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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 대면진료와의 간극 극복 가능할지부터 고려해야…정확한 진찰·약물 순응도·환자 교육 등 부족

[미래 의사의 생각]② 강원도 규제특구 원격의료 시범사업, 방문 간호사 제도만으론 한계

기사입력시간 19-08-09 06:03
최종업데이트 19-08-0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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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는 2019년 여름방학을 맞아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특성화 실습에 참여했습니다. 의대생·의전원생 인턴기자들은 다양한 현장과 국회 토론회, 인터뷰, 강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의료현안을 생각해보고 미래 의료의 방향성을 살펴봤습니다. 아직 부족하고 깊이가 없을 수 있지만 미래 의사들의 생각을 담아봤습니다. 

미래의사의 생각  
①문재인 케어, 국고 지원 확대해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재정 대책 마련부터
②원격진료, 대면진료와의 간극 극복 가능할지부터 고려해야
③의료 인공지능 시대, 급변하는 의료환경에서 필요한 의료인 소양 
④산부인과의사 법정구속은 부당, 의사의 최선의 진료를 위해 사회도 함께 노력하길

[메디게이트뉴스 오승탁 인턴기자 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본4] 한동안 수면 위로 가라앉았던 원격의료 논란이 강원도 규제특구 지정으로 다시 불거졌다. 

지난 7월 24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전국 7곳의 규제자유특구를 발표한 가운데 강원도에는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특례가 부여됐다. 만성질환자 중 재진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의료기관을 통해 원격으로 모니터링, 내원 안내, 상담과 교육, 간호사 입회하에 진단과 처방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일단 원격의료가 가능해짐으로써 의료 활동의 반경이 넓어진다는 건 반가울 수 있다. 여기저기 있는 동네 의원이지만 누군가에겐 거동이 불편해서, 모시고 가는 이가 없어서 찾아가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의료 사각지대의 환자들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를 원격의료가 제공해줄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원격진료라는 형태로 정말 진료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의대에서 당뇨병, 고혈압 등이라고 해서 단순히 혈당, 혈압을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선 안 된다고 배웠다. 합병증이 있는지 진찰하고, 순응도를 점검해야 할 것이며, 각 환자에게 알맞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과연 이 과정이 원격진료로 만족스럽게 이뤄질 수 있을까?

가령,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당뇨병 환자가 있다면 먼저 원인 감별이 필요할 것이다. 문제는 대면 진료에서 자연스럽게 구사하던 진료의 기술이 원격으로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의사들은 대면 상황에서 환자의 언어뿐만 아니라 시선, 표정, 목소리, 제스처 등과 같은 비언어적 차원까지 동원해 의사소통한다. "약 잘 드셨어요?"하는 질문에 환자가 "네"라고 대답을 하더라도 비언어적 신호를 통해 그 답이 "아니오"였음을 찾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낮은 순응도에 의해 혈당 조절이 안 됐던 환자에게 증량된 약물이 처방된다면 어떨까. 이렇게 구구절절 시나리오를 늘어놓지 않더라도 원격진료와 대면 진료의 간극 속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은 명백해보인다.

따라서 원격진료와 대면진료의 간극은 이번 규제특구의 원격의료 시범사업의 첫 번째 도전과제가 될 것이다. 이를 그저 방문 간호사 제도로 보완하기에는 부족하다. 기업들이 개발할 원격의료 플랫폼, 의료계가 마련할 원격진료 프로토콜도 원격진료가 가질 한계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원격과 대면 사이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해소했을 때 비로소 원격진료가 의료 사각지대의 환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원격진료를 통한 의사와 환자와의 제대로 된 의료는 불가능하다.