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정부가 이달 말부터 코로나19 치료 의료진 5만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의료진의 코로나19 대응공백 최소화를 위해 감염병전담병원 등으로 백신을 배송해 의료기관 자체접종을 우선하며, 전국 4곳의 중앙(국립중앙의료원)·권역접종센터(순천향대 천안병원, 조선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근거리 소재 병원은 희망에 따라 예방접종센터 내원 접종이 가능하다. 병원급 의료진의 백신 접종은 3월부터, 의원급 의료진의 백신 접종은 5월부터 시작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0일 국민이 접종 완료할 수 있도록 총 5600만명분의 구매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확보한 물량은 코백스 1000만명,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 화이자 1000만명, 얀센 600만명, 모더나 2000만명 등이다. 1분기부터 순차적 국내에 공급하고 올해 상반기 및 내년 이후 물량 확보를 위해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 등의 추가 계약을 추진한다.
추진단은 우선 국내외 제조 백신이 접종기관까지 안전하게 배송되도록 백신별 보관·유통 조건에 적합한 운송체계를 마련한다. 전문 유통사를 통해 백신별 맞춤형 유통체계 및 통합관리하고, 초저온 냉동고 250대, 주사기 8000개 등을 지원‧공급한다. 접종기관까지 콜드체인을 유지해 배송하고 실시간 온도 관리 및 백신 추적시스템을 운영한다. 접종기관은 백신 및 접종 대상의 특성에 따른 예방접종센터, 위탁의료기관, 찾아가는 접종을 병행해서 실시한다.
초저온 냉동고가 필요한 mRNA백신(화이자 영하 70도, 모더나 영하 20도)은 250개 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이뤄진다. 2~8도에서 보관과 운송이 가능한 바이러스 벡터백신(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은 위탁의료기관 1만개에서 접종이 시행되고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등을 위해 보건소 방문접종이 가능하다.
의사, 간호사 등 예방접종 참여 의료인력 교육 시작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8일부터 의사·간호사 등 예방접종 참여 의료인력, 지자체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교육을 실시하기 시작했다.이번 교육의 목적은 ‘백신 플랫폼별 다양한 특성에 대한 이해와 실무적 활용을 위한 것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지침에 따라 교육 의무이수자는 접종 전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접종을 시행할 수 있다.
교육 의무이수자는 접종센터·위탁의료기관·방문접종·자체접종 예진의사 및 접종간호사다. 교육과정은 교육대상자별 5개 분야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제작됐으며, 질병관리청·의료계(의협·병협·간협)·관련부처 누리집 등을 통해 교육 안내를 실시한다.
교육의 주요내용은 코로나19 및 백신 개요, 예방접종, 접종기관, 이상반응, 공급 및 유통, 보관 및 관리, 예방접종 위기소통, 예방접종시스템, 접종술기 등이다.
추진단은 이번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해 현장 대응능력을 강화했으며, 향후에도 백신접종계획 등을 반영해 수정·보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청은 9일부터 질병관리청 공식 유튜브 채널로 전 국민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 교육 동영상을 게시하고 백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질병청은 같은 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화이자 백신에 대한 모의훈련을 통해 백신을 이송 받아 초저온냉동고에 보관한 상태에서 시작, 해동실 이동, 전처리 후 분주까지의 예방접종준비 단계와 접종대상자 도착, 접수, 예진표 작성, 예진, 예방접종, 접종 후 관찰 등을 실시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이번 접종참여 인력 교육과 전 국민 대상 교육 동영상 게시를 통해 접종시행 이후 오류를 최소화하고 백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예방접종이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다하겠다”라며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국내에 도입될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백신 특성을 고려한 예방접종 모의훈련을 순차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모더나는 예방접종센터 250곳, 아스트라제네카·얀센은 위탁의료기관 1만곳
추진단은 백신 접종에 앞서 중앙–권역–지역 예방접종센터를 설치‧운영한다. 예방접종센터는 백신도입 초기 물량 접종, 접종센터 표준모델 마련, 접종인력 교육 등을 위해 마련된다. 중앙에는 국립중앙의료원 1곳, 권역에는 순천향대 천안병원, 조선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3곳으로 선정됐다.
각 지역에는 지역 내 백신 접종을 위해 전국 지역 예방접종센터 약 250개를 설치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고려해 충분한 면적이 확보되고 자가발전‧냉난방‧환기시설 등이 구비된 장소(공공이 소유·관리하는 실내 공공시설)에서 시행한다.
위탁의료기관은 전국에 약 1만개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국가예방접종 참여 의료기관(약 2만개소) 중 지정기준을 충족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교육을 이수한 의료기관에 접종을 위탁한다. 일차의료기관도 참여 가능하다.
추진단은 우선 이달 말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감염병전담병원, 중증환자치료병상 운영병원, 생활치료센터 의료진 및 종사자 약 4만9000명이 대상이다. 의료진의 코로나19 대응공백 최소화를 위해 감염병전담병원 등으로 백신을 배송해 의료기관 자체접종을 우선한다. 중앙·권역접종센터 근거리 소재 병원은 희망에 따라 센터 내원 접종이 가능하다.
또한 1분기에는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78만명을 접종 대상으로 한다. 집단감염에 취약하고, 감염시 치명률이 높은 고령자 집단 시설 및 정신요양‧재활시설 입원‧입소자‧종사자다. 의사가 근무하는 요양병원 등은 자체접종, 노인요양시설은 위탁의료기관, 보건소 방문팀 또는 시설별 계약의사가 방문 접종한다.
1~2분기에는 중증환자가 많이 방문하는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 근무 보건의료인, 119 구급대‧역학조사요원 등 1차 대응요원 약 44만명이 접종한다. 중앙·권역접종센터 포함 약 21개 접종센터 내원 접종을 통해 이뤄진다.
이어 2분기에는 노인·장애인·노숙인 등 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약 90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위탁의료기관 내원, 보건소 방문팀 등 방문, 기관 자체접종을 병행한다.
고령자 65세 이상 850만명은 고령자부터 순차적으로 접종하며, 위탁의료기관에 내원해 접종한다. 의원, 치과·한방 병·의원, 약국 근무 의료인 및 약사 등 약 38만명은 2분기에 의료기관 자체 접종, 위탁의료기관 내원접종을 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