진이라는 것은 과거부터 수없이 나온 이야기다. 그만큼 회원들의 정서와 현 집행부가 따로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충남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에서 현직 회장이 되려는 것 자체가 자충수라는 말이 나온다. 차기 대의원회 의장이나 회장 권익을 떨어트린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대의원회 의장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임수흠 송파구의사회장부터 시작해서 서울시의사회장을 할 때까지 집행부만 해봤다. 그만큼 대의원회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대의원회 의장을 하면서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했다. 의장하던 사람이 회장하려는 것이 문제라면 3선 회장을 하려는 것이나 의료정책연구소장이 회장을 하려는 것은 괜찮은가.
능력이 되고 뜻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집행부가 잘했으면 출마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의원회 역할은 방관하고 의결하는 데 있다. 대의원회 의장으로 집행부를 봐왔는데, 회장에 출마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동안의 생각과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회장선거에 나왔다. 의장으로서는 견제 역할과 협조 역할을 많이 했다. 집행부에 협조하면서도 의견을 전달할 때는 바깥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했다.
의장으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질타할 것은 질타하고, 해결이 안되겠다 싶은 것은 간혹 외부로 전달했다. 의장으로서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충남의사회 노환규 전 의협회장 시절 수가협상단장으로 이면합의를 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당시 노 전 회장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협상단 공동기자회견을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 후보는 공약에서 협상다운 협상, 투쟁다운 투쟁을 모토로 내세웠다. 협상은 협상대로 미완성이고 투쟁은 투쟁대로 서로의 힘을 방해했다는 지적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임수흠 5년 전 서울시의사회장으로 궐기대회를 하면서 의료발전협의체(의발협)라는 협상단장을 맡았다. 4명이 협상단에 들어가지만 지시는 노환규 전 회장에게 받았다. 아주 중요한 것은 보고하고 세세한 것은 어차피 같이 보고받기 때문에 재량권을 달라고 했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일을 중단시키고 책임자인 노 전 회장에게 보고하고 진행했다.
협상 마지막 날 협의문을 작성할 때 문제가 있었다. 직접 노 전 회장에게 두시간 동안 설득하고 알아서 해도 된다는 약속을 받았다. 노환규 회장이 위원장이고 본인은 부위원장이었다. 16대 시도의사회장단은 비대위원이었다. 비대위원들은 협의문을 결정하기 전에 회원들에게 협의안을 발표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나왔고, 기자회견을 하자고 했다.
그 뒤로 노 전 회장으로부터 나오는 비판에 대응하지 않았다. 회장과 부회장, 위원장과 부위원장과 갈등을 보이면 서로 똑같다고 비춰질 것으로 우려했다. 회원들에게 정치적인 갈등이 있다는 것을 알리지 않고 입을 닫고 조용히 있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숙희 임수흠 후보는 오늘 두 번째 삭발을 했다. 본인이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일 때 원격의료 반대를 위해 삭발했고, 이번에 선거를 2주 남긴 상태에서 삭발했다. 삭발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삭발한 데 대한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해달라.
임수흠 착잡하다. 왜 두 번이나 삭발을 해야 하는가. 문재인 케어는 가장 큰 문제이고 해결돼야 한다. 지난해 9월에 비대위가 구성돼서 활동할 때 비대위에 문제가 많다거나 제대로 못한다는 평가가 있었다. 일을 진행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내부 문제를 밖으로 표출하기 보다, 힘을 모아 싸워야 할 시기라고 봤다
비대위는 지금처럼 복지부의 일방적인 방식이라면 더 이상 협상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협상팀은 회원들의 힘을 얻고 회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밥상을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의무이다.
스스로 개혁성과 투쟁성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혹시라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나같은 사람이 삭발을 한다면 회원들도 힘을 얻고 바깥으로 임팩트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예 말 뿐이 아니라 삭발을 하자고 했다. 목숨을 걸고 죽을 때까지 싸워보자고 했다. 가족들도 아직 삭발 소식을 모른다. 집에 가기 전에 사진을 보여주고 양해를 얻고 들어가야 한다. 이 정도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통)충남의사회 의료계도 미투(#MeToo) 운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의대생의 여학생 비율이 40%에 가까워졌다. 의료계 문제는 도제식 교육 등으로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 미투운동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임수흠 의사는 도덕적으로 엄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사들은 학문적 교육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인성 교육이 부족하다. 미투운동이나 폭력문제 등에 대해 다같이 한번 논의하고 KMA 폴리시(Policy)를 통해 아주 중요하게 다뤄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처럼 시도의사회가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열의가 있어서 날카로운 질문을 한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