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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체 정보를 주식과 교환한다…美스타트업 증권거래소 신청

    일루미나 前임원 설립한 루나DNA, 25개 정보에 대한 공정시장가치 추정액 공개

    기사입력시간 2018-10-08 18:33
    최종업데이트 2018-10-08 18:33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환자로부터 구입하는 임상 및 유전체 정보에 가상화폐가 아닌 실제 화폐 가치를 부여하는 방안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전체 및 의학연구 스타트업인 루나DNA(LunaDNA)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SEC)에 유전체 정보와 주식을 교환할 수 있도록 신청했다. 주식 규모는 총 7억 1428만 5714개 주이며, 시가총액은 최대 5000만 달러다.

    이 회사의 특징은 주식을 개인이 현금으로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이다. 대신 유전형, 표현형, 의료, 건강 및 관련 데이터와 같은 '회원 정보'와 교환 가능하다. 루나DNA는 SEC에 제출한 서류에 회사의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25개 유형의 유전체 및 의료 데이터에 대한 '공정시장가치(fair market value)' 추정액을 열거한 명세서를 포함했다.
     
    표: SEC 제출 자료

    루나DNA는 사람들이 유전자 검사 회사로부터 받은 자신의 데이터를 업로드할 수 있는 DNA 시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데이터는 식별할 수 있는 세부 정보가 삭제된 뒤 암호화 된다. 

    유저는 정보를 제공하는 대신, DNA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루나DNA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연구자들은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 루나에 비용을 지불하고, 연구를 통해 얻은 이익의 일부는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전달된다.

    루나DNA의 주식은 일반인에게 판매되지 않으며, 별도 법인인 루나PBC(LunaPBC)에 의해 관리된다. 최소 21일간 대중 의견을 수렴한 뒤, SEC가 승인하면 루나DNA는 DNA 수집을 시작할 수 있다.

    루나DNA 측은 생체의학(biomedical)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공유하는 것에 대해 인센티브를 늘리면,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투명성은 더 높이면서, 과학 및 의학 진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루나DNA는 글로벌 최대 유전체 분석 기업인 일루미나(Illumina)의 전직 임원이 2017년 설립한 회사로, 올해 5월 일루미나 벤처스(Illumina Ventures)와 아치 벤처 파트너스(Arch Venture Partners) 등으로부터 4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전 리더인 아리스티데스 패트리노스(Aristides Patrinos) 박사가 고문으로 있으며, 일루미나의 전 부회장인 돈 배리(Dawn Barry)가 올해 초 회장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